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 지난달 초 리비아에서 피랍

한국인 1명, 지난달 초 리비아에서 피랍

2018.08.01.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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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6일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오늘 밝혔습니다.

한국인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유명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들을 등장시킨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납치 사건은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지 무장 민병대가 한 회사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습니다.

정부는 사건이 발생하자 언론사에 엠바고, 즉 납치 상황을 설명하면서 피해자 안전 귀환 등을 위해 보도를 당분간 유예할 것을 요청했고 언론사들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납치 27일 만에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 피랍자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2분 43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납치 피해자 : 저로 인해 부인과 아이들이 매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동영상에는 또, 납치 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든 채 피랍자들 주변에 서 있는 모습도 포함됐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 사건이 발생한 직후 리비아 정부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납치세력의 정체와 납치 동기, 피랍자 안전 등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 등 피랍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동영상 공개는 납치세력이 피랍자들의 소속 회사 등을 상대로 협상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납치범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국민 안전 보호는 국가 의무라는 원칙을 염두에 두면서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리비아 근해로 급파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현재 지중해 크레타섬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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