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뒷돈게이트 파문...다른 구단은?

넥센 뒷돈게이트 파문...다른 구단은?

2018.05.31.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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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뒷돈 파문,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른바 선수 장사가 사실로 드러난 셈인데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전화로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전체적으로 이렇게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받은 돈을 축소 신고해서 얼마나 챙겼다는 거예요?

[인터뷰]
앞서서 말씀을 해 준 대로 2009년부터 넥센 히어로즈가 선수들을 트레이드 해 왔거든요.

물론 이 중에는 선수 플러스 현금 트레이드도 있었는데 23차례의 트레이드에서 모두 거래가 된 금액 총액이 189억 5000만 원이었는데 이 중에 무려 131억 5000만 원을 신고하지 않고서 뒷돈으로 챙겼습니다.

그동안 뒷돈을 챙겼다는 소문은 많이 있었고요. 어느 정도 예상은 해 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이죠.

[앵커]
그러니까 12건이나 된다고 하는데, 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게. 그 당시에도 문제가 있었습니까?

[인터뷰]
그 당시에도 의혹과 소문은 많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상이 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번에 지난해 있었던 트레이드에서 현금 뒷돈이 오가갔다는 얘기가 밝혀졌고요.

그러면서 보도가 되고 파문이 커지니까 어제 9개 구단이 스스로 회의를 갖고 넥센과 뒷돈이 오고간 구단은 자진신고를 하자 이렇게 얘기가 모아졌거든요.

어제 나온 결과에서 구단들이 자진신고를 한 액수를 모두 다 합쳐 보니까 이렇게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단 현금으로 주고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어떻게 보면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이 프로야구 비즈니스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또 다른 면으로 보면 현금 트레이드가 프로야구를 산업화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도 한다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넥센 같은 경우에는 현금 트레이드, 정상적인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라 현금 뒷돈으로 거래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때 KBO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하지 않았고 뒷돈을 챙겼기 때문에 문제인데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의 용처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프로야구 산업화가 아니라 프로야구의 음성화가 되겠죠.

[앵커]
그렇군요. 사실 평상시에 이름이 없는 선수를 잘 키워서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서 몸값 올려서 다른 구단에 판다고 하죠, 프로야구 선수니까.

팔아서 수익을 챙기는 것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고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제대로. 왜 안 하는 겁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이용섭 전 넥센 히어로즈의 대표가 지금 구속 상태에서 재판 중에 있거든요.

혐의는 사기, 횡령, 배임입니다. 이런 걸로 보게 되면 이장석 전 대표가 비자금 조성이라든지 아니면 용처를 밝히기 어려운 곳에 뒷돈을 사용하기 위해서 신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렇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음성으로 뒷돈이 거래되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다른 구단은 그렇지 않았는데 유독 왜 넥센만 이런 짓을 했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구단주하고도 관련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든다는 얘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런 의문도 또 다르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넥센히어로즈 같은 경우는 다른 9개 구단과는 다르게 야구 기업으로 성장해 왔죠.

다른 9개 구단 같은 경우에는 대기업이 모기업이라서 지원을 받았고요.

넥센히어로즈는 야구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야지만 생존할 수 있는 야구 기업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넥센히어로즈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도 나서고 선수들, 그러니까 저비용의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육성하고 난 뒤에 고비용으로 되팔아서 수익을 챙기고 했는데 이 전체적인 과정이 이장석 대표와 그의 측근들 몇몇들 간의 야구단 운영으로 가려져 왔었거든요.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요. 지금 보도에서는 많이 거론되지 않고 있는데 분명히 돈을 준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요즘 넥센이요, 저도 넥센 팀 좋아합니다.

그런데 선수들은 성폭행 의혹 둘러싸여 있죠. 구단은 지금 이런 뒷돈 이면계약 얘기 나오고 있죠. 넥센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넥센이 어제 기아를 6:1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거든요. 어제 승리하면서 5위로 올라섰습니다.

선수단은 대단한 게 그중에도 지금까지 주요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트레이드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왔거든요.

넥센의 선수들은 참 열심히 하고 중위권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앵커]
선수들이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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