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T, 선수 음주운전 사실 숨기고 트레이드

NC-KT, 선수 음주운전 사실 숨기고 트레이드

2018.11.21. 오후 5: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로야구 NC 구단이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을 4년 넘게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이 선수를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할 때까지 사실을 은폐한 것인데요.

이 선수를 영입한 KT 구단도 음주운전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KBO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두 구단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C는 지난 14일 KT에 내야수 강민국을 내주고 투수 홍성무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NC는 KT로 보낸 강민국이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사실을 KBO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4년 넘게 숨겨왔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NC는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달리 KT에는 트레이드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손성욱 / NC 홍보팀장 : (KT에 음주) 경력에 대해서는 얘기했고요. 저희가 숨기고 트레이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선수가 등록 전이지만 KBO에 음주 사실을 못 알린 점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2014년 음주운전 당시에는 NC가, 4년 뒤 트레이드 때는 KT가 KBO에 신고해야 할 의무를 나 몰라라 한 겁니다.

[이정우 / KT 홍보팀장 : 2014년 1월 강민국의 음주운전과 행정처분 사실을 전달받았으나 NC의 KBO 신고 여부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KBO 규약은 구단이 선수의 유해행위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은폐하려 했을 경우 제재를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KBO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음주운전 시점이 공식 입단 전 훈련 기간이었지만 선수 지명 이후기 때문에 사실상 소속 선수로 봐야 한다는 게 KBO의 입장입니다.

[장윤호 / KBO 사무총장 : 지명된 상태만이라도 구단이 선수 관리 의무가 있습니다. 양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할 거고 선수 본인도 제재가 갈 거고, 구단도 상벌위에 올려서 징계가 되겠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NC는 2014년 승부조작 사건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채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거액을 챙겨 팬들로부터 퇴출 요구까지 들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동업자 정신을 두 번이나 망각한 NC.

전력 보강만 중시해 알고도 고지 의무를 저버린 KT.

두 구단에 대한 적절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