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그 자체" 사이판 관광객이 전하는 현재 상황

"악마 그 자체" 사이판 관광객이 전하는 현재 상황

2018.10.26. 오후 6: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선희 / 제보자

[앵커]
사이판 현지로 관광을 떠나셨다가 태풍으로 발이 묶여버린 관광객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해서 그곳 상황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선희 선생님, 연결되어 있습니까?

[인터뷰]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이선희입니다.

[앵커]
일단 불편하신 상황에서 또 불안감이 많으신 상황에서 저희 전화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요. 이번에 여행 목적으로 가셨을 텐데 당초 계획이 언제까지 계실 계획이셨어요?

[인터뷰]
저희는 사실 이번에 친구들 몇 명과 환갑 여행을 왔습니다. 그래서 정말 마음먹고 온 여행이었고요. 원래 6박 7일 예정이라 28일 귀국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앵커]
28일이면 일요일 날 귀국하실 예정이셨군요.

[인터뷰]
네.

[앵커]
휴양지로 휴가 떠나셨는데 환갑 여행 맞으셔서 이렇게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까지 맞으셨는데 지금 가장 불편하신 상황이 어떤 걸까요?

[인터뷰]
저희에게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외국에 나와 있는데 이런 일이 저희와 상관없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누가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여기서요. 카톡으로 얘기를 듣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어떤 걸로 얘기를 들으신다고요?

[인터뷰]
한국을 통해서 미국 뉴스를 거꾸로 듣고 이런 식으로, 그다음에 여기 현지 종업원들 중에 현지 직원들이니까 그 사람들이 시내에서 듣고 온 상황, 이런 얘기들을 저희가 듣고서 상황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면 문자메시지가 영사관이나 외교부에서 오는데 이번 태풍과 관련해서 받으신 문자가 있으세요, 없으세요?

[인터뷰]
없습니다. 없고. 저 말고도 여기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 엘리베이터고 어디고 사람들을 보면 아무도 연락받은 사람도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히려 한국에 계신 부군이랄지 가족분들에게 여쭤보고 있는 이런 상황이란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네.

[앵커]
지금 친구분들하고 가셨는데 친구분들은 지금 어떻게 계세요? 숙소에 계시나요, 같이?

[인터뷰]
그냥 숙소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원래 여행을 하려고 왔지만 지금 모든 도로는 다 다닐 수가 없습니다. 가로수는 거의 뽑혀 있고요. 그다음에 전봇대, 전신주가 전부 쓰러져서 모든 길거리의 전깃줄과 전선과 나무와 이게 엉켜 있어서 길이 다닐 수가 없어요. 그래서 차가 다닐 수 있게 나무를 잘라서 약간의 통행길만 만들어놓은 상태예요.

[앵커]
교통 상황도 지금 불편한 상황이고 지금 나무가 뽑힐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태풍 상륙 당시 상황도 여쭤봐도 될까요?

[인터뷰]
태풍 상륙 당시 상황은 혹시 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악마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숙소의 문이란 문은 다 바람이 뚫고 들어오려고 해서 저의 경우에는 친구와 같이 머물렀는데요. 침대를 일으켜 세워서 바람을 막기 위해서 문을 막았지만 결국에는 문을 밀고 들어와서 문이 약간 부서졌고요. 그다음에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려고 해서 침대 매트리스로 막아놓고 단수가 되어서 저희가 모든 물을 쓸 수가 없었죠. 하여튼 악몽이었죠. 저희가 아직 기념에 남을 환갑입니다.

[앵커]
지금 현재는 드시는 거라든지 씻는 거라든지 이런 생활과 관련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세요?

[인터뷰]
다행히도 저희가 머물렀던 리조트는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완벽하게 폐허가 됐고요. 거기에서 같은 회사 계열의 다른 피해가 적은 곳으로, 말하자면 이번에 피해가 남쪽이 컸어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머무는 숙소는 약간 북쪽이라서 유리창 깨지거나 나무 뽑히거나 모든 전시물이 깨지거나 이런 건 있었지만 건물은 남아 있는 곳이라서 지금 현재 모든 가능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리조트에서 연결된 숙소로 이동을 해 계신 상황이다. 알겠습니다.

[인터뷰]
저희는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선생님 말고 다른 분들, 같이 계신 분들 말고 한국인 관광객들, 한 1900명 된다고 하는데 그분들에 대한 소식도 들은 게 있으실까요, 혹시?

[인터뷰]
저희가 원래 예약을 하고 왔던 리조트에서는 다행히도 이쪽으로 연결을 해줘서 저희는 그나마 편하게 이동을 하고 지금 머물고 있는데요. 같이 머물렀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예약을 하고 온 여행사 직원이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연락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거를 보았고. 그다음에 그중에 몇 명은 저희를 따라와서 이쪽에 와서 숙소를, 그러니까 저희는 좀 먼저 예약한 그게 있기 때문에 연결을 해서 좀 저렴하게 있는데 저희를 따라온 사람들은 비싼 요금으로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선생님, 일단 저희가 시간관계상 짧게 한 가지만 더 여쮜보겠습니다. 저희 보도도 그렇고 선생님 말씀도 그렇고 영사관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서 현재 불안감이 높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끝으로 영사관이나 내일 군수송기 파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마는 정부 측에 하실 말씀 있으면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일단 정부 측이나 영사관이나 이런 쪽에서는 국민을 보호하고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여기 온 여행객들이 일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난을 당한 거거든요. 그런데 안내문자를 하나를 못 받았어요. 안내문자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앵커]
사이판 현지에 계신 관광객 이선희 선생님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들어봤는데 아무래도 통신 상태가 고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또 이선희 선생님 상황 봐서 다음 뉴스에 다시 한 번 연결을 하도록 하겠고요. 일단은 정부도 신속대응팀을 파견할 예정에 있고 또 군수송기도 파견한다고 하니까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