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올 연말 극장가...격동의 '근현대사' 물결

[뉴스통] 올 연말 극장가...격동의 '근현대사' 물결

2018.11.30.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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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성수 / 문화평론가

[앵커]
연말 극장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그런가 하면 연예계는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미투운동에 빗댄 이른바 빚투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한 가지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앵커]
세 편의 영화가 일단 주목을 받고 있던데 가장 먼저 개봉을 했죠. 국가부도의 날. 성적이 어떤가요?

[김성수]
성적은 상당히 좋습니다. 지금 역대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에서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어요. 30만을 넘겼고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도 20만을 거뜬히 넘겨가지고 지금 51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략 한 20만 정도 들 거라고 봐서 이번 첫 주에 백만 돌파는 기정사실이 된 것 같고요. 주말에 어떠한 성적이 나올까가 굉장히 중요해요. 첫 주말의 성적에 따라서 500만 이상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그런 강력한 흥행 돌풍의 영화가 되었는데. 사실은 국가부도의 날이 12월의 대목 시즌을 약간 비껴간 그런 작전을 쓴 거거든요. 영화 자체가 IMF를 다루고 있다 보니까 어둡다는 생각 그리고 또 여배우가 지금 사실상 극을 끌어나간단 말이죠. 그러면 대한민국 영화판에서는 대개 개봉도 하기 힘듭니다. 김혜수 씨니까 개봉을 했던 거예요, 사실.

[앵커]
현실적으로.

[김성수]
네, 현실적으로 그런 거죠. 그러니까 상업적인 판단에서 밀린다고 보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초반의 질주를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IMF를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리고 또 김혜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얘기할 때 퀸 얘기 많이 하고 이 영화 얘기할 때는 IMF를 많이 얘기하던데. 김혜수 씨가 그렇더라고요. 한 줄의 기사에서 영감을 얻어서 재구성한 영화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김혜수 씨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혜수 / '국가 부도의 날' 한시현 역 :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비공개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출발 했고요. 그걸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우리 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했다는 것 자체도 있을 것 같고요. IMF라는 어떤 거대한 위기 폭풍 속에서 각각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그때 나는 이런 선택을 했었지', '그때 나는 이런 것들을 겪어냈었지' 이런 공감 포인트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때 나는 이런 것들을 겪어냈었지. 평론가님은 이때 뭐 하셨어요?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김성수]
97년도라고 하면 저 같은 경우는 독립을 제대로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면서 굉장히 좌절을 겪었던 그런 때가 97년이 아닌가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

[앵커]
이 영화는 아무래도 좌절이 공감 포인트일 것 같아요. 그 당시로 돌아갔을 때.

[김성수]
그렇습니다. 사실 97년도에 IMF 사태 때 우리는 원인을 모르는 그런 재앙을 만난 겁니다. 그래서 천재지변과 같았었는데 사실 실물경기가 나라 안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대기업들이 쓰러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굉장한 공포를 느꼈는데요. 그런데 그 공포를 같이 겪었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미리 친근감 있게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힝 중요하고요.

그리고 또 이 영화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는 IMF를 몰랐던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든 것의 근원이 거기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도 우리 아버지 세대가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견뎠구나. 살아 있어줘서 참 고맙구나, 이런 생각을 또 하게 만들어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현재 극심한 세대 갈등, 그것을 극복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공론의 장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고요. 이런 표현을 쓴 평론가가 있더라고요. 이 영화는 헬조선의 기원을 탐구한 경제 스릴러다. 그런데 100% 동감했습니다. 정말 스릴러예요. 왜 스릴러가 되냐면 오늘날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죠. 그러면 20년 전에 겪었던 그런 잘못을 또다시 겪을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대답을 해야 될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에 이런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사실 국가부도의 날 같은 경우는 IMF 얘기이고 마약왕은 70년대 마약밀매 사건을 다루고 있고 또 가깝게는 1987이라는 영화도 있었잖아요.

[김성수]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이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그런 영화적인 선택들은 사실은 한때는 일제강점기가 많이 다뤄졌었주세요. 과거의 사건을 통해서 오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보는 것이죠. 그리고 오늘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 토론을 해 보는 겁니다. 영화라고 하는 매체를 통해서.

실제로 지금 국가부도의 날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경제라고 하는 포인트와 그다음에 공직이라고 하는 두 개의 포인트를 건드려요. 그러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정말 사심 없이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이 영화가 던진다면 스윙키즈 같은 영화는 51년도에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그래서 거기서 이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라는 것을 질문을 던져요. 거제포로수용소는 정말 아수라장이었죠.

거기는 이념으로 또 서로의 어떤 국가적인 선택으로 인해서 서로 비슷한 나이의 젊은이들이 포로가 되어서 잡혀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이념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서로를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는 비극적 공간인데. 그런데 그 거제포로수용소에 음악이 있었고 춤이 있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보편적이면서도 역설적인 발상이 스윙키즈의 우리에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이념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념이 만약에 빠져 있었다면 그들은 젊은이들이고 춤으로 하나 될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 70년대 마약밀매 사건 같은 경우는 이런 얘기를 던집니다. 진짜 애국이 뭐야. 지금 마약을 판매하는 것도 애국이라고 강변하는 그런 주인공의 정말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불법 그리고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러한 배금주의적인 신앙 때문에 자행됐던 폐해들이 고스란히 노출이 됩니다. 이것을 또 명배우들이 연기를 해 주니까 엄청난 기대가 있는 건데 마약왕과 스윙키즈는 12월 16일, 연말 영화의 전통적인 대목 시즌에 맞대결을 하게 되고요. 국가부도의 날이 그때까지 살아 있을 걸로 보여서 이제 삼자가 경쟁을 하는 그런 흥미로운 전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코드로만 얘기하면 공직, 경제, 이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 시대를 살았든 아니었든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이런 개념들과 비교해 보는 건 관객의 몫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스윙키즈 말씀하신 김에 이 영화에는 또 이례적으로 비틀즈의 원곡 사용이 승인돼서 또 화제가 되더라고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비틀즈가 원곡 그대로 사용을 하기를 좀처럼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리메이크를 해가지고 영화에서 사용을 해야 됐는데 이 프리 에즈 어 버드라고 하는 영화는 원곡 그대로 사용해야만 하는 음악이에요. 왜냐하면 존 레논이 77년도에 그러니까 비틀즈가 75년도에 해체되고 나서 존 레논이 77년도에 이걸 대모로 만들어놓고 완성을 못 하고 죽어요. 암살을 당하죠. 그러고 나서 친구들, 그러니까 조지 해리스라든가 이런 폴 메카트니라든가 이런 친구들이 만나서 이 곡을 가지고 거기에 자기들의 목소리를 덧입혀서 95년에 내놓는 음악이에요. 그럼 존 레논이 죽었는데도 그를 기억할 수 있게 그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살려서 만든 음악인데 이걸 다른 사람이 노래하는 걸로 쓰면 이 정서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될 거라고 봤던 것이죠. 그래서 이걸 요구했는데 스윙키즈의 메시지와 또 프리 에즈 어 버드라고 하는 노래의 메시지가 굉장히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허락이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이 영화의 가치를 더 돋보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영화 얘기 나온 김에 영화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여쭤보면 홍상수 감독 영화 강변호텔이 히혼영화제인가요, 이 영화제에서 삼관왕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김성수]
히혼영화제는 스페인 항구도시인 히혼에서 시작된 영화제인데 굉장히 다양하고 예술적인 그런 작품들을 존중해 주는 그런 영화제예요. 그래서 대형 상업적인 영화제는 아니지만 여기서 선택이 된다면 세계적인 거장들로서 인정받는다고 보는 건데 이 강변호텔을 가지고 극찬을 했어요, 정말. 그래서 지금 3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다 휩쓸었는데요. 또 남우주연상도 받았습니다.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각본상, 남우주연상 이렇게 세 가지를 받았는데 이런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현대의 훌륭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인 홍상수의 비범하고 왕성한 창조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렇게 표현이 돼서 홍상수 감독의 어떤 명성은 여러 가지 한국에서 있는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은총의 상태에서 만들어낸 이런 작품이다 이런 평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연예계 소식에서는 최근에 빚투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던데 사실 최근에는 한두 명 얘기 나오다가 말 줄 알았는데 계속 하루가 다르게 나오고 있어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최근에 가장 핫한 사람은 또 마동석 씨죠. 마동석 씨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친척이에요, 사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겨 있었다 만나서 얘기했지만 친척의 돈을 5억이 넘게 사기를 쳤다, 이런 얘기인데. 지금 이미 2심까지 재판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형도 나왔어요. 2년 6개월의 형이 나와서 집행은 고령 때문에 유예가 돼 있지만 형사적으로는 사기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피해 금액을 3억이라고 특정을 한 상태예요.

그런데 이제 마동석 씨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변제를 다 했다고 얘기했는데 알고 봤더니 공탁을 걸었다는 것이고 법적으로 공탁을 걸었다고 하는 것은 빚을 갚은 건 아니죠. 그리고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기는 돈을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라고 주장을 할 수가 있는 것이고 피해자에게는 5억의 돈을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고. 그런데 지금 보면 이 발단이 됐던 마이크로닷하고 마동석 씨 건 같은 경우는 좀 얘기가 앞으로 더 나올 것 같아요.

마이크로닷 같은 경우는 20억, 당시 돈으로 20억이고 지금 현재로 추산하면 100억이 넘는 돈이라고 하는데 이 문제를 저지른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지금 잠적을 해 버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탐사매체들이 가서 부모들을 찾았는데 행방이 묘연해진 그런 상황이라서 더욱더 문제가 불거질 것 같고 마동석 씨 건 같은 경우도 법적인 처분들이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이름이 미투와 비슷해서 빚투라고 불리기는 하는데 그 두 사건의 본질이 다른데 미투 같은 경우는 당사자가 가해자인데 이 같은 경우는 가족의 얘기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생활 노출 논란이 일 수도 있는 부분인데. 공인이라고 해서 이렇게 다 알려져야 되느냐, 이런 시각도 있고.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김성수]
일단 연예인은 공인이라고 볼 수는 없죠. 그러니까 공적인 업무를 세금으로 월급 받아가면서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죠. 사실 연좌제라고 하는 그런 제도는 이미 80년대에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부모가 빚을 졌다고 해서 아들이 부모의 재산을 다 상속해서 그 부모의 어떤 경제적인 지위를 누리지 않는 한 연좌제로 책임을 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떤 선택에 의해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명인들이란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방어하기 시작하면 피해자한테 걷잡을 수 없는 그런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도의적 책임을 면키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을 우리가 보면서 일종의 모범으로 삼아야 될 것 같은데 여기서 차예련 씨 같은 경우는 자기가 갚고 있어요, 빚을. 그런데 누가 갚으라고 안 했죠. 그렇지만 자기 스스로가 아버지가 저지른 것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하면서 갚고 있고 휘인 씨 같은 경우도 아버지가 많이 문제를 저질렀는데 사실 이혼한 이후에 저지른 문제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굉장히 피해자들한테 죄송하다고 먼저 얘기를 해요. 이런 인간적인 마음들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좀 사안별로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하정우 씨 얘기인데 영화배우인데 사실 원래 본래 직업은 영화배우인데 그림도 그리고 이번에는 또 에세이 책이 두 번째로 나왔잖아요. 6쇄까지 찍었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 책이죠?

[김성수]
지금 출간 당일에 벌써 2쇄를 찍었다고 하니까 저도 글을 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참 부럽습니다. 이런 게 단지 글의 힘인가 또 연예인이라고 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의 힘인가 따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보면 하정우 씨 같은 경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그런 재능들을 가지고 아주 공감대를, 그러니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진정성이 돋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본인은 책임을 또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하정우 씨가 직접 소개한 책 내용 잠깐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하정우 / 배우 : 어렸을때부터 dvd 수집하는 것과 책을 사모으는 걸 좋아했었어요. 누군가 제 팬이되고 누군가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저 역시 많은 분들께 선물을 드리면 어떨까 생각했고요. 책이라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아날로그 감성은 아닌 것 같고 영원히 없어지지 말아야할 살아가면서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고 이런 식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영화로 소통하고 그림으로도 소통하고 책으로도 소통한다. 결국 관객들과 팬들과 소통한다 이렇게 요약이 될 것 같고 또 책 얘기 나온 김에 최근에 82년생 김지영, 이 책 같은 경우는 저도 이제 읽은 책인데 한 달 만에 100만 부.

[김성수]
그렇습니다. 지금 2년.

[앵커]
출간된 지는 2년이 됐고요.

[김성수]
지금 이제 100만 부를 돌파했는데 굉장히 오랜만에 밀리언셀러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런 부분을 봐야 되는 거죠. 82년생을 특정하고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특정한 게 뭘까요? 사실은 김지영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그 시대 82년도에 태어난 여성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름일 겁니다. 그만큼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리고 82년생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아주 어렸을 때 희망 속에서 시작을 해요. 올림픽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IMF를 겪고 2002년 월드컵을 겪을 때 성인이 됩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자기가 그 꿈과 환상 속에서 나와보니 직업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도 동일하게 사회 안에서 어떤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그런 떠밀림을 당하면서 맞벌이 세대가 본격적으로 출발한 시기에 성인이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들에게 독박육아는 강요되는 것이죠. 이러한 삶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나오는 상징성과 보편적인 여성이라고 하는 감수성이 만나면서 엄청난 상징적인 작품이 됐는데 이것을 또한 안티라고 할 수 있죠. 많은 남자들 그리고 페미니즘을 싫어 하는 사람이.

[앵커]
이른바 젠더 이슈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됐었잖아요.

[김성수]
그렇죠. 그들이 더욱더 이 책을 가지고 마치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그런 어떤 도구로 삼으면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됐고요. 그런 것들이 결국 이 책을 성공하게 했는데 이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와 다른 생각들을 존중하지 않고 그 생각들을 특정한 어떠한 편견으로 단죄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생각을 더 퍼지게 만든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출간된 지 2년 하고 한 달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82년생 김지영 소식까지 알아봤습니다. 김성수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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