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NC '쾌청'·두산 '흐림'...스토브리그 중간 점검

SK·NC '쾌청'·두산 '흐림'...스토브리그 중간 점검

2018.12.13.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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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겨울 동안 각 팀은 다음 시즌 준비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죠. 바로 스토브리그라고 불리는 비시즌인데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허재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토브리그, 매일매일 따뜻한 곳에 모여서 누구를 계약하느냐 이런 걸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매일 FA 소식,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이 들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번 달 12월 그리고 다음 달 1월까지는 비활동기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훈련을 못하게 되어 있고 시상식도 많고 미뤄둔 가족 여행도 다녀오고 그야말로 휴가 기간입니다.

하지만 구단 직원들, 그중에서도 선수 계약을 담당하는 운영팀이나 스카우트팀들은 요즘이 가장 바쁠 때거든요. 어제도 SK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NC는 새 외국인 선수 베탄코트를 영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또 그제는 FA 최대어 양의지 선수가 NC와 4년 총액 125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각 팀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스토브리그라고 부르잖아요. 정규리그는 프로야구에서 두산이 이겼고 한국시리즈는 SK가 승자였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승자는 누구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역시 양의지 선수를 품은 NC가 되겠습니다. 단연 돋보이는데요. NC가 항상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는 팀이었는데 올해 꼴찌를 했어요.

그래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고 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워낙 많았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주전 포수, 김태군 선수가 입대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건데요.

지금까지 선수 보강한 리스트만 보면 이런 약점들을 한꺼번에 모두 해결했다고 보여집니다. 양의지 선수 영입한 게 단순히 포수 자리에 좋은 선수 한 명 들어온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3할대 중반의 타율,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오른손 타자가 합류하면서 타선이 워낙 좋아졌습니다. 나성범, 박석민, 권희동에 새 외국인 타자죠, 베탄코트까지 이어진 강타선을 구축하게 됐고 무엇보다 타력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점이 양의지 선수의 탁월한 투수 리드 능력입니다.

NC가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새 선수들이고 기존의 주축 투수들이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거든요. 양의지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 NC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모두 구성을 마쳤는데요. 포수와 1, 2루수 등 5개 포지션까지 소화가 가능하다는 멀티플레이어 베탄코트와 어제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발투수 2명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루친스키 그리고 에디 버틀러로 확정을 했는데요.

이 두 선수가 1, 2 선발을 맡아준다면 구창모나 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입니다. NC는 또 FA 3루수 모창민과도 아주 일찌감치 가장 먼저 계약했거든요. 새 구장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NC인데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NC의 스토브리크 착착 준비되고 있습니다. NC 못지않게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죠. SK도 실리를 챙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지금까지 준비상황으로만 보면 SK가 이미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까지 전망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을 모두 잡았습니다.

물론 힐만 감독이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서 미국으로 돌아갔고 그리고 켈리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대신 FA 최정과 이재원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했고요.

팀 전력의 중심을 이루는 이 선수들이 주전 3루수와 포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란히 중심타자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집중시킨 선수들이 나머지 2명의 외국인 선수죠. 산체스와 로맥인데 어제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서 산체스와 재계약 소식을 알렸습니다. 올 시즌 산체스 선수가 체력에서 문제를 조금 드러냈는데 구위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거든요.

SK가 특식을 제공하면서까지 산체스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고요. 실제로 일본 구단이 더 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체스 선수가 SK와의 의리를 지켰습니다.

이제 남은 건 로맥인데요. 로맥 역시 큰 문제 없이 재계약에 이를 전망입니다. 올해 홈런 43개 쳤고 107타점을 올렸는데 기본 홈런 30개 이상은 무조건 쳐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SK는 반드시 잡는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NC와 SK 스토브리그 성적이 괜찮다고 본다면 정규리그 1위 두산은 양의지를 놓쳤습니다. 그런데 매년 이렇게 FA 선수를 놓치면서 팬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죠.

[기자]
매년 겨울에 반복되는 모습이고 오동건 앵커도 두산 팬으로 알고 있는데요. 많은 두산 팬들이 씁쓸할 것 같은데 올해 양의지 선수 놓쳤고 작년에는 김현수, 민병헌 그리고 이전에도 이종욱, 손시헌, 홍성흔 이런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두산이 손꼽히는 대기업 구단이기는 한데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대신 유망주를 길러내는 팜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워낙 잘 갖추어져 있어서 강한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는 한데 양의지까지 없는 내년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두산이 외부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데요. 두산의 자금력도 그렇지만 보상 선수까지 내주면서 영입할 FA도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외국인 선수인데요.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데 두산 스카우트 팀이 현지에서 린드블럼, 후랭코프 이 두 선수와 에이전트와 만나서 계약 조건을 조율 중입니다.

두 선수 모두 일본 팀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 같아서 무난히 재계약에 이를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자리가 올해 실패를 거듭했던 외국인 타자인데요.

1루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 그리고 양의지의 빈 자리를 채울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를 찾는 중입니다. 양의지가 빠졌기 때문에 이제 김재환 외에는 장타자가 없기 때문에 한방을 쳐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허재원 기자의 말씀을 정정해 주면 저는 더 이상 두산 팬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 큰 손 역할을 했던 롯데와 LG, 올해는 잠잠하군요.

[기자]
LG가 작년에 김현수를 영입했죠. 그리고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이런 선수들을 계약하면서 5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썼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두 구단 모두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 없다고 발을 뺐는데요. 지금은 LG는 박용택, 롯데는 노경은 이런 내부 FA와의 재계약에만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단지 변수가 있다면 두 구단 모두 3루수가 굉장히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인데요. 이번에 FA 시장에 3루수가 4명이나 나왔었는데 최정과 모창민 선수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고 남은 건 한화 송광민, 넥센 김민성 선수 두 명입니다.

내년에 36살이 되는 송광민보다는 이제 갓 30살을 넘긴 김민성 선수의 거취가 더욱 주목이 되고요. 요즘 야구 관련 사이트들 보면 모 구단의 주전급 3루수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리그의 3루수 영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앵커]
스토브리그의 남은 경쟁은 3루수 경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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