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서민 신용대출에 20%대 '고금리 장사'

저축은행, 서민 신용대출에 20%대 '고금리 장사'

2018.07.30.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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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에서 대출이 쉽지 않은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주로 돈을 빌리는 저축은행, 이른바 서민금융기관이죠.

그런데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10명 중 8명은 20%가 넘는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주 고객은 서민과 중소기업, 전체 대출의 40% 이상을 가계대출이 차지하고 또 그 절반은 신용대출입니다.

그런데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10명 중 8명은 연 20%가 넘는, 평균 25.6%나 되는 높은 이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잔액으로 보면 66%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이고, 상위 7개 저축은행만 놓고 보면 그 비중은 더 올라갑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비중이 무려 91%나 됐고, 유진과 웰컴 역시 80%를 훌쩍 넘습니다.

[김태경 /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국장 :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차주의 신용도라든지 아니면 상환능력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그런 부분이 문제입니다.]

이런 고금리 장사 덕분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의 4배나 되는 이익을 내고, 빌려주고 떼인 돈을 감안해도 4%대의 이자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거래고객의 신용 위험도가 높으니 이자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저축은행의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수준입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실태를 분기마다 공개해 합리적인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9월 이후엔 대출금리가 정확히 산정됐는지 현장 점검도 할 예정입니다.

또 저축은행들의 대출 약관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대출자도 자동으로 인하된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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