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불안한 동포들

미국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불안한 동포들

2019.02.03.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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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

일주일 만에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합니다.

테러와 관련된 이슬람권 7개 나라 국적을 가진 사람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내용.

나라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계속해서 반이민 정책을 쏟아냅니다.

자신도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미국 내 이민자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최은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미국 생활 13년 차에 접어든 이정인 씨.

지역에서 소문난 한식당 세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닦아왔지만, 정인 씨는 요즘 미래가 불안합니다.

투자 비자로 미국에 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안한 신분에 직격탄을 쏜 겁니다.

[이정인 / 미국 거주 13년 차 : 갑자기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이민법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 대부분이 저희에겐 무서운 것들이 많았고. (제 경우는) 비자 자체가 제가 한국에서 받아온 게 아니라 신분을 변경하면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2년에 한 번씩 계속 갱신해야 해요. (갱신을 위해서) 그 절차들을 거치고 승인을 받고. 그때마다 될지 안 될지 (모르고). 언제 추방당할지 모른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실제 반이민정책을 피부로 느끼면서 이민자들은 여러 불편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정인 / 미국 거주 13년 차 : 사실은 처음에 비즈니스 비자를 받을 때가 힘들고 갱신할 때는 웬만한 서류가 갖춰지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은 서류를 준비하고도 갱신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보통보다, 처음 비자 받을 때보다 3, 4배는 더 많이 준비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서류) 하나가 부족하다고 하면 바로 탈락(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린카드(미국 영주권)를 신청하면 3~6개월 정도면 인터뷰를 하고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14~16개월은 보통으로… 3, 4배가 길어져 버렸어요, 과정 자체가.]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두 번째 기회는 없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인 / 미국 거주 13년 차 : (비자 갱신) 서류 준비를 하면서도 비즈니스가 하락세를 탄다거나 소득이 상승하지 않으면 바로 그쪽(미국 이민국)에서 '노' 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경기가) 좋거나 안 좋거나를 떠나서 저는 항상 위로 올라가는 상승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계속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싶다면….]

정책 변화로 생활의 불편과 심리적 불안감이 날로 늘어간다는 미국 내 한인 이민자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1. 트럼프의 반이민정책, 구체적인 내용은?

[김준환 / 미국 이민 전문 변호사 :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은 한마디로 불법 이민자뿐만 아니라 합법이민의 문호도 축소하는 반(反)이민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혼자 할 수 있는 행정명령이나 혹은 비자나 이민을 신청할 때 절차를 굉장히 까다롭게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합법이민자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것을 보면, 공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영주권을 제한하겠다. 예를 들어 미국에 들어와서 미국의 복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그러면 제한하고). 작년부터는 거의 모든 취업 이민은 반드시 인터뷰한 후에 영주권을 주기 때문에, 인터뷰 날짜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2. 미국 이민 시 주의할 점은?

[김준환 / 미국 이민 전문 변호사 : 전에는 사실은 브로커들을 통해서 꼼수로 허위서류를 만들어서 경력을 조작하고 그렇게 해서 영주권을 받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옛날 것(잘못)까지도 다 잡아내기 때문에 불법적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영주권을 신청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게 정말 걱정을 해야 하는 부분인지 안 해도 되는 부분인지는 혼자 그렇게 지레짐작으로 판단하시면 안 되고 반드시 전문가를 찾으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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