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잡아야 마지막에 웃는다..KS 3차전

오늘 경기 잡아야 마지막에 웃는다..KS 3차전

2018.11.07.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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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앵커]
쌀쌀해져도, 미세먼지가 와도, 가을 야구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오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예고돼있습니다. 장군 멍군을 부른 두산과 SK, 오늘 웃어야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두산 선수들, 1차전 때는 아무래도 정규시즌 이후에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몸이 굳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런데 2차전에서는 좀 달라 보이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제 2차전 승부의 관건은 경기 시작 전서부터 두산의 타선이 과연 타격감을 회복하느냐 아니냐, 이것으로 봤거든요. 반대로 SK 입장에서 보면 두산 타자들을 계속해서 꾹꾹 누르느냐 못 누르느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는데 결국은 두산의 타선이 폭발을 했죠. 말씀하신 대로 1차전에서는 두산이 볼넷 9개를 얻었고 SK보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서 3:7로 패했는데 어제는 11안타 몰아치면서 7:3으로 이겼고요. 1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럼 누가 두산의 타선을 이끌었느냐? 선수들 중에서 최주환 선수가 7타수 5안타, 김재환 선수가 8타수 4안타, 양의지 선수가 6타수 3안타로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는데 두산이 한국시리즈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언제 언제 타격이 터지느냐, 이게 관건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두산 선수는 1차전 패배 이후에 중요하고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앵커]
반대로 SK는 플레이오프 기세를 몰아서 1차전에서 이겼었는데 2차전에서는 두산 선발 후랭코프 선수한테 고전하는 모습이었어요.

[인터뷰]
그랬죠. 그런데 SK 타자들이 못 쳤다라고도 볼 수 있고 후랭코프 선수의 공이 좋았다라고도 볼 수 있는데 어제는 후랭코프 선수의 공이 워낙 좋았습니다. 6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는데 3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1점이었고요. 수비 실책이 있었기 때문에 실점이 늘어났죠. 후랭코프 선수의 어제 공이 스피드도 좋았고 공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타자 근처에서 공이 살아나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좋은 공을 던지는 후랭코프 선수와 같은 두산의 마운드를 이겨내야지 되는데 어제 지면서 타격감이 떨어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SK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이어온 상승세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는 데 어제 후랭코프 선수에게 밀리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3차전부터 SK 홈구장으로 옮겨서 3연전이 열립니다. 정규시즌 팀홈런 1위팀이 바로 SK인데 SK는 결국 홈런이거든요. 타자 친화적인 SK의 홈구장에서 SK의 홈런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 이게 SK 입장에서는 관건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어제 2차전까지 경기를 하고 어제 하루 휴식일이었잖아요. 그러니까 2차전 경기는 어제가 아니라 그제였던 거고요. 그리고 1, 2차전 경기는 잠실구장에서 열렸는데 3, 4, 5차전은 문학구장으로 바뀌잖아요. 구장 규모가 작다 보니까 아무래도 홈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런 평가가 많더군요.

[인터뷰]
그렇죠. SK의 가장 큰 강점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선발투수하고 홈런이거든요. 정규시즌 팀홈런 1위 팀입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SK가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고요. 2차전 패배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한데 SK 홈구장인 인천의 행복드림구장에서의 홈 3연전은 결국 SK의 홈런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로 좁혀질 수도 있다고 보고요. 행복드림구장이 좌우 펜스가 95m이고 중앙 펜스가 120m입니다. 홈런 거리가 가장 짧은 구장입니다. 잠실과 비교해 보면 잠실은 좌우가 100m이고 중앙은 125m인데 홈런이 많은 SK로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이번에 포스트시즌에서도 SK가 홈에서 열린 세 경기에서 홈런이 10개인 반면에 원정에서 열렸던 네 경기에서는 홈런이 5개에 불과했거든요. SK 홈에서 벌어지는 3, 4, 5차전. SK 입장에서 보면 홈런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 두산 마운드 입장에서 보면 실투를 줄이느냐 못 줄이느냐의 싸움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3차전을 앞둔 양팀 감독의 말 들어보고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두 감독 모두 홈런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신구 거포 경쟁, 그리고 주목되는 것 같아요. 두산에는 올시즌 홈런왕 김재환 선수가 있고 SK는 또 거포 최정 선수가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김재환과 최정 선수는 두산과 SK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김재환 선수는 정규시즌에서 홈런 44개로 홈런왕을 차지했고요. SK 최정 선수는 홈런 35개로 7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재환 선수가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가 어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어제 안타 3개 중에 2개가 2루타였습니다. 이걸 보면 김재환 선수, 이제 완전히 감을 잡고 언제든지 홈런이 나올 수 있는 그런 타격감을 찾았다라는 것을 어제 보여줬고요.

최정 선수는 어제 4타수 무안타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 1푼 3리, 홈런 2개를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이죠. SK도 그렇고 두산도 그렇고 홈런이 3, 4, 5차전에서 언제 터지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SK의 홈구장인 행복드림구장에서의 승부의 관건이 홈런이라고 보면 SK나 두산이나 모두 타선이 언제 폭발하느냐, 그 타선의 폭발을 이끌 수 있는 홈런타자의 역할을 중심타자들이 해주느냐 못 해주느냐가 또 가장 중요해지겠죠.

[앵커]
그러면 선발투수들이 그만큼 중요한 거잖아요. 오늘 선발을 보면 두산은 이용찬 선수고 SK는 켈리 선수인데 이미 두산이 1, 2선발을 다 쓴 상황이고 SK는 이제 1선발이 나오는 건데 이름값만 보면 켈리 선수가 살짝 앞서는 느낌이에요.

[인터뷰]
그렇죠. 더군다나 켈리 선수는 두산에 강했거든요. 정규시즌 다섯 경기에 등판해서 두산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이용찬 선수는 올시즌에 15승을 올린 좋은 투수이기는 한데 정규시즌에서 SK전에서 3번 등판해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했거든요. 때문에 정규시즌 기록만으로 보면 분명히 SK의 켈리 선수가 앞서가는데 한국시리즈는 한국시리즈만의 감각이 따로 있다고 봐야 됩니다. 때문에 정규시즌 기록은 모두 다 잊어버려야 되는데 두 선수 모두 자기 공을 던지면서 홈런에 주의해야 되기 때문에 실투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고요.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데 중요한 변수가 있죠. 바로 수비진들입니다. 수비진들의 실책이 없어야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수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지 지금 눈에 띄는 게 켈리 선수가 앞선다고 볼 수는 있겠는데 켈리 선수가 마지막 등판이었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공이 좀 안 좋았거든요. 내일 등판해서 켈리 선수가 어느 정도의 자신의 구위를 회복해서 선발로 던질지 그것도 궁금해지는 대목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오늘 3차전 경기는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고요. 연결된 김에 저희가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약간 기적 같은 명승부여서 그런지 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칭찬이 아직까지 많더라고요. 내년, 또 내후년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넥센은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넥센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이장석 대표이사가 특정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실형을 선고받았고요. 선수단 바깥과 안에서도 여러 가지 악재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더군다나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도 명승부를 보여줬는데 이런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딱 두 가지라고 봅니다.

우선은 장정석 감독의 리더십이거든요. 신인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유망주들을 발굴해냈는데 유망주 발굴이 넥센의 마치 전통처럼 올해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많이 있었죠.

중요한 것은 넥센의 앞날을 밝게 볼 수도 있는 게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면서 선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고 진심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었거든요. 마지막 5차전에서 박병호 선수의 홈런을 선수들이 기대하면서 넥센은 지더라도 우리의 4번타자는 자존심을 세워야 된다, 이런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플레이오프를 통한 이런 경험이 넥센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묶어낼 수 있다라고 봅니다. 이런 경험은 어디 가서 돈을 주더라도 사기 힘든 그런 경험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평론가님, 저희가 짧게 여쭤볼게요.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키움증권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었는데 이유가 있잖아요. 짧게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넥센은 다른 야구단과 달리 야구를 통해서 돈을 벌어야 되는 야구기업입니다. 넥센이라는 이름이 계약기간과 함께 스폰서에서 빠지게 됐고요. 대신에 키움증권하고 5년간 연간 100억 원씩 타이틀 스폰서를 얻게 됐죠. 그래서 이제는 내년부터는 키움증권 히어로즈가 되는데 넥센의 특성상 야구단 운영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 경기를 뽑아내야 되는데 이런 면으로 보면 야구계에서는 넥센에 대한 불만어린 시선도 많이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넥센이라는 특수한 모델, 이런 모델이 성공해 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봐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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