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한국당 구애...손학규 "웃기는 얘기"

'보수통합' 한국당 구애...손학규 "웃기는 얘기"

2018.10.15.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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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전면에 내건 자유한국당이 연일 바른미래당을 향해 함께 뭉치자며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격앙된 어조로 웃기는 얘기라며 일축했는데,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양측의 신경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공식 취임한 날, 자유한국당은 느닷없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의 5백만 달러 수수의혹을 끄집어냈습니다.

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을 1년 넘도록 그냥 두고 있다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까지 주장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법정의가 땅에 떨어지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누구 하나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지….]

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을 정조준한 것은, 중도보수층에 혹시 남아 있을 반노 정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높습니다.

친노그룹이 중심이 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 정책에 맞서야 한다는 보수통합의 명분을, 하나하나 쌓아가겠다는 계산도 읽힙니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등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고,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도 노골적으로 통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든, 어디가 중심이 되든, 좀 더 서로 협력해서 국가와 국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보수 단일대오를 만들자는 한국당의 구애에 바른미래당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없어져야 할 적폐정당이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라며 일축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통합을 하자? 막말로 웃기는 얘기에요. 만약에 우리 당에서 가야 할 사람 있다, 갈 사람 있다면 가라는 얘기입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자신들이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엇갈리는 데다 복잡한 당내 사정까지 겹쳐 있어서 당분간은 당대 당 통합 논의는 쉽게 발을 떼기 힘들 전망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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