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BTS, 화관문화훈장 최연소 수상

금의환향 BTS, 화관문화훈장 최연소 수상

2018.10.24.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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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이광연 앵커
■ 출연: 김성수 / 문화평론가

[앵커]
YTN 문화부 이지은 기자와 문화훈장 받은 소식 먼저 알아봤고요. 이 소식과 함께 55년 역사를 갖고 있는 대종상 영화제가 다시 한 번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는 대종상 영화제 논란까지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흔히 금의환향 이러는데 오늘은 금색옷은 아니고 한글옷을 입고 공항으로 입국을 했고 조금 전에 문화훈장을 받았는데 우리 방탄소년단이 걷는 걸음이 계속 새로운 역사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여러모로 의미 있는 그런 행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방탄소년단은 최초로 등장했었을 때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케이팝의 비주류였었는데 그 비주류가 결과적으로는 세계의 주류로 우뚝 서는 반전을 일으켜냈는데 그 반전을 하게 된 어떤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선택들이 어떻게 보면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휘어잡았다는 측면에서 케이팝이 가야 될 길들을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볼 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한글 가사를 계속적으로 고집하고 있잖아요. 자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는 건데 그 정체성이 결국은 세계를 사로잡는 힘이 됐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세계의 젊은이들을 묶어주는 그런 자존심이 됐다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도 색다른 의미이고.

그리고 이루어내는 기록들이 전부 다 이전에 케이팝들이 꿈도 꿔보지 못했던 그런 일들을 해내고 있거든요.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 같은 경우는 거기에 앨범차트를 석 달 남짓한 기간에 1위를 두 번이나, 다른 앨범으로 했어요. 이런 기록은 정말 진기록입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전설이 돼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세계가 한국의 케이팝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를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완전히 새로운 감각, 이런 표현이 일단 귀에 들어왔는데. 지금도 빌보드 메인차트에 들어가보면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순위에 이름이 올라 있어요.

이번 주 같은 경우에는 역주행하기도 했거든요. 빌보드 차트에서 이런 역주행을 하거나 이런 건 또 어떻게 의미를 우리가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빌보드 차트에 올라간다는 사실 자체는 세계 음악의 주류가 되어 있다고 하는 얘기고요.

그리고 또 싸이 같은 경우는 사실 빌보드 싱글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습니다마는 그것이 원 히트 원더와 같은 그러니까 한 번의 곡으로 히트를 하고 그다음에 그만한 후속곡이 없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서 좀 아쉬움을 가져왔잖아요.

그런데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 러브유어셀프 승, 전, 결. 이런 작품들이 다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데 그중에서 전과 결이 지금 빌보드200에서 나란히 1위를 받은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1위를 받고서 지금 현재 약간 주춤해서 빠지는 것 같다가 다시금 27위로 올라갔는데 빌보드 앨범차트 200 같은 경우는 그 차트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는가가 사실은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8주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잖아요.

이런 모습들은 정말 이전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그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앞서 입국 현장, 아직 문화훈장 받는 화면은 저희가 들어오지 않은 것 같은데 입국 현장 보셨죠? 축제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팬들의 문화의식도 성숙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인터뷰]
지금 팬들이, 아미라고 하는 팬들이 결국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방탄소년단이 처음에 등장을 했었을 때는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해서 오히려 자신들의 음악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SNS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만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그때 반응을 해 주고 화답을 해 준 사람들이 바로 아미들이죠. 이들은 스스로 아미라고 하는 이름으로 지금 현재 나와 너무나 소통을 하고 있는 이 팬들을 내 스스로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앵커]
지금도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런 참여의 문화들을 통해서 방탄소년단의 오늘을 일구어냈어요. 그런데 이게 참 묘하게 방탄소년단에게 힘이 돼준 거거든요.

스스로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우리의 우상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방탄소년단이 흠잡힐 만한 일을 안 하는데 너무너무 열심입니다.

지금 그래서 퍼플라인 캠페인이죠. 아미들 사이에서 퍼플라인 캠페인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절대로 우리가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서 방탄소년단의 길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게 퍼플라인, 보라색.

[인터뷰]
그렇습니다.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라인을 세워요. 이 라인은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들을 서로가 다 알고 지키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모습들도 정말 색다른 팬 문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카메라 말고 마음에 담으세요. 이런 질서의식이 빛나는 팬들이었는데요. 화관문화훈장 소식을 안 짚을 수가 없습니다.

문화훈장 중 한 종류인 화관을 받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마 최연소라고 하던데요.

[인터뷰]
사실 문화훈장에는 다섯 등급이 있는데요. 1등급이 금관이고 그다음에 2등급이 은관 그리고 3등급 보관 그리고 옥관, 화관. 이렇게 마지막 등급이 화관입니다.

그래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문화예술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업적을 남겼다고 하는 것인데. 화관만 해도 굉장히 받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특히 대중음악인들은 아직까지도 금관을 받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은관 받은 분들도 보면 정말 남진 씨라든가 이런 분들이에요.

[앵커]
오늘도 보면 포크음악의 대부 고 조동진 씨가 받으셨고 또 아침이슬 작곡한 김민기 씨도 받으셨고요.

[인터뷰]
이 정도 활동을 하신 분들이야 겨우 은관을 받을 수 있는 건데. 지금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 화관이라는 훈장을 평균 나이로는 23세 정도거든요.

그 정도에서 이미 수상을 했다는 게 대단한 거고 그리고 실제로 보면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어떤 효과가 사실은 이미 은관이나 보관이나 이런 훈장들을 받은 분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진다고 말할 수가 없을 만큼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과 또 한글의 아름다움 그리고 한글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만들어낸 효과.

그리고 또 더불어서 케이팝이라고 하는 음악 자체를 미국의 주류 팝 음악 중 하나로 만든 그런 역할. 이런 것들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거라고 보고요.

이제는 화관이지만 앞으로의 성취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마도 최초의 아이돌로서 훈장을 받았지만 최고의 훈장도 받을 수 있는 아이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평론가님, 마침 저희가 문화훈장 받는 장면이 화면이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상을 받으러 올라가는 거고요. 오늘 저녁 오후 4시 반부터 6시 40분까지 예정돼 있고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던 행사인데 방탄소년단이 화관문화훈장을 받는 장면입니다. 잠시 한번 보실까요?

리더 RM이죠. RM이 대표로 받고 있는 것 같고요. 화관문화훈장. 이 화관문화훈장을 예전에 받았던 분들이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예전에 받았던 분들이 꽤 있죠. 지금 화관문화훈장을 보면 기본적으로 싸이 씨 같은 경우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네요. 그리고 또 배용준 씨가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배용준 씨 같은 경우도 한류스타로서 우리의 대중문화를 상당히 많은 사랑을 받게 한 공적이 있어서 받았는데 실제로 지금 방탄소년단이 일궈낸 그런 사랑들만큼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로 단순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런 방탄소년단의 업적들을 기억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혹시라도 문화훈장이 어떤 개념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정리를 했고요. 시간관계상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앞으로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아야 된다고 보세요? 짧게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방탄소년단 자체가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있고요. 방탄소년단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나는 동시대에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세계에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메신저로서 활동을 할 거라고 보고요. 우리 음악의 미래를 계속적으로 조금씩 열어나갈 거라고 봅니다.

[앵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어느 정도 꿈은 이룬 게 아닌가, 왜냐하면 팝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 얘기는 아마 앞으로도 계속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요.

[인터뷰]
특히나 그래미 어워드 같은 데서 상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또 하나의 전설을 쓰게 됩니다.

[앵커]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대종상 시상식, 평론가로서 지금 계속 거듭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삐걱거리고 있거든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인터뷰]
대종상 이번에 심사 결과는 탁월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독립영화부터 시작해서 소외당할 수 있는 모든 영화의 영역들을 다 아울러서 최상의 수상을 해냈다고 하는 건 높이 평가해도 됩니다.

그런데 행사 자체가 굉장히 많이 삐걱거렸죠. 삐걱거린 것들은 행사를 진행하는 조직위원회가 실제로 충분히 그 행사를 수행할 만한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더군다나 이전까지 납득하지 못하는 그런 수상 결과. 그리고 또 진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미숙함들 때문에 영화인들 스스로 신뢰를 하지 못하는 행사가 됐다는 것이 굉장히 큰 아픔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여기가 주도해서 하고 있거든요.

주로 영화인 원로들의 조직인데요. 여기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 이들이 이제는 대종상에서부터 손을 떼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고요.

좀 더 중립적인 위치의, 특히나 젊은 영화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그런 대종상 새로운 조직위원회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서 정부의 지원이나 이런 것들을 더 받게 된다면 대종상이 이번의 수상 결과와 같은 그런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새롭게 권위를 찾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김성수 문화평론가 이야기를 포함해서 아마 뼈아픈 얘기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바라보겠습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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