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해결시 난항" 엄포...경협 추진 압박?

北 "미해결시 난항" 엄포...경협 추진 압박?

2018.08.13.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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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급회담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됐지만, 북측은 대북제재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대표는 여러 교류협력 일정들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협력 사업 중 미진한 부분을 점검하자고 제안한 북측 리선권 위원장.

종결회의에서도 발언 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관련 사업들을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진행 중인 일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리선권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산정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9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각자 책임을 다하고 떳떳한 마음으로 만나자며 우리 측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자신들의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관련 문제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쌍방'이 노력해야 한다며 북측도 '비핵화' 문제 등에 있어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쌍방이, 쌍방이 각자 할 바를 다 하고 노력하고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리선권 위원장께서 우리 측에 제기한 거, 또 우리 측이 북측에 같이 함께 해나가고자 제기한 것들 서로가 힘을 합쳐서 풀어나가면….]

북측은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가 발전기 하나 들여오는 일도 미국 눈치를 보고 있다며 남북 협력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 왔습니다.

실제로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철도, 도로 현대화나 산림 협력에 합의했지만, 대북제재로 공동조사나 점검만 이뤄졌을 뿐 물자나 예산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9월로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준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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