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혜택' 논란부터 '팀 킴' 사태까지

'병역 혜택' 논란부터 '팀 킴' 사태까지

2018.12.25.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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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어느 해보다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면서 스포츠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죠.

하지만 그런 만큼 각종 잡음과 논란도 끊이질 않았는데요.

올 한 해, 국내 스포츠계를 강타했던 사건, 사고들을 정리했습니다.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스포츠계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의 불협화음으로 시작됐습니다.

감사 결과 이른바 '왕따 레이스' 누명은 벗었지만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의 부당한 업무 개입과 노선영의 올림픽 출전권을 둘러싼 미숙한 행정 등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안경 언니'와 '영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겨울동화를 썼던 여자 컬링 '팀 킴'은 일부 지도자의 종목 사유화 문제를 폭로해 화려함 뒤에 가려졌던 선수들의 아픔을 엿보게 했습니다

[김선영 /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 : 억압, 폭언, 부당함, 부조리에 불안해했고,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지도라는 명목으로 폭행당해왔다는 쇼트트랙 심석희의 눈물 고백은 우리 체육계가 여전히 구시대적인 괴물의 모습임을 보여줬습니다.

[심석희 / 쇼트트랙 국가대표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떤 이유에서도 폭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안겨준 병역 혜택은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정 선수를 선발했다는 의혹 속에 국가대표 야구감독이 국감장에 서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진짜 검은 손이 작용했는지, 아니면 스포츠가 정치권의 희생양이 된 건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손혜원 / 국회의원 : (저는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그래서 우승했다는 얘기하지 마세요. 그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동열 / 전 야구국가대표 감독 :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병역 혜택 논란은 병역특례제도 혜택을 받는 일부 선수들의 봉사활동 조작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축구 장현수에 이어 유도 안바울 등이 대표팀 제명이라는 편법의 대가를 치러야 했고 병무청은 예술·체육요원 절반 이상이 봉사활동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한체육회는 다음 달 전수조사를 벌여 단체와 개인 가리지 않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조사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처벌하고 그다음 반드시 검찰로 고발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가장 깨끗하고 순수해야 할 스포츠계, 여전히 각종 갑질과 적폐를 걷어내지 못한 채 무거운 숙제를 안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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