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역사 간직한 프랑스 꽃장식 공방

140년 역사 간직한 프랑스 꽃장식 공방

2019.11.16.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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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션 피플'들의 성지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

이곳에서 세계 명품 브랜드들과 함께 패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작은 액세서리 공방이 있습니다.

직원 아홉 명이 전부인 이곳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기자]
꽃내음 가득할 것만 같은 이곳!

옷이나 모자 등에 화사함을 얹어줄 꽃장식을 제작 중인데요.

어쩐지 작고 허름해 보이는 이곳은 14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꽃장식 공방 '르줴홍'입니다.

[이자벨 마티유 / 공방 작업가 : 여기에서 일한 지 40년 됐어요. 작업가들은 모두 베테랑이에요. 고객의 만족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죠. 시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아름답게 디자인하려고 하죠.]

이 공방의 사장님은 르줴홍 가문의 4대손인 부르노 장인, 1880년 부르노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가게를 인수해 꽃장식 사업을 시작했죠.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이어 공방을 꾸려간 지 어느덧 43년, 가문의 역사가 담긴 이 공방은 부르노 장인의 자부심입니다.

[부르노 르줴홍 / 꽃장식 공방 사장 : 이건 지금 사진이고요. 이건 예전 사진이에요. 뒤에 보면 1910년 9월 2일이라고 써있어요. 그날 공방 30주년 행사가 있었던 날이에요. 공방이 시작한 연도는 1880년입니다.]

'르줴홍'은 프랑스 패션의 산물이라 불리는 오트쿠튀르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루이비통, 샤넬,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오트쿠튀르 작업에 들어갈 꽃장식을 만들고 있죠.

프랑스에서 꽃장식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은 '르줴홍'을 포함해 단 두 곳, 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인 셈입니다.

[부르노 르줴홍 / 꽃장식 공방 장인 : 지금까지 디오르, 샤넬, 생로랑, 지방시 등과 작업했고요. 지금은 루이비통과 하고 있어요. 우리 서비스가 필요한 모든 곳에 납품하고 있죠.]

'르줴홍' 공방의 성공 비결은 바로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만들어낸다는 건데요.

오랜 시간과 경험이 쌓인 만큼 디자인에 고집이 있을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대 흐름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부르노 르줴홍 / 꽃장식 공방 장인 : 우리의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가져오면 함께 보고 소통하면서 최적의 디자인을 고안하죠. 원하는 방향대로 수정을 거치면서 상상 속의 그 디자인을 구현시키는 거예요. 우리가 만드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거죠.]

대량 생산의 시대 속에서도 수작업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프랑스 사람들.

브뤼노 장인에게는 이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아시아에도 이 기술의 가치를 알리고 싶답니다.

[부르노 르줴홍 / 꽃장식 공방 장인 : 언젠가는 아시아에 가서 사람들에게 이 기술을 전파하고 싶어요. 원래 아시아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곳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관심과 열정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합니다. 40년 넘은 열정,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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