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잊고, 눈물은 닦고' 다시 달리는 김보름

'상처는 잊고, 눈물은 닦고' 다시 달리는 김보름

2018.10.12.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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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왕따 질주' 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선수죠.

우리나라 빙상 장거리의 간판스타 김보름이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빙판 위에 섰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자취를 감췄던 김보름이 다시 힘차게 빙판을 질주합니다.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공인기록회에 출전해 약 8달 만에 공식 레이스에 나선 겁니다.

주 종목인 3,000m는 포기하고 1,500m에만 출전해 자신의 최고기록에 8초 이상 못 미치는 2분 04초 31에 골인했습니다.

기록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시 빙판 위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은 벅차오릅니다.

[김보름 / 빙상 국가대표 : 스케이트를 다시 탈 수 없다는 압박감이 너무 컸는데 생각보다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문체부의 특별감사 결과 논란이 됐던 '왕따 질주'는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결정 났지만, 근거 없이 가해진 여론의 무차별적인 포화는 김보름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원히 빙판을 떠나겠다는 결심도 여러 번,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매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김보름 / 빙상 국가대표 : 저를 위해서 응원해주시고 힘이 돼주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스케이트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익명이라는 벽 뒤에 숨어 가혹한 비난을 서슴지 않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의 희생양이 됐던 김보름.

피폐해졌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이달 말 대표선발전을 목표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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