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축구대표팀...앞으로의 과제는?

'금의환향' 축구대표팀...앞으로의 과제는?

2018.09.03.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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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김학범 호. 오늘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전화로 연결해 이번 대회 축구대표팀의 활약과 앞으로의 과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2연패. 원정 아시안게임 단독 우승. 우리 선수들 곧 도착할 것 같은데 많이들 좀 피곤할 것 같죠, 어떻습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했고요.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게임이었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병역 특례 때문에 대회 개막전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우승을 하느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축구대표팀은 비난과 환호 둘 중의 하나 갈림길에 섰다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말레이시아전에서 패배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금메달을 따내고 금메달 따내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보여줬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여기에 결정적으로 손흥민 선수가 승리나 메달 이외에 스포츠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와 존중까지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감동으로 연결했죠.

이것이 지금과 같이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안고 환영받고 돌아올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맏형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셨는데요. 매 경기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을까요?

[인터뷰]
가장 큰 고비는 저는 말레이시아전에서 패배한 직후에 있었던 경기라고 보거든요.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말레이시아전에서 의외로 일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그 충격을 벗어나고자 선수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뛴다는 게 오버가 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키르기스스탄전을 잘 마무리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경기는 역시 8강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전이었거든요. 대회 일정상 우리가 가시밭길이었다, 16강전 우승 후보 이란, 8강전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면서 가시밭길이었다고 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승을 위해서는 이겨야 하는 팀이었고 오히려 16강전, 8강전에서 우승 후보를 꺾음으로써 베트남과 일본을 상대로 해서 그 후에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화면 오른쪽에 이 시각 현재 인천공항의 모습 보고 계십니다. 아마 잠시 뒤에 선수들이 지금 공항에는 도착을 했고요. 게이트로 나오기 위해서 서로 모여서 정리를 하고 그리고 같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학범 감독의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김학범 감독이 많이 알려졌죠. 아주 냉정한 전략가라고 할 수 있거든요. 김학범 감독의 선수 기용의 백미는 베트남전에서 손흥민 선수를 중앙 이선공격수로 배치한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그 이전 경기까지, 또 이전에 대표팀에서 좌측 또는 오른쪽 측면 아니면 원톱으로 기용됐었고요. 이번 대회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활동을 했는데 베트남전 이전까지 손흥민 선수가 황의조 선수와의 콤비플레이가 잘 먹혀들어갔고요.

또 베트남에서는 한국전에 대비해서 가장 첫 번째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 손흥민 선수였다는 점에서 박항서 감독의 허점을 이르는 용병술은 손흥민 선수를 황의조 선수 바로 밑에 중앙공격수에 이르면서 황의조 선수와의 콤비플레이에 플러스 효과를 준 것이 김학범 감독의 가장 눈에 띄는 전략과 전술이었다고 얘기할 수가 있죠.

[앵커]
손흥민 선수는 병역 문제가 해결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보다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더 감격했다는 얘기도 전해지는데 이제 유럽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토대가 마련이 됐으니 몸값이 1300억 원을 넘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여기서 말씀하시는 몸값은 이적료를 얘기하거든요. 이적료는 구단 간에 주고받는 돈이고 연봉은 선수가 받는 돈인데 이적료를 구단들이 주고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액수이기 때문에 몸값이라고 얘기를 보통 하죠.

손흥민 선수가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2015년 당시에 300만 유로를 받았고요. 그 이후로 올해 3월만 해도 9000만 유로 정도로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평가한 금액이었습니다.

이것이 월드컵 직후에 다시 9980만 유로 정도로 이적료가 올라갔는데 그동안 우리 선수들, 한국 선수들에게는 병역 문제가 있어서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처럼 언젠가 선수 생활 하다가 군대에 가야 될 선수이기 때문에 몸값에서 저평가된 면이 있었거든요.

이것은 이번에 손흥민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를 받게 됨으로써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요. 당연히 손흥민 선수의 몸값은 폭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죠.

[앵커]
다른 선수들도 몸값이 많이 올라갈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황의조 선수 같은 경우 가장 많은 골을 넣기도 했는데. 특히 황의조 선수 같은 경우에는 그 전에는 잘 모르시던 분들도 많았을 텐데 이번에 아주 신데렐라로 등극을 했어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축구만 보게 되면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거기에서 가장 큰 성과가 황의조 선수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겠죠. 황의조 선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같은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아시안게임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관계자가 왔다는 얘기는 확인이 됐고요. 축구에서도 아마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 선수가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해서 독일로 진출했거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 선수 득점 1위, 득점왕을 차지하는 활약을 보였고 또 손흥민 선수와의 콤비플레이로 많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아마 눈독을 들이는 유럽 구단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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