"제2의 피해자 없길..." 심석희 성폭행 피해 논란

"제2의 피해자 없길..." 심석희 성폭행 피해 논란

2019.01.09.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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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금씩 결은 다르지만 오늘 하루 성폭력과 관련된 뉴스들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특히나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렸다.

제2의 제3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용기를 냈다.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체육계를 비롯한 각계의 성폭력 문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퀵터뷰는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연결해서 이 문제 좀 다각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복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대표님은 자꾸 연결할 일이 좀 없어져야 할 텐데 또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전에 서지현 검사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미투운동에 불을 지폈다면 심석희 선수의 고백, 일단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얼마나 많이 두렵고 자책감이 있었을까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사회적으로 체육계에 큰 경종을 울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용기 있는 행동이다? 일단 심 선수의 진술을 토대로 얘기를 해 보면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냐, 이렇게 협박했다고 지금 주장이 나왔거든요, 폭로가.

이 말을 들으면 여기 안에 모든 게 담겨 있다고 보는데 사실이라고 하면. 어떻게 들리셨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뭐든지 권력형 성범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개인의 미래를 두고 개인의 삶을 두고 그렇게 협박하는 것을 비단 체육계뿐 아니라 여러 가지 권력 관계에 놓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아마 심석희 선수 입장에서는 이거는 본인의 삶과 동일한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입을 막기 위해 충분한 협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 응원을 통해서 이런 고백까지 이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2의, 제3의 피해자를 막아야 된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체육계는 실제로 지금 물론 잘 드러나지지 않는 분야라고 저희가 앞서 보도에서 말씀드렸지만 고질적으로 발생을 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실상이 혹시 파악된 자료가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사실 실상 체육계에서 발표하는 자료, 스포츠인권센터에서 접수되는 상담 자료는 있지만 사실 그렇게 크게 두각되게 신고가 많은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스포츠인권센터가 대한체육회 안에 있는 센터이다 보니 선수들이 좀 신뢰하고 신고할 수 있는 곳이다라는 생각은 좀 듭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대표님이 계신 상담소로 관련해서 접수가 된 사례는 없었나요?

[인터뷰]
저희는 전국 성폭력상담협의회는 전국에 130여 개의 상담소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스포츠선수들이 상담을 가끔 하기는 하지만 신고에 이르기까지는 굉장히 어려운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본인이 신고를 했을 때 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거나 내지는 이 상황을 자기가 어떻게 국면하기가 힘든 상황에 고민을 상담하기는 하지만 신고, 이렇게 심석희 선수처럼 고소를 한다든지 신고를 한다는 일은 드물게 있죠.

[앵커]
일단 접수가 들어와서 신고가 들어와야 어떤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텐데 지금 보면 정부에서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거든요.

일단 이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이 대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문가로서 지켜보셨습니까?

[인터뷰]
반드시 필요한 조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다만 조건이 좀 있어야 될 거 같은데요. 전수조사는 사실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서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민간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해야지만이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될 거 같아서 정부 측에서 조사를 하는 건 너무 바람직하게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그런 객관성이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기관과 사람이 참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민간, 단체에서 참여를 해야 된다. 그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어떤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인터뷰]
이를 테면, 문화예술 같은 경우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부 기관이기는 하지만 외부 기관이 참여를 했고 그리고 민간에서 이런 성폭력 관련 전문가들이 이런 전수조사를 하는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 반드시 자문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성폭력 피해자이기 때문에 어떤 조사 방식도 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보세요?

[인터뷰]
조사방식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일대일 면담 방식도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설문지의 구성 자체가 실제로는 있었냐, 없었냐 이런 거보다 이 체육계의 문화가 어떠했기 때문에 내가 말을 못 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좀 설문이 설계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거 같고, 또 면담 방식에 있어서도 상담에 영향이 있는 분이 참여해서 심리적 안정이 있는 상태에서 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피해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 많은 실체가 드러나기에 방법적으로 좋은 거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저희가 안희정 전 지사 관련해서 전화 인터뷰를 했었을 때도 2차 피해에 대한 얘기를 했었거든요.

재판을 통한 2차 피해, 이 부분에 대한 얘기도 했었는데 마침 오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설명을 해 드릴게요.

무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이 있었는데 지금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해소가 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번에는 이제 2심에 있어서는 항소심 재판부가 소송 지휘권 자체를, 증인심문을 비공개로 전환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1심 때보다는 이제 재판의 내용이 무차별하게 나가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좀 소송 지휘가 잘됐다고 생각이 들고요. 다만 이 결과가 피의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로써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2심은 굉장히 성폭력 사건의 룰에 맞게끔 소송 지휘를 하고 있는 부분은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심석희 선수문제도 그렇고요. 또 앞서 안희정 전 지사 문제도 그렇고 저희가 이런 문제를 다룰 때 가해자보다는 피해자 중심에서 보도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이렇게 돌아보게 되는데 지금 관련해서 언론의 어떤 보도 행태라든지 피의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여전히 아직도 성폭력 사건 자체에 대한 본질의 접근은 피가해자의 권력의 문제이고, 그리고 그 사건에 일어난 여러 가지 맥락과 배경이 되게 중요한데,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이제 그 관계의 성적인 행위 그리고 성적인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피해자의 어떤 지나친, 피해자다운 모습. 그리고 지나친 가해자의 나쁜 모습을 부각하는 게 그런 언론 내용보다는 좀 더 사건이 왜 이 피해자가 피해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였는지를 좀 더 살필 수 있는 그런 언론의 보도 태도 그리고 또 예단하거나 내지는 통용보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한 보도 태도, 그리고 또 하나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표현보다는 이 사건이 어떤 피해자의 어떤 상황에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그런 접근들을 좀 구체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상임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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