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93mm 기록적 폭우' 강릉 도심 물바다

'시간당 93mm 기록적 폭우' 강릉 도심 물바다

2018.08.06.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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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에는 최고 300mm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강릉에는 한 시간에 93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 속에 마치 하천처럼 주택가 사이로 흙탕물이 거세게 흐릅니다.

상가 출입문을 막은 채 쉴 새 없이 물을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소방대원은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힘겹게 헤치며 배수 작업을 펼칩니다.

주택가 도로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에 잠긴 시내 도로는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논밭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부근 횟집들은 방안까지 황토물이 들어차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피서철 특수를 한껏 기대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전경윤 / 침수 피해 횟집 주인 : 더위를 식히나 했지 저녁에는 그랬는데, 난데없이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강릉 지역에는 새벽 한때 한 시간에 93mm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시간당 최대 강수량으로 역대 2위 기록입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KTX 강릉역사도 오전 한때 물에 잠겼습니다.

열차 운행에 차질은 없었지만,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찬영 / 서울 풍납동 : 물이 많이 차 있어서 물이 튀기고 그래서 불편하고 흙 같은 것도 계속 신발에 묻고 하니까 불편했어요.]

주택과 상가 침수 등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강릉지역에서만 80건이 넘습니다.

침수로 인해 강릉지역 관광지 도로 곳곳이 한때 통제되면서 교통 불편도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폭우와 함께 너울성 파도가 예상되는 만큼 산간 계곡뿐 아니라 바닷가에서도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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