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봉열사'...봉중근의 마지막 인사

굿바이 '봉열사'...봉중근의 마지막 인사

2018.09.28.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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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중 한 명이죠, LG의 봉중근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마지막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간 마음속에 쌓아왔던 소회들을 털어놨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넘게 구슬땀을 흘린 잠실구장에서, 봉중근은 담담한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봉중근 / LG 투수 : LG는 저에게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있어요. 평생 LG를 사랑하면서 야구에서 큰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어깨에 칼을 댄 지 1년여.

피나는 재활을 해왔지만, 38살 나이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부담감은 이겨내기 어려웠습니다.

[봉중근 / LG 투수 : 더 버티기보다는 (투수) 자리에 엔트리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았던 시절부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순간까지, 봉중근은 아직도 모든 기억이 생생합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이치로에게 굴욕을 안겼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봉중근 / LG 투수 : 봉중근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봅니다. 아직도 제가 몸이 괜찮다면 욕심이 나는 국가대표(입니다).]

LG 암흑기를 밝힌 희망이었고, LG 부활의 중심이었던 봉중근.

야구공을 놓는 마지막 순간에도 봉중근은 자신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 LG의 우승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봉중근 / LG 투수 : 팬분들에게 (우승을 못 한) 게 가장 아쉽고 죄송스러운 것 같아요. LG가 우승하는 장면을 조만간 봤으면 좋겠고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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