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돈스코이호 보물 확인 안 돼"...어설픈 해명 의혹 증폭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보물 확인 안 돼"...어설픈 해명 의혹 증폭

2018.07.26.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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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0조 원 상당의 보물이 실린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이, 배에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여러 의문점을 풀겠다고 기자들을 불렀는데, 어설픈 해명으로 오히려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신일그룹의 대표가 11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기자 간담회 당일부터 새롭게 그룹을 이끌게 됐다는 최용석 대표입니다.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류상미 전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그분들이 업무에 대한 부담 등을 사유로, 전임 이사회는 사임하셨습니다.]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상당의 보물이 실제로 있는지에 대해 '모르쇠' 해명을 이어갔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돈스코이호에 과연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선 저희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150조 원 보물'이란 문구는 이전부터 사용됐던 것이라 검증 없이 인용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돈스코이호에서 고정된 여러 개의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여러 개의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인양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발을 뺐습니다.

신일그룹의 돈스코이호 발견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들썩인 제일제강과의 관련성도 부인했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의 인수자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개인 류상미 씨와 저 최용석이 개인의 자격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신일그룹의 주가조작 의혹과 가상통화 발행 과정에서의 사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발굴 승인 권한이 있는 해양수산부는 신일그룹이 낸 신청서를 서류 미비를 이유로 돌려보냈습니다.

간담회 뒤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나가려다 기자들과 10여 분간 추격전까지 벌인 신일그룹 대표.

부풀려진 정보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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