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시험서 유출...전교 1등 땐 전 과목"

"5번 시험서 유출...전교 1등 땐 전 과목"

2018.11.12.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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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와 교무부장 아버지가 모두 5번의 시험에서 문제와 정답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교 1등을 했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땐 전 과목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숙명여고 문제 유출 사건'의 쌍둥이 동생이 만든 암기장입니다.

전교 1등을 했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12개 모든 과목의 정답이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경찰이 또 다른 유출 정황증거로 제시한 기말고사 물리 시험지입니다.

한쪽에 정답 목록이 아주 작은 글씨로 나열돼 있습니다.

미리 외운 정답을 시험지를 받자마자 옮겨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점옥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시험지 정답 표시된 걸 보면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썼거든요. 공간이 많음에도 조그만 뒷장에 적은 게 감독관 눈을 피하려고 작은 글씨로 적은 게 아니었는지.]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 메모에 담긴 영어 서술형 답안도 핵심 증거입니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했더니 시험 보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문제 유출 횟수는 모두 5차례.

지난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입니다.

수사 이전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본 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한 번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또, 1학년 땐 한 과목씩에서만 하더니 2학년 1학기 기말 땐 전 과목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점옥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3과목,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12과목, 그래서 총 18과목(에서 유출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쌍둥이 자매와 아버지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부정행위를 입증할 정황 증거만 20개가 넘는다며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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