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다리 기울고 철로 끊겨...'악취 수돗물' 소동까지

폭염에 다리 기울고 철로 끊겨...'악취 수돗물' 소동까지

2018.07.30.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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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멀쩡하던 다리가 기울고 철로 이음매가 끊어지는가 하면, 경기도 부천에서는 악취 수돗물로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폭 20m, 길이 25m짜리 다립니다.

차가 다녀야 할 곳이 뒤틀리고 금이 가면서, 2개 차로 차량 통행이 아예 금지됐습니다.

[강연경 / 서울 상봉동 : 매일 출퇴근하는 길인데, 기울어져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출근길에 무슨 일 생길까 걱정됩니다.]

폭염으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벌어진 일인데, 문제는 균열뿐이 아닙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보행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래를 지나는 통행로 역시 완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준공된 다리는 지난 3월 안전 점검 때는 B등급으로 큰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청 측은 무더운 날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기울어진 부분을 아예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분당구청 관계자 : 기술사들도 원인은 (아직) 육안 점검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이상기온, 폭염이라든지 여러 것을 생각하는데….]

아침 8시쯤 서울 금천구청역에서 석수역 방향으로 2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더운 날씨 탓에 철로 이음매 한 곳이 끊겼습니다.

이 사고로 복구 작업이 끝날 때까지, KTX 열차 4대 운행이 길게는 30분까지 지연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폭염이 원인은 맞아요?) 지금 현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추정하고 있고요.]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역한 냄새가 나는 물이 5만여 세대로 공급돼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 부천 주민 : 뿌옇고 냄새가 심했어요. 누가 봐도 먹을 수 없다고 느낄 만큼 심한 냄새가 났어요.]

부천시는 물 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어있던 수도관에 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염소 성분이 산소와 만나 색깔이 변하고 냄새도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청 측은 또 물에 섞인 이물질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며, 마셔도 몸에 해롭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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