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위원장·김민정 감독이 부당한 처우"...'팀 킴'의 호소

"김경두 위원장·김민정 감독이 부당한 처우"...'팀 킴'의 호소

2018.11.09.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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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팀이죠.

우리나라 컬링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팀 킴' 선수 5명이 올림픽 이후 지도자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폭언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내용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허재원 기자!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최근 컬링계에서는 '팀 킴'이 새로운 지도자와 소속팀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김은정 스킵을 비롯한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팀 킴' 선수 5명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호소문의 핵심은 '팀 킴'의 대부 역할을 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는 건데요.

올림픽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과 출전을 저지당했고, 광고 촬영이나 각종 외부 행사에서도 지나친 통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지도자들이 '팀 킴'을 개인 소유물로 이용하려 했다는 주장인데요.

이와 더불어 김경두 위원장의 폭언도 있었고, 국제대회 상금이나 각종 포상금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주장에 대해 장반석 감독은 오해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는데요.

대회 출전을 의도적으로 막은 게 아니라, 연맹의 대표선발전 공고가 너무 늦게 나와서 참가 결정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각종 상금도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 비용,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경두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컬링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알려져 왔는데요.

또 대표팀을 지도했던 김민정 감독과 장반석 감독도 김 위원장의 딸과 사위죠?

[기자]
잘 알려진 대로 '팀 킴' 선수 5명은 경북 의성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해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건 동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들인데요.

이 스토리를 처음부터 만들어낸 주인공이 김경두 위원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의성에 우리나라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을 만들었고요.

자신의 딸인 김민정 감독과 사위인 장반석 감독을 각각 여자 대표팀과 남녀 혼성 대표팀 감독으로 키워냈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컬링을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키워낸 주춧돌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팀 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고 국민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김경두, 김민정 부녀와의 갈등이 점차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김경두 위원장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컬링연맹에서 1년 6개월의 자격징계처분을 받은 일도 있었는데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내는 등 연맹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팀 킴'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김경두 위원장과 김민정 장반석 감독 일가는 선수들의 이번 폭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오늘 중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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