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지켜줄게"...화재 속 어린 두 아이 안고 사투

"아빠가 지켜줄게"...화재 속 어린 두 아이 안고 사투

2018.07.24.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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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의 4층 빌라에서 불이 났는데요.

긴박한 순간, 두 아이를 가슴에 안고 창문에 매달린 30대 아버지와 필사의 구조작전을 펼친 소방대원의 노력 끝에 일가족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빌라 4층 창문으로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 두 명이 아래층 창문에 서고 구조 작전이 시작됩니다.

연기를 온몸으로 막으며 4층 창문에 걸터앉은 남성이 기저귀만 입은 4살 딸을 소방관에게 건넵니다.

뒤이어 11개월 아들을 건넨 순간 창문이 연기로 휩싸입니다.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의 4층 빌라에서 불이 난 건 새벽 6시 반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주택 내부로 모두 불이 번진 상태였습니다.

[김판규 / 경기 의정부소방서 대응조사팀장 : 내부에 연소가 진행된 상태에서 물을 뿌리면 뜨거운 열기가 창문으로 방출되면서 추락 및 화상 위험이 있어서….]

집안은 모두 불에 탔지만, 아버지 36살 김 모 씨만 옆구리 쪽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일가족 네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긴박하게 이어졌던 17분 동안의 구조 작전, 화염을 온몸으로 막으며 가족을 지켜낸 아버지와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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