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北에 간 감귤 특사...북미대화 마중물 될까

[뉴스통] 北에 간 감귤 특사...북미대화 마중물 될까

2018.11.12.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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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앵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지금 우리 정부가 어제와 오늘 이틀간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10kg들이 2만 상자 200톤이 북측으로 갔습니다. 네 번 정도 나누어서 갔는데 북한에 답례를 보냈다는 것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동안 답례를 보낸 적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 송이버섯도 오고 그리고 풍산개도 선물받아왔는데요. 이번 시점에 지금 귤이 제철이라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답례를 이례적으로 보낸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다, 이렇게 청와대는 설명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주도 귤을 맛보기 어렵겠죠? 물리적인 이유겠죠?

[인터뷰]
물리적으로 귤이 어쨌든 남쪽에서 나는 과일이다보니까 물리적으로 어려운 게 있고요. 또 귤이라고 하는 게 상징성이 있죠. 지난번에 예전에 지자체들 간 남북교류 협력을 할 때 제주도가 아주 선제적으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귤을 북한에 보내는 사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을 매해 보내왔는데 2010년도 이후에 중단됐던 것이 이번에 정부가 보내면서 재개된 것이죠. 그 당시의 지자체의 교류 사업은 아니고 정부가 보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귤이라고 하는 상징적인 과일이 북한에 가서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질 예정입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 시기에 왜 답례품을 보냈는지가 사실 관심사항 아니겠습니까.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 만큼 아무래도 남북관계 진전으로 타개하겠다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걸까요?

[인터뷰]
맞습니다. 단순히 귤만 보내면 되는데 같이 통일부 차관이 직접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북한을 방문했죠.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통해서 어쨌든 여러 가지 교착 국면인데 그 교착 국면들을 좀 풀어나가기 위한 북한과의 협의 채널을 물밑조율을 하기 위해서 직접 통일부 차관이 발걸음을 한 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물론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품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에 대한 의문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유엔 대북 제재 관련한 부분,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대북 제재라고 하는 것이 북한의 핵개발과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들이 반입되는 것인데 귤로 핵개발을 하거나 무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특히 크게 대북 제재에 연관되거나 저촉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그러다 보니까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까지 같이 제기되면서 제주도 방문이 거론되고 있거든요. 사실상 외가댁 방문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죠. 이 부분도 부연설명해 주세요.

[인터뷰]
제주도 귤이 가는 게 상징적인 게 김정은 위원장의 외가가 제주도 쪽이죠. 어머니인 고영희가 제주도 출신이고 그래서 북한에서는 항간에서는 백두혈통, 백두혈통 하는데 한라혈통이라고 하는 조롱 섞인 이야기들도 북한에서는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외가가 제주도에 있고 거기에 있는 제주도에서 나는 또 가는 것이 지금 교착된 북미관계를 다 풀어가기 위해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신호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그런 조치들로 보여집니다.

[앵커]
연내 답방이 만약에 확정이 된다면 한라산 등반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네, 가능성이 있죠. 답방만 이뤄진다고 한다면 지금도 한라산 백록담 근처 주변 한 700m인가요. 900m 정도 주변에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비상용 헬기착륙장이 있고 그거를 지난 주말에는 원희룡 지사가 직접 점검하면서 백록담 안쪽에 헬기패드를 설치하는 방안들도 지금 검토를 다각도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답방을 하고 회담을 마친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록담을 간다라고 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라가서 천지를 같이 간 것과 교차가 되는 것이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또 공교롭게도 가계의 출신이 북한 쪽에 있죠. 실향민 가족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각각 서로 남북이 교차해서 가족의 기원을 두고 있는 양 정상이 교차해서 백록담과 천지를 오르는 장면이 완성된다면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물리적으로 아무래도 한라산 등반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헬기까지 나오는 거잖아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시나리오입니다. 연내 답방 가능성이 만약에 사실로 기정사실화될 수 경우를 말씀드리는 건데 그렇다면 실제 연내 방남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인터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답방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번 9월에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중 한 분한테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육성으로 얘기했다는 거죠. 본인이 아직 서울에 갈 만한 일을 하지 못했다 이런 얘기를 한 건데 과연 그 일이 뭔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알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아마 중요하게도 본질적인 문제는 비핵화 문제일 텐데 남한에 와서도 박수받을 만한 일,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충분히 어떤 메시지를 들고 내려가서 그리고 국제사회에 대해서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시할 만한 메시지가 있어야 내려오는 것이고. 또 두 번째로는 답방을 했을 때 또 북한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하는 것이겠죠.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참 안 풀리고 있는 상황이죠. 북미 간에 비핵화 협상이 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된 시간표보다는 계속 지연이 되고 있죠. 그래서 연내라고 하는 게 12월 31일로 잡으면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죠, 앞으로.

[앵커]
이제 다음 달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제 한 달 반밖에남지 않은 상황인데 이제 그게 지난번에 평양공동선언을 위해서 남북 정상회담을 갈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죠. 가을이 되면 평양에 방북한다고 했을 때 입추가 지났으니까 가을이다라고 하는 얘기를 한 게 있습니다. 우리 식의 달력으로 따져서 음력설까지도 보면 한 달 정도 연장시켜서 북미 대화의 진전 속도에 맞춰서 답방과 남북 정상회담 등등 그리고 또 그 이후의 북미 정상회담 등등으로 가는 징검다리 이벤트들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요약하면 일단 비핵화 협상, 북미 간 고위급 회담도 될 것이고 실무접촉도 될 것이고요. 그 부분이 먼저 이뤄진 다음에 아마 그다음 스텝으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상황에서 어쨌든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들이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저반의 사정이 마련돼야 남북 대화도 좀 맞물려서 선순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막혀 있을 때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회담을 이끌어내는 그 과정들이 지금 계속 있었죠. 4월, 6월, 5월달에. 그때는 있었죠. 그때는 만남 그 자체가 큰 성과였는데 지금은 이미 만남들은 이뤄진 상황입니다. 그 이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또 남북 정상들이 그냥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다음에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견인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요. 구체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대한 노력과 별개로 미국 같은 경우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겠다 이런 입장이지 않습니까? 잇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북 압박 메시지를 공개했거든요. 이 대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인터뷰]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확실하게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자신은 제재를 완화하고 싶다. 이제 중간선거 끝나고 다음 날 기자회견을 할 때 자기는 제재를 완화하고 싶다는 말들을 했거든요. 그때 표현이 그냥 라이크 투 오프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러브 투 오프라고 해서 러브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아주 굉장히 강력하게 제재를 완화해 주고 싶고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고 싶다라고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죠. 대화를 계속해나가고 싶다라는 얘기를 표명했는데요.

펜스 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정통적인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강경 기조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이고 펜스 부통령 같은 경우 지난번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왔을 때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북한 대표단과 자리도 같이하지 않았죠.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라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하면서 미국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지금 보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내 수장들은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하시는 거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북한 측의 반발도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선신보 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 미 국무성이. 이런 보도를 냈고. 대남선전매체죠. 우리민족끼리 같은 경우 거칠게 표현하면서 반발을 하고 있는데 북한의 반발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이것도 북한의 반발이 이게 굉장히 지금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는데 메시지 관리를 일정 정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조선신보나 대남매체라고 하는 것이 북한의 공식적인 대내 매체나 기관지가 아니라 이게 조총련 기관지잖아요. 대외 매체이기 때문에 또 성명도 지금 나오는 것도 분석 글들, 논평 글들도 개인 명의의 논평들이 나오고 있죠. 그러면서 불만은 표시하는데 이게 우리가 공식입장까지는 아니다. 정말 판을 깨겠다는 정도는 아니고 불만은 나타내되 아직은 대화의 모멘텀, 대화의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는 좀 보이고 있는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또 APEC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서 내일 출국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번 해외 순방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성과물들이?

[인터뷰]
아세안 정상회담들을 하면서 아세안 국가들을 만나서 신남방정책, 우리의 기본적인 국익을 위해서 외교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기본적인 일 외에도 여기에 시진핑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 등등과의 회담 등을 통해서 북핵 문제에서 북한의 협조를 견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여건 조성 대화들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판이죠. 다자 외교가 펼쳐졌을 때 그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정상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비전 그리고 우리의 정책들을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신뢰와 협조들을 끌어낼 수 있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났을 때 대통령이 꼭 얻어낼 수 있는 대목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펜스 부통령에 대한 이해, 그러니까 이해를 좀 구하는 것이겠죠. 펜스 부통령의 입장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서 갑자기 대북 제재 완화하겠다, 북한과 곧 대화하겠다. 그런 메시지를 끌어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펜스 부통령, 저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좀 드렸었는데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 미국의 강경한 기조는 한축에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축에 대해서도 지금 남북관계 특수성이 어떤 것인지 국제사회의 보편성의 기준에서 보면 북한을 제재하고 비핵화의 길로 끌어들이는 게 맞죠. 강력한 제재를 통해서. 그런데 남북관계 특수성에서는 우리는 상황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있죠. 그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하고그리고 미국 조야의 이해와 관심의 지평을 넓히는 그런 차원에서 이번 만남들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만남을 위해서 내일 출국을 앞두고 있는데 대통령이 또 SNS에다가 선물받았던 풍산개, 곰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직접 밝혔거든요. 이때 담은 메시지가 화제가 됐는데 끝으로 소개해드리면서 대담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부담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 메시지는?

[인터뷰]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는 메시지라고 보입니다. 상서로운 일이기는 하죠. 강아지의 임신 기간이 한 두 달 정도로 보면 9월 평양공동 선언 때 왔던 강아지가 지금 출산을 한 건데 출산한 것으로 봐서는 평양에서 북한의 기운을 가지고 온 개가 출산을 해서 이제 남북이 연결되는 기운이 있다라고 상서롭게 볼 수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기대를 가지고 남북관계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랍니다라고 말씀을 하신 거죠.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지고 모든 일을 풀어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남북의 가교 역할을 하고 나아가서 북미 간 가교 역할도 해야 하고 보증인 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또 어려운 내일 가서 다자회담을 하면서 전 세계의 주요 정상들을 만나면서 또 그 일들을 해야 하는 그런 기대와 부담감이 섞여 있는 멘트라고 보입니다.

[앵커]
강아지들도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고 남북관계 또 넓게는 한반도에도 다시 한 번 훈풍이 불어오기를 바랍니다. 오늘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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