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미국 애틀랜타 육재근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미국 애틀랜타 육재근 씨

2018.12.01.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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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 학수야

무성하던 초록 잎이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우는데 우리는 서로 어떻게 늙어가는지 궁금해지는구나.

내가 이곳 미국에 온 지도 벌써 49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구나.

김포공항에 나와 환송해주며 손 흔들던 모습이 눈에 아롱거린다.

내가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지체 않고 달려와 도와준 친구야

자네가 도와서 혼인 수속을 해준 마누라와 함께 등산 다니며 건강 챙기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네.

오늘 마누라와 둘이서 손잡고 공원을 걸으면서 너와의 추억들을 생각해보며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고향 하늘을 닮은 하늘 속에 네 얼굴을 그려본다.

학수야 나는 G사운드 색소폰 모임에서 취미 생활하며 화려하진 않아도 이곳저곳 봉사활동으로 위문공연을 다니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

젊은 시절에 재미있게 지내던 친구들 승기 무환이 영덕 세양이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먼저 하늘나라에 간 영환이도 그립구나.

학수야, 마지막으로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마음 평안하게 지내며 우리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벗 재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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