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차단, 앞으로 2주가 고비

메르스 확산 차단, 앞으로 2주가 고비

2018.09.10.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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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률 / 전 질병관리본부장

[앵커]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오늘로 사흘째를 맞고 있는데요. 이 환자와 접촉한 이후 의심증세를 보인 사람이 6명으로 늘었는데 다행히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메르스는 잠복기간이 최대 14일인 만큼 추석 명절 전까지 앞으로의 2주가 메르스 차단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병률 전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흘 전에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했고 이후에 추가 확진자는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오늘 뉴스 시작할 때만 해도 음성으로 판정받은 사람이 4명이었는데 지금은 6명으로 늘었단 말이에요. 물론 음성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 없다.

[인터뷰]
환자가 아니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가 없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데 이게 음성으로 판정이 났다 하더라도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는 뜻인가요, 어떤 의미로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본인의 자각 증상이, 예를 들어서 발열 증상이라든지 또는 기침, 가래 이런 것들이 있어서 방역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죠. 그게 어떤 환자로 분류가 될 만한 그런 중요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메르스와 무관하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밀접 접촉자들도 있었지만 단순 접촉자들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재 보건당국에서 파악한 밀접 접촉자는 21명이고요. 또 일반 접촉자는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등 해서 총 440명인데요. 현재 이들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감시 체계, 예를 들어서 밀접 접촉자의 경우에는 환자를 중심으로 2m 이내의 근접한 공간에서 생활을 했던 사람들 또는 이 환자의 가래나 분비물에 노출됐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밀접 접촉자라고 하는데 이분들은 능동 감시 대상입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에서 최대 잠복 기간인 14일 동안 매일매일 환자의 증상의 변화 상황들을 관찰하는 검역 체계고요, 감시 체계고요. 그리고 또 일반 접촉자들의 경우에는 원래는 수동 감시 체계, 즉 환자들이 격리는 되지 않지만 보건당국으로부터 5차례의 유선, 무선 통화 또는 문자를 통해서 증상 발현에 대한 감시를 받게 되는 건데 보건 당국은 이들 440명에 대해서도 1:1 능동 감시 체계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로는 최초 A 환자를 중심으로 한 밀접 접촉자와 또 일반 접촉자 전원에 대해서 능동 감시 체계를 가동하면서 감시에 소홀함이 없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는 서울에 사는 신원을 밝히지는 않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다만 서울에 사는 61살 A씨,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이 A씨를 중심으로 해서 접촉했거나 가까이에 있었거나 하는 사람들만 주된 대상이지, 다른 루트로 의심되거나 이런 경우는 전혀 없는 상황이죠?

[인터뷰]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A라는 환자분이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부터, 그리고 검역 과정, 출국 과정, 이동 과정 그리고 또 병원에서의 진료 과정, 또 최종 확진 판정 받을 때까지의 접촉자가 다 파악이 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소위 말하는 밀접 접촉자 21명이 되는 거고요. 그리고 또 같은 비행기에 탔던 분들 440명.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A환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유관되는 분들이 현재 보건 당국으로부터 1:1 능동 감시 체계에 놓여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과 비행기를 같이 탔던 영국 국적의 여성도 음성 판정이 났고 또 그 항공 승무원 한 명도 밀접 접촉자였는데 음성 판정이 났더라고요. 만약에 1차에서 음성 판정이 났는데 2차 결과 양성이 될 가능성이 혹시 있습니까?

[인터뷰]
2015년도 메르스 상황에서도 1차 판정과 2차 판정에 차이점을 보인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건당국이 이 검사와 관련해서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숙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검사에서 오차를 보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서울대병원에서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한때 38도까지 열이 올라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호전된 상황입니까?

[인터뷰]
크게 증상이 악화되거나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요.

[앵커]
의사소통도 가능하다고요?

[인터뷰]
그럼요. 어쨌든 이분의 경우에는 입국 당시의 그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소위 말하는 중증으로 보여질 만한 호흡 곤란이라든지 혈압 저하, 이런 증상은 없다고 알려져 있죠. 중요한 점은 이 바이러스 음전이 될 때까지 이 환자는 계속 격리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앵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지 4시간여 만에 스스로 병원을 찾은 것인데 왜 공항에서는 걸러지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도 좀 남거든요.

[인터뷰]
어쨌든 검역당국에서는 메르스와 관련돼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을 발열 또 가래, 호흡 곤란 이렇게 주로 호흡 증상이다 보니까 이 환자가 얘기했던 설사 증상에 대해서 간과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마는 앞으로 이 검역 과정에서 특히, 중동 지역을 다녀온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는 이런 부분들까지도 같이 동반해서 검토를 하면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 수 있을 것 같고요.

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분이 어쨌든 입국한 이후에 자발적으로 귀가 과정에서 집으로 가지 않고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병원과 연락을 해서 본인이 중동을 다녀온 사실을 이야기하고 또 그와 함께 이 병원 측에서 중동을 다녀온 환자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서 초기 단계부터 격리조치와 함께 확진 판정 받을 때까지 보건당국과 원활한 그런 협조 체계를 갖췄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같은 비행기를 탔던 분들은 일단은 감시체계에 들어가 있는 그런 상황인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밖에도 비슷한 시간에 공항을 이용했다랄지 리무진 택시를 그 이후에 이용한 분들은 예외죠? 제외되어 있죠?

[인터뷰]
그런 분들은 다 제외가 됩니다.

[앵커]
그런 경우에는 본인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리무진 택시를 그 이후에 이용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로써는 이것이 공기감염이든지 그런 감염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확진 환자가 이용을 했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이 바이러스가 또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런 기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차량을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어느 걸 말씀하시죠?

[인터뷰]
바이러스가 공기에 노출됐을 경우에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 그런 얘기가 되겠죠. 생존 환경. 그런 환경들이 일반적인 그런 환경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최대 4시간 정도, 그 정도밖에는 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왜냐하면 이 환자가 그 당시에 심한 기침이나 가래나 그런 분비물을 배설할 수 있는 그런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차 내에서 이 바이러스가 배출됐다라는 그런 의심은 좀 너무 무리한 의심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인터뷰]
네.

[앵커]
현재 공항검색대에서 체온에 의존해서 거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도 개선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쨌든 검역이라는 과정에서는 의료기관과는 다르게 정밀진료나 또는 검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환자의 자발적인 보고, 진술 또 단기간 내에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발열 감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병원과 같은 그런 정밀검사 체계를 가동하기에는 좀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이분과 같이 주 증상인 발열이나 기침, 가래 이런 호흡기 증상 이외에도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증상 등에 대해서도 검역당국이 함께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앵커]
이제 메르스 물론 확진자가 1명입니다마는 앞으로 추가 발생을 좀 억제하거나 이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현재까지 확진환자인 A씨와의 접촉자들에 대해서 최대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일일 관찰에 소홀함이 없어야 되겠고요. 그리고 또 그 이외에도 계속해서 지금도 중동 지역을 다녀오는 많은 국민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경우에는 중동을 다녀온 이후에 입국하고 나서 최대 잠복기간인 14일 동안에 본인의 신체 이상증상, 특히 발열이라든지 기침, 가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게 관심을 갖고. 만약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1339 센터, 신고센터가 있죠. 그리고 또 지역에 있는 보건소에 먼저 신고를 하고 그리고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불가피하게 중동 지역을 방문해야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여행의 제한을 받거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메르스라는 질병이 일반 지역사회에서 감염되기보다는 환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집중되어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했을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 목적 이외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좀 자제하시고요. 또 설사 진료를 받으러 중동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추가로 1339번...

[인터뷰]
1339죠. 질병관리본부가 운영을 하고 있죠.

[앵커]
혹시 그런 증세가 있을 때는 병원을 바로 가지 마시고 전화를 먼저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병률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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