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한 가족 독식으로 벌어진 문제"

'팀 킴', "한 가족 독식으로 벌어진 문제"

2018.11.15.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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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해 파문을 일으켰던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 선수들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로부터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허재원 기자!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면, 선수들이 지난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호소문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수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한 게 지난 8일이고, 그에 대해 장반석 감독이 반박 자료를 낸 게 다음 날인 9일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선수들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서 장 감독의 해명에 다시 반박한 겁니다.

기자회견에는 '팀 킴' 소속인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5명의 선수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선수들은 그동안 기다리면 변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참아왔지만, 전혀 바뀌는 점이 없었고 운동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감독 일가의 개인 행사에 동원된 문제와 패럴림픽 성화봉송 등 대외 활동을 방해해온 문제, 상금통장 등 금전에 관련된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김선영 선수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선영 / '팀 킴' 컬링 선수 : 선수들 동의하에 통장을 개설하였다고 장 감독님이 주장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2015년에 상금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하였습니다. 사전에 김경두 교수님 명의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준 것이 없었고 선수들에게 동의를 구한 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선수들은 "이런 사태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팀을 한 가족이 독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팀 킴'을 사유화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점점 선수들과 김경두 부회장 가족 사이의 진실공방으로 번져가는 분위기인데요.

다음 주에는 '팀 킴' 문제에 대해 특정 감사가 시작되죠?

[기자]
문체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19일부터 3주 동안 이번 문제에 대해 특정 감사를 펼치기로 했습니다.

총 7명의 합동 감사반이 그동안 선수들에 부당한 대우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과연 어느 쪽이 거짓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전망인데요.

일단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팀 킴' 선수들과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은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는데요.

첫 번째로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과는 더이상 함께 운동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 번째는 훈련장 문제인데요.

경북 의성군에 있는 컬링 전용 경기장을 김경두 일가의 개인 소유물이 아닌, 선수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운동하기 위해 새로운 감독 코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과연, 이번 사태를 잘 이겨내고 '팀 킴' 선수들이 새로운 소속팀, 지도자와 함께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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