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고향 을숙도

철새의 고향 을숙도

2009.12.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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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는 1916년경 진우도, 대마등, 신호와 함께 등장하였으며 새(乙)가 많고 물이 맑은(淑) 섬이라는 데서 유래 되었다.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한때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으며,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중부지방 이북의 물이 결빙된 추운 겨울에도 낙동강 하류 삼각주 일대는 얼지 않아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4월 하순까지 해마다 규칙적으로 많은 겨울 철새가 모여든다.

간혹 재두루미, 저어새, 수리류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도 도래(渡來) 월동(越冬)하고 큰물떼새, 제비물떼새, 넓적부리도요, 적호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등 드물게 거쳐 가는 새들도 눈에 띈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채집 또는 관찰 기록된 조류는 14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수금류(水禽類) (오리, 기러기) 특히 섭금류(涉禽類)(도요, 물떼새)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근래에 이르러 이 지역에 모여드는 철새들의 종류와 수는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 들고 있다.

그 원인은 자연의 재해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 의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와서 하구둑(河口堰) 건설과 매립공사, 상류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폐수, 인분과 가정하수, 농지 개간에서 오는 환경의 파괴와 수질의 오염 등이 급격히 증대되었고,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각종 철새를 밀렵한 결과 철새들이 이곳으로 도래경유(渡來經由) 또는 휴식(休息)하는데 적지 않게 위협을 주었기 때문이다.

YTN 박진수 [j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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