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 경북 포항·영덕

내연산 - 경북 포항·영덕

2008.11.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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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 않고, 능선이 편안한 산이다.

게다가 특별한 조망도 없는 산이다.

그럼에도 내연산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내연산이 품고 있는 12개의 폭포 덕분이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저마다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폭포는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다.

두 폭포는 연이어 있고, 관음굴의 신비로움과 조화를 이루는 관음폭포를 감상하다보면, 그 위를 지나는 다리를 볼 수 있다.

이 다리가 연산적교이고, 이 다리를 건너야만 2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연산폭포를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기 싫어하는 사람은 연산폭포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내연산 정상에 오르려면 보경사 입구에서 조금 더 가다가 문수암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쉼 없이 올라가는 길이 산을 찾은 이들을 많이 지치게 한다.

자기 체력에 맞게 적당히 쉬면서 올라가면 좋다.

오르다보면 계곡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다.

이곳이 내연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잠깐 쉬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물도 한잔 마시고 가면 좋다.

이곳에서는 보현암의 갓부처, 계곡의 쌍생폭포도 보인다.

학소대 역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문수암 입구의 키 낮은 일주문이 인상적이다.

왜 그렇게 낮은 문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그 자체가 이채롭다.

문수암에서 능선까지는 경사가 가파르고 참나무가 많은 숲길이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가면 된다.

능선에 올라 서서부터 내연산 정상 삼지봉까지는 참나무, 소나무가 많은 능선길이다.

길이 무척 잘 다듬어져 있어 마치 뒷산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산행 중에 나무들 사이로 동해가 멋스럽게 보인다.

정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다를 볼 것을 기대하지만, 거기까지다.

내연산은 시원하게 뚫린 조망이 없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연산에서는 거무나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거나, 수리더미 코스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어느 코스를 가든 계곡에 닿는다.

수리더미 코스는 길도 좁고 한쪽이 절벽이어서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낙엽이 쌓인 산은 무척 미끄럽다.

게다가, 날이 건조하면 흙이 말라 있어 쉽게 부서지므로 발을 디딜 때 조심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면 관음폭포에 다 와서 " 빙방사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겨울이면 무척 미끄럽다는 뜻이다.

게다가 계절에 상관없이 주의가 필요한 곳이 이곳이다. 이곳 주위에 추모비가 많다.

그만큼 사고가 많이 난다는 곳이다.

산행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남들이 간다고 무턱대고 따라가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최계영 [kyeyoung@ytn.co.kr]
이성모 [sm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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