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원인' 결론 못 내고 종료...과제는 2기 특조위로

'침몰 원인' 결론 못 내고 종료...과제는 2기 특조위로

2018.08.06.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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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원인을 1년 넘게 조사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공식 종료했습니다.

선체 결함과 외부 충격 가능성을 모두 보고서에 담은 건데, 남은 규명 작업은 2기 특별조사위의 몫이 됐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이후 사고 원인 조사에 주력했던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대통령 보고를 끝으로 해산했습니다.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1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관심이 쏠렸던 침몰 원인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조사위원들의 입장 차가 커 '선체 결함'과 '외부 충격' 가능성을 모두 최종 보고서에 담았습니다.

무리한 증·개축으로 복원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과적과 조타장치 이상 등으로 침몰했다는 의견과 핀 안정기실 파손 등 외력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솔레노이드 밸브는 (타를 움직이는) 유압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그게 고착되니까 한 번 작용한 유압이 멈추지 못하고….]

[권영빈 / 세월호 선체조사위 제1소위원장 : 핀 안정기실(좌우 흔들림을 잡아주는 장치)와 데크 스토어(빈 창고) 내부에서 대변형을 발견했고, 선체 외판에 외부 충돌로 의심할 수 있는 흔적을 발견했다.]

세월호 선체를 어디에 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희생자 다수가 살던 안산과 현재 선체가 거치된 목포, 이 2곳을 보존 장소로 적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선체를 원형대로 보존해 교육과 추모,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만 합의했을 뿐입니다.

[김영모 / 세월호 선체조사위 부위원장 : 유감스럽게도 위원들이 합의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이번 선체조사위원회는 거치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선체 처리 방안 등 핵심 업무와 관련해, 단일한 결론을 끌어내지 못한 선체조사위.

앞으로 남은 과제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 이른바 2기 특조위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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