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축구단 '해체 위기'...선수 선발 중단 '날벼락'

경찰청 축구단 '해체 위기'...선수 선발 중단 '날벼락'

2018.09.17.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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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와 야구로 구성된 경찰청 스포츠단이 사실상 해체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의무 경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정부 정책에 따른 조치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특히, K리그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창단한 경찰 축구팀은 201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인범을 비롯해 현역 국가대표 2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신분은 의무 경찰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은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하지 않겠다고 프로연맹과 구단에 통보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23년까지 의무 경찰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와 관련이 적은 체육단과 홍보단을 올해부터 선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프로축구연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진형 /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4일 전에 유선으로 (경찰에서) 연락이 왔고요. 갑작스러운 이런 결정 때문에 경찰 축구단에 관련된 출구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해마다 15~20명을 선발한 경찰청 축구팀의 충원 중단은 사실상의 해체를 의미합니다.

올해 선수 선발을 하지 않을 경우 축구팀은 K리그가 개막하는 내년 3월, 불과 14명이 남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이 규정한 최소 기준 20명을 채우지 못해 K리그 출전 자체가 불가합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14명은 전역일까지 경기장이 아닌 경찰서를 지켜야 할지도 모릅니다.

[박성관 / 아산 무궁화 구단 대표 : 지금 당장 (경찰청 축구단이) 폐지가 돼서 내년부터 운동 못 하면 그 선수는 선수 생명 끝나는 거거든요. 내년 연말까지만 (구단 폐지를) 연장해주시면…]

경찰은 지난해부터 폐지 방침을 프로연맹과 구단에 전달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달 말까지 경찰은 체육요원 선발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이유인지 이달 갑작스럽게 충원을 동결한다는 공지가 추가됐습니다.

다급해진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경찰청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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