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SK, 두산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취재N팩트] SK, 두산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2018.11.13.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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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보셨습니까?

역대 한국시리즈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시리즈였다는 평가를 받는 2018시즌 한국시리즈가 어제 SK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위 팀이 정규리그 1위 팀을 꺾은 역대 5번째 대회로 기록되기도 한 한국시리즈 관련 이야기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서봉국 기자!

어제 6차전을 SK가 이기면서 4승 2패로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연장 13회, 5시간 넘는 그야말로 혈투였죠?

[기자]
3승 2패로 앞서 있던 SK나,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나 모두 어제 6차전은 총력전으로 맞섰습니다.

어제 결정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역시 두산이 4대 3, 한 점 차로 앞서있던 9회 초 투아웃 상황입니다.

모두가 마지막 7차전을 떠올리고 있던 순간 SK 최정이 두산의 9번째 투수인 에이스 린드블럼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결국, 연장 13회 초, 한방 있는 SK가 한동민의 결승 솔로 홈런을 보태면서 시리즈를 6차전에서 마감하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앵커]
두산은 3년 전에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1위 팀을 잡고 우승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2위 팀 SK에게 덜미가 잡히고 말았군요?

[기자]
KBO 리그가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에 SK가 5번째입니다.

특히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무려 14.5경기나 앞섰던 1위 두산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라 그 기쁨이 더욱 크게 됐습니다.

[앵커]
애초 SK가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4번째 우승을 달성했는데요. 서 기자가 보는 우승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기자]
역시 결정적인 순간 여지없이 터져 나오는 홈런포입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감했던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포도 그랬고요.

어제만 해도 강승호의 투런포에 이어 꺼져 가던 불씨를 살린 최정의 한 방, 그리고 다시 한번 터진 한동민의 결승 홈런까지 거포 군단의 믿음직한 화력입니다.

실제 SK는 정규리그 233개로 홈런 1위를 기록했고요. 포스트시즌에도 넥센과 플레이오프에서 13개,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8개의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산체스와 김태훈, 정영일이 버틴 불펜의 위력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찾아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앵커]
KBO 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미국 출신의 SK 트레이 힐만 감독, 출범 37년째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외국인 사령탑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 양대리그를 제패한 첫 번째 감독이 됐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해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는데요. 좋은 선물을 안고 가게 됐습니다.

SK는 오늘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현 단장을 선임했습니다.

3년 계약이고요.

계약금 4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액 25억 원입니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 감독을 맡으면서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는데요.

힐만 스타일의 SK 야구에 내년 시즌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올 시즌 페넌트 레이스에서 두산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였는데요. 한국시리즈에서 좀처럼 특유의 저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두산의 패인은 무엇일까요?

[기자]
두산으로선 아무래도 선발에 비해 취약했던 불펜진이 아쉬웠습니다.

두산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린드블럼과 다승왕 후랭코프 '원투 펀치'가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됐지만 허약한 불펜은 유일한 약점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의 큰 축인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공격에서도 SK의 홈런 야구에 맞서야 하는데 간판타자 김재환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큰 악재였습니다.

[앵커]
양대리그 실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정규리그 1위 팀이 너무 오래 기다린다는 점 등을 들어 양대리그 재도입 등이 거론되고는 있는데요.

당장 실행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KBO는 전부터 2020년 12개 팀으로 양대리그 운영을 검토해왔는데요. 아직 10개 팀에 머물고 있고요.

한번 우리가 양대리그를 도입해 실시했지만 전력 차가 심하게 나면서 흥미가 오히려 반감되는 경험도 하지 않았습니까? 아직은 걸림돌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봉국 기자와 한국시리즈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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