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부당한 처우"·김경두 정면 반박...컬링 사제 진실 공방

'팀 킴' "부당한 처우"·김경두 정면 반박...컬링 사제 진실 공방

2018.11.09. 오후 6: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팀이죠.

우리나라 컬링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던 '팀 킴' 선수 5명이 올림픽 이후 지도자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 측은 정면 반박하고 나서 사제간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은정 스킵을 비롯한 선수 5명, '팀 킴'이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보낸 호소문입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는 주장입니다.

올림픽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과 대회 출전을 저지당했고, 광고 촬영이나 각종 외부 행사에도 지나친 통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팀 킴' 선수들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폭언이 있었고, 국제대회 상금이나 각종 포상금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문이 확대되자 김경두 전 부회장 측은 사위인 장반석 감독을 통해 '팀 킴' 선수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장 감독은 "상금은 대회 참가와 장비 구입, 외국인 코치 보수 등으로만 사용했고, 선수들에게 사용 내역을 확인해주고 서명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훈련 외적으로 지나친 통제를 가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회 출전 등 일정과 조율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은정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선수들의 주장에는 "스킵인 김은정이 결혼 이후 임신 계획을 세워 새로운 스킵을 찾으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컬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경두 전 부회장과 컬링연맹이 법적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팀 킴'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전 부회장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컬링연맹에서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처분을 받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송사가 진행 중입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팀 킴'과 이들의 동화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김경두 전 부회장.

한국 컬링의 신화를 만들어낸 스승과 제자의 갈등은 이제 진흙탕 속 진실 공방과 함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