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 한국, 조 2위 16강 진출

'역시 손흥민' 한국, 조 2위 16강 진출

2018.08.21.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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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지난 18일 막을 올린 아시안게임의 메달 레이스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제 남자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펜싱과 태권도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소식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금메달 소식 알아보기에 앞서서 먼저 남자 축구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죠. 조별리그 최종전이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벌여서 1:0으로 손흥민 선수가 결국 역할을 해 줬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1:0이거든요. 결승골 한 골이 터진 건데 손흥민 선수가 답답했던 경기 흐름 속에서 그래도 기대했던 것만큼 해결사의 역할을 해 줬죠. 어제 골. 손흥민 선수도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놓치기는 했는데 그래도 한 골을 넣어줬거든요. 그 골 장면은 후반 18분에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발리슛으로 그림같이. 프리미어리그의 월드클래스의 수준을 보여준 그런 골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저 장면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경기 보신 분들은 아마 똑같이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손흥민 선수의 이 골장면 외에는 경기 내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터뷰]
답답했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이 아주 밀집 수비를 펼쳤거든요. 우리가 보통 축구 얘기할 때 우리 대표팀을 놓고 스리백이니 포백이니 얘기가 나오는데 어제 키스기스스탄은 파이브백이었습니다. 다섯 명의 수비를 놓았고요. 미드필더 4명과 공격수 1명도 수비 진용으로 내려와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1차전에서 5명, 2차전에서 5명, 10명이 다 수비를 했기 때문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팀이 양쪽에 윙백들이 수시로 공격에 가담해서 측면을 뚫었고요.

그런데 효과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중앙에서도 공격에 나서는데 워낙 상대 선수들이, 수비수들이 밀집했기 때문에 공간을 찾아내기는 힘들었는데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이런 경기가 계속 반복이 되고 있고요. 때문에 오래 전서부터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웬만한 상대 국가들이 우리와 경기 할 때에는 밀집수비를 펼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했었어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많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죠.

[앵커]
그런데 이 축구경기에서 고의패배 의혹이 나왔어요. 물론 우리 팀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인터뷰]
F조 1위가 되면 D조 2위인 우리와 16강전에서 만나게 되거든요. F조에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1위였고 마지막 3차전을 어제 벌였습니다. 그런데 D조 2위인 우리와 만나지 않기 위해서 서로 지는 경기를 했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두고서 껄끄러운 상대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만나면 껄끄럽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란은 미얀마에 2:0으로 패했는데 예를 들면 0:2로 뒤지고 있는 순간에 후반에도 이란이 소위 말하는 침대축구를 했거든요. 지고 있는 순간인데도 빨리 지기 위해서 드러눕는 그런 좀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고요. 이 중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로 지는 게임을 하는 그런 와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에 0:3으로 패했습니다. 북한이 2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방글라데시와 16강전을 벌이게 되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라고 할까요, 이런 대결운을 갖게 됐죠.

[앵커]
북한과 사우디는 객관적인 전력이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인터뷰]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에 중동에서 축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도 아시아권에서는 8강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 시대가 되면서 축구 유망주들을 발굴해서 유럽에 축구 유학을 보내는 선수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중 일부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고요. 아시아권에서는 8강 정도로 볼 수 있죠.

[앵커]
어쨌든 결국은 우리나라가 이란과 맞붙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란 하면 우리도 껄끄럽게 느끼는 것처럼 중동의 강호고요. 그래서 상당히 우리로서는 전력을 다해야 되는 경기인데 그런데 지금 출전을 할 수 없는 경고 누적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악재가 발생했죠. 김민재 선수가 어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거든요. 말레이시아전에서 한 장 받았고요. 김민재 선수가 16강전, 이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김민재 선수는 지금 우리 수비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 선수가 빠지게 되면 수비 불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걱정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란전을 앞두고는 16강전에서 수비 불안을 극복해야 되는 첫 번째 문제점이 나오게 됐고요.

두 번째로 보면 우리 지금 23세 이하 대표팀인데 소집하고 난 뒤에 대회 개막까지 한 번도 실전 경험을 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 예선경기에서 실전 플러스 전술 훈련을 겸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니까 우리 공격수들은 화려한 면이 있고 한데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면이 있고요.

또 미드필더에서 수비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는 수비 전개도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는데 이런 두 가지 면에서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란 같은 경우에는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하거든요. 그런데 이란과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서 21세 대표팀이 참가한 겁니다. 이 정도 나이대에서는 1년, 2년 정도가 신체조건이나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란을 두고서 우리가 실력에서 뒤질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핑계 댈 것 없고 정면승부를 벌여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앵커]
16강에 진출을 했습니다마는 앞으로 쉽지 않은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축구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 금메달 소식부터 좀 알아보도록 하죠. 태권도에서 역시 효자종목으로 계속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죠.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요.

[인터뷰]
어제 우리 선수들이 세 차례 출전했거든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습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남자 58kg급에 출전한 김태훈 선수거든요. 김태훈 선수가 지난 인천 대회에 이어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요.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만났는데 결승전에서는 무려 24:6으로 이길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여자에서는 53kg급의 하민아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고요. 67kg급에서도 김잔디 선수가 준우승, 은메달 차지했습니다.

[앵커]
하민아 선수 결국은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보였어요.

[인터뷰]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죠. 왜냐하면 8강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했거든요. 그런 불운만 없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해 봤을 텐데 선수 입장에서 보면 많이 좀 아쉽죠. [앵커] 우리 효자종목인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가 나왔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펜싱은 어제 코리아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어제 남자 사브르 개인 종목하고 여자 플뢰레 개인 종목이 열렸거든요. 남자에서는 우리가 구본길 선수 금, 오상욱 선수가 은, 결승전에서 우리 선수끼리 만난 거고요. 여자는 전희숙 선수가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본길 선수는 3회 연속 우승입니다. 구본길 선수하고 오상욱 선수가 결승에서 만났기 때문에 만났기 때문에 선수의 국가대표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 지간이거든요. 15:14로 구본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굉장히 좀 칭찬해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오상욱 선수는 아직 병역 미필입니다. 그러니까 금메달을 따게 되면 병역 특혜를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는 거죠. 그럼에도 두 선수 페어맨, 스포츠맵십을 발휘해서 페어플레이를 했고요. 오상욱 선수는 끝나고 난 뒤에 병역 특례를 내가 가지고 온 것 같아서 기쁘지만은 않다.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것이 상대적으로 인기종목인 축구나 야구에서는 늘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선발 할 때마다 병역특례 가지고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논란이 늘 빚어지고 있죠. 이런 것과 비교해 보면 비인기종목인 펜싱인 오상욱 선수, 구본길 선수, 빛나는 금메달, 은메달을 가지고 왔다. 칭찬해 줄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수영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죠. 박태환 선수가 이번 대회에는 불참을 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잘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수영에서는 우리가 안세현 선수하고 김서영 선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거든요. 그런데 남자 배영에서 이주호 선수가 첫날 100m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때 일부 언론에서는 깜짝 동메달이라고 수식어를 붙일 만큼 본인은 열심히 노력했겠지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동메달이라는 뉴스가 전해졌고요. 어제 또 배영 50m에서 강지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동메달 따내고서 많은 눈물을 흘렸거든요, 강지석 선수.

왜냐하면 수영에 입문한 지 15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188cm인데 몸무게가 70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체격으로 보면 왜소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처음에 수영할 때는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고 해요. 왜 이렇게 나를 낳았나 그랬는데 지금은 체격이 작고 몸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오히려 덜 받으면서 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했다. 지금은 부모님한테 감사한다, 이런 얘기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양한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물론 대회 초반이기는 합니다마는 우리가 목표했던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 가능할까요?

[인터뷰]
아직 대회 초반이니까 좀 더 지켜봐야 되는데 현재까지의 나타난 성과로만 보면 메달 순위가 금메달 기준으로 따지기 때문에 금메달 기준으로 하게 되면 지금 좀 부진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회 초반에 우리의 전략 종목인 태권도, 펜싱 또 사격이 있었기 때문에 원래 우리의 기본 전략은 대회 초반에 일본을 앞서나간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현재 우리가 일본이 금메달 8개 우리가 5개로 뒤지고 있고요. 첫날에 사격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게 부진한데. 태권도도 많이 종목이 남아 있고요. 남은 기간동안에 분발을 기대해봐야 되겠요.

[앵커]
알겠습니다. 다양한 아시안게임 경기 결과 종합해 봤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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