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내려온 중국 '종이 공예' 장인

5대째 내려온 중국 '종이 공예' 장인

2019.11.16.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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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민간예술 중 하나인 종이 공예.

1,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전통을 계승해 온 가문도 많은데요.

5대째 기술을 전승해 온 종이 공예의 장인을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중국 남부 선전 시의 한 극장에서 열린 수공예 행사.

행사장 한편에 자리 잡은 부스가 유독 인기입니다.

가위나 조각칼을 이용해 자르고 오려내서 만든 그림과 글씨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종이 공예 장인, 위엔 만쥔 씨의 작품들입니다.

[위엔 만쥔 / 종이 공예 전승자 : 저는 위엔 씨 종이공예 5대 전승자이자 선전시 복전구 무형문화재 대표 전승자입니다. 우리 가문은 광동 지역에서 160여 년째 전승됐고 저는 40여 년째 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양은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따라 염색과 모자이크를 하는 등 현대적 방식을 결합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종이 공예의 다양한 기법 중, 위안 씨의 '음양 자르기'는 오랜 숙련이 필요한 장인만의 기술인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위엔 만쥔 / 종이 공예 전승자 : 음양 자르기는 종이 공예 기예의 토대입니다. 한 개의 '음'과 '양'으로 한 장에 두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바로 이렇게, 자르기 한 번으로 한 장의 종이가 두 폭의 작품이 됩니다.]

오랜 민속 예술이라 자칫 사라질 수도 있지만, 위엔 씨를 비롯한 장인들이 종이 공예의 기술을 잘 보전하고 있어서 지난 2009년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가치와 예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위엔 만쥔 / 종이 공예 전승자 : 북방 종이공예는 굵고 호방합니다. 반면, 남쪽 지역은 섬세하고 수려하며 정교한 아름다움을 줍니다.]

[쩡 원위 / 종이 공예 수강생 : 종이 공예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우리 선조 대대로 내려온 예술이니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전승해야 합니다.]

예술을 넘어 중국인들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하게 관련돼있는 종이 공예!

축제와 기념일, 각종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쓰이고, 특히 설을 비롯한 명절에는 집마다 대문과 유리창에 붉은색으로 된 종이 공예 작품을 붙여 가족의 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그저, 접고 자르는 종이가 아닌 중국인들의 삶과 역사가 함께 담겨 있는 셈이죠.

[치아오 쯔취엔 / 종이 공예 수강생 : 중국 10대 전통 무형문화 중 하나가 종이 공예입니다. 우리 학생과 대중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죠. 우리 마음속에 경사스러움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종이 공예입니다.]

전통 예술의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장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천 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종이 공예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위엔 만쥔 / 종이 공예 전승자 : 저는 한 명의 전승자로서 우수한 전통문화를 대대손손 전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종이공예를 좋아하는 많은 애호가들이 우리의 행렬에 동참해서 함께 전승했으면 좋겠고요. 우리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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