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의 우승 첫발...오늘 밤 아시안컵 1차전

59년 만의 우승 첫발...오늘 밤 아시안컵 1차전

2019.01.07.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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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YTN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대표팀. 오늘 밤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르는데요.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기 시각이 오늘 밤 10시 반, 그리고 상대는 필리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오늘 기준으로 피파랭킹 53위입니다. 그리고 필리핀이 116위입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라 중에는 우리나라가 피파링싱상으로 네 번째 그리고 필리핀이 21번째인 약체입니다.

상대 전적도 그동안 일곱 번 만났는데요. 모두 이겼는데 36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평균 5:0 정도로 항상 이겼던 팀이고요. 물론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됩니다.

어제 훈련을 마치고 공식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벤투 감독과 김영권 선수 역시 한입으로 방심을 경계했습니다.

각오 직접 들어보시죠.

[김영권 / 축구대표팀 수비수]
자만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수들 개개인이 충분히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100%로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만일 우리가 필리핀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입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잖아요.

마음을 다잡는 게 어려운데 필리핀 입장에서는 사실 우리가 강한 팀, 그러니까 맞붙기 쉽지 않은 팀인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축구보다는 농구가 굉장히 인기가 많은 나라인데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3명 중에 무려 7명이 30살 이상의 베테랑입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필리핀 감독이 세계적인 명장이죠. 에릭센 감독인데 지난해 10월부터 필리핀을 단기계약 6개월 동안 맡아서 이번 아시안컵까지 필리핀팀을 이끌게 됩니다.

에릭센 감독은 일단 선수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스벤 고란 에릭센 / 필리핀 축구대표팀 감독]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선발 11명과 교체 선수들 모두 강팀인 한국과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
준비가 돼 있다고는 얘기하는데 역시 반드시 이기겠다, 이런 얘기는 안 하고 있죠.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독일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인데요. 슈테판 슈뢰크 선수가 있습니다.

2017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37경기를 뛴 32살의 베테랑 선수인데요. 손흥민 선수랑도 여러 차례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20세 이하 독일대표팀까지 두루 거쳤고 당시 이 선수를 발탁한 지도자가 바로 우리팀 대표감독이었죠. 전 감독이었죠. 슈틸리케 감독이었습니다.

우리 대표팀과 어떤 인연을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슈뢰크 선수의 각오 들어보시죠.

[스테판 슈뢰크 / 필리핀 대표팀 미드필더]
우리는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선수가 자신감이 있어 보여요. 왠지 잘할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벤투 감독과 김영권 선수 모두 100%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예상되는 주전들이 나간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기자]
손흥민 선수는 아직 합류를 안 한 상황이고 나머지 선수들이 합류가 돼 있는데 사우디 평가전에서 다른 선수를 조금씩 시험을 해 봤는데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든요. 4-2-3-1 포메이션 쓰던 대로 예상이 되고 베스트 멤버들 모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부동의 원톱 황의조 선수겠죠. 그리고 황의조 선수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는 손흥민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청용과 이재성, 황인범이 나설 것으로 보이고 구자철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빌드업의 축을 이룰 중원 미드필더는 이번에도 기성용과 정우영으로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에 황인범 선수가 언제든지 출격이 가능하고요.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 변함이 없는데 김진수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서 김진수 선수가 나설 수도 있겠습니다.

골키퍼는 역시 김승규 선수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전과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이승우 선수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지 않습니까?

[기자]
이승우 선수, 워낙 팬들이 많아서 많이 안타까워하셨는데 극적으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나상호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발탁이 됐는데요.

나상호 선수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늘어나서 이번 대회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승우 선수가 마침 이탈리아 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어서 한국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곧바로 짐을 꾸려서 오늘 새벽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당장 오늘 밤에 경기이기 때문에 필리핀전에는 무리하게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요.

12일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부터 교체 멤버로 대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승우 선수가 축구대표팀에서 여성팬이 가장 많은 선수인데 지난해 9월과 10월 A매치까지만 소집이 됐고 11월부터는 계속 빠졌기 때문에 좀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는데요.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이승우 선수로서는 어쨌든 극적으로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앵커]
부상 소식들이 들려오는 게 안타깝습니다. 부상 없이 이번 경기를 다 치르는 게 아무래도 하나의 목표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안컵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가려면 7경기를 치러야 되는데요. 지난달 울산 소집훈련부터 치면 한 달이 넘는 대장정이 되겠습니다.

전술 전략도 물론 중요한데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4년 전 호주 아시안컵 때도 이청용 선수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한 적이 있거든요.

지난달 울산 전지훈련 때 주세종 선수도 왼쪽 허벅지를 다쳐서 벤투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고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시 훈련을 소화합니다.

그리고 수비수 김진수와 홍철 선수도 가벼운 부상 때문에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었고요.

결국 이번에 나상호 선수도 무릎 부상으로 빠지게 됐고 어제 마지막 훈련 때도 정승현 선수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에서 빠졌다고 하는데 끝까지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앵커]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주가 졌어요.

[기자]
개막전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가 바레인과 1:1로 겨우 비겼고 어젯밤에는 디펜딩챔피언이죠. 이번 대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의 한 팀인 호주가 요르단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 장면 보시죠. 역시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전형적인 방법이 세트피스에서 득점하고 밀집 수비로 걸어잠그는 건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이 나왔고 짧은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고요.

지금 요르단이 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맞았는데 골대에 맞고 나오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후 요르단이 수비수 5명을 일자로 세우는 극단적인 밀집 수비를 펼쳤는데 호주는 운도 따르지 않았어요.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고 마침내 터진 동점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에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호주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이런 경기를 꼬인 경기라고 하잖아요. 우리도 꼬인 경기를 치르지 않게 경계해야 됩니다.

[앵커]
골대 맞는 골 없고 무조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골망을 흔드는 특히 오늘 경기는 확실하게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와 함께 아시안컵 축구대회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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