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은 없었다"...'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별세

"청탁은 없었다"...'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별세

2018.07.23.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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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 용인대 교수, 강신업 / 변호사

[앵커]
달변가이자 진보의 아이콘으로 꼽혀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향년 63세를 일기로 오늘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앵커]
투신 사망이라는 예상치 못한 비보에 정치권 또한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강신업 변호사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보에 많은 국민들이 크게 놀랐고 또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아주 큰 충격에 빠진 것 같아요.

[인터뷰]
보통 충격이 아니죠. 모든 사람이 다 그랬을 겁니다. 노회찬 의원 하면 떠오르는 게 아까도 자막에 나왔습니다마는 진보 정치의 큰 별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진보 정치라는 것, 그리고 진보적 정치적 이슈 이런 것들을 국민들에게 대중들에게 아주 친근감 있게 다가가게 했던 그러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우리 정치에, 특히 진보적 정치에 흔적을 남긴 그런 정치인이거든요.

그리고 항상 정의의 편에 섰었고 지금 원내대표들도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마는 어떤 무슨 여야를 떠나서 국민들의 민심에 부합하는 그런 촌철살인을 얘기를 해 왔고 그러면서도 정치를 알기 쉽게 얘기하면서 핵심을 찔렀던 그런 정치인이었어요.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용접공으로 위장취업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그러한 정치인이었거든요. 정의당이 비록 6석밖에 안 됩니다마는 진보 정당, 이념 정당을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린 인물 중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단순하게 야당 여당을 떠나서 진보 보수를 떠나 우리 정치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 세 통의 유서를 남겼다고 하는데 가족에게 두 통을 남겼고 또 정의당에 한 통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 한 통의 유서가 공개되기도 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인터뷰]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 통은 정의당에 남긴 것이고 두 통은 유족인데 유족은 공개를 하지 않았고요. 정의당에 남긴 한 통이 공개가 됐죠.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정의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인데요. 거기에 보면 어리석은 선택, 부끄러운 판단,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2016년 3월에 두 차례에 거쳐서 40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그리고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당에 크나 큰 누를 끼쳤다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당을 걱정하는 얘기를 굉장히 하고 있고. 본인은 여기서 멈추겠지만 정의당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 가져달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죄송하다, 죄송합니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정의당에 대해서 앞으로 애정을 계속해서 가져달라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했는데요.

어쨌든 지금 굉장히 문구를 보면서 상당히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본인은 여기에서 멈추겠지만 정의당에 대한 애정은 계속해서 가져달라는 것인데요. 결국은 본인의 어떤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한 후회라든지 내지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것들은 분명히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또 저는 이렇게 4000만 원 받은 부분을 적나라하게 적시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든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죠. 그러면서도 앞으로 진보 정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는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어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출국한 게 18일이고요. 그 전날 단골 이발소를 찾아서, 17일이 되겠죠. 잘 해결될 거야, 이런 말도 했다고요. 본인은 낙관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인터뷰]
이발소 주인에게까지 속 얘기를 했겠습니까? 그런데 언론에 나와서는 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분명히 공개적으로 얘기했었거든요. 아마 그러한 부분들이 노회찬 의원 본인에게 굉장한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모든 정치인이 다 그렇게 해야겠습니다마는 특히나 정의당 그리고 진보라는 가치가 어떤 도덕적이라야 되고 도덕적 순결주의 이런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본인 스스로가 과거에 삼성X파일 때 그런 것들을 폭로했던 정치인이었단 말이죠. 돈도 받지도 않았고 그랬는데 만약에 그것이 자기가 부인했는데 나중에 밝혀진다면 본인의 정치적인 생명은 정치적 생명이라고 하더라도 그 밖에 자신에게 다가왔던 그런 여러 가지 명예라든지 자존심 이런 것들을 본인이 못 견뎌한 것 같아요, 결국은. 그 부분을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방미했던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인터뷰 내용 듣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가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는 특파원들과 만나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인터뷰]
특파원들하고 얘기하는데 이 얘기는 여럿이 있을 때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래요. 그런데 특파원들에게도 따로 돈 받았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러니까 유서를 남기고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이외에는 얘기를 한 데가 하나도 없는 거죠. 그런데 지난번에 도 모 변호사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잖아요.

그런데 2016년도에 이미 이 사안을 가지고 노회찬 의원의 혐의가 무혐의로 입증된 적이 있어요, 증거 불충분으로. 그때의 도 변호사가 돈을 돌려받았다라고 해서 돈의 사진을 찍고 이랬다는 보도는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이 거짓이었다, 이른바 증거 위조 교사다 이렇게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허익범 특검이 영장을 청구했는데 그것이 기각됐어요.

도 모 변호사에 대한 긴급체포가 적법성이 없다 그리고 증거위조교사 그때의 그것은 법리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기각이 됐기 때문에 사실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 돈을 받았다라는 그런 여러 가지 정황이나 이런 것들은 노회찬 의원으로서는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적어도 소환은 되더라도 참고인이었을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 같았는데 너무 빨리 이런 선택을 한 것 같기는 한데아무튼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압박을 느낀 건 분명히 보입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현재 노회찬 원내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 혐의들을 정리를 해볼까요?

[인터뷰]
본인이 청탁도 없었고 대가도 없었다라는 말을 분명히 했죠. 지금 혐의 받고 있었던 것은 혹시 뇌물 혐의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특검 쪽에서 말이죠. 뇌물이라고 하는 건 대가를 주고 돈을 받는 것을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청탁과 없고 대가도 없다면 뇌물은 될 수가 없는 것이고요.

실제로 사실은 드루킹이 강연료 명목으로 돈을 줬기 때문에 대가성, 인과관계 이런 것들이 성립하기는 어려워서 뇌물이 성립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자금법이었어요. 후원을 받을 때에는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노회찬 의원도 그 점에 대해서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지 못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선택이 잘못됐고 판단이 잘못됐다. 그런데 이제 와서 누구를 무엇을 원망하겠는가 이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후원을 받았을 때 그 절차만 밟아도 되는 거거든요, 얼마를 받든 간에 말이죠. 절차, 그러니까 후원 받았다는 영수증 발행해주고 지출을 투명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걸 안 했다면 그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은 됩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될 여지가 있었다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그것도 물론 얼마를 받았는지 이런 것들이 얘기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입증은 다른 문제였거든요.

물론 노회찬 의원이 본인이 4000만 원을 얘기함으로써 4000만 원은인정이 될 여지가 생겼지만 말이죠. 원래 수사를 통해서 그것이 입증돼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지금 노회찬 원내대표가 조사받은 것도 아니고 또 소환 일정을 밝힌 상황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핵심 인물인 도 모 변호사. 돈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는 거죠. 그 부분의 영장도 기각이 된 상태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 도 모 변호사를 구속을 시키고 도 모 변호사를 통해서 노회찬 의원에게 수사를 집중하려고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도 모 변호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됨으로써 사실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인데 왜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번에 유서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냐면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본인의 양심, 이것이 결국은 계속해서 물론 양심이 안에 들어있었지만 이것이 폭발적으로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어떤 계기였는지 그런 계기가 있었을 수 있지만 아니면 지금까지 계속해서 고민을 해오다가 법정형, 예를 들어서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형을 얼마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양심의 문제이고 어떤 노회찬 정신이라고 할까요. 진보의 하나의 테마라고 그럴까요.
정의와 양심이라고 그럴까요. 이런 것에 대한 어떤 본인의 내면의 소리죠. 이런 것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앵커]
그간 노회찬 원내대표는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줄곧 부인을 해왔었습니다. 방미 전에도 마지막으로 입장을 남겼는데요. 함께 보시죠.

[앵커]
이렇게 거듭 부인을 해왔습니다. 유서에서는 금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 관련이 없다. 이 발언을 두고 또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해석을 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돈을 가지고 청탁을 했거나 대가성이 있던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노회찬 의원이 유서에 남긴 것처럼. 단지 이 돈을 주고서 드루킹이 노회찬 의원을 압박하려 했을 정황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죠, 그건 개연성이니까 전혀 단정할 수 없는 것이고,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분명한 것은 이 부분이 노회찬 의원의 유서에서 나온 얘기처럼 후원 절차라는 게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저는 참 지금 이런 얘기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마는 왜 노 의원이 그렇게 했을까 생각이 들어요. 단지 추정컨대 도 변호사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니까 도 모 변호사도 상당히 인품이 있다라고 본인이 판단했다면 이 정도 돈은 받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순간 잘못 판단했던 것 같아요.

이 문제가 별문제가 안 생기겠지, 그게 인간의 실수겠죠. 뭐든 인간의 실수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서 정치인으로서 법률적으로 망을 법망을 피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계속 부인했던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미국 가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고 하니까 아까 우리 강 변호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도저히 이런 법리, 법률적인 측면을 떠나서 정치적으로 인간 노회찬에 대한 스스로 용서가 안 됐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나타난 거거든요.

법률적인 측면은 우리가 얼마든지 다툴 수 있는 것이고 또 우리가 흔히 보아온 정치 문법이 있잖아요. 일단 정치인들 받고 나서 일단 안 받았다고 끝까지 부인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너무 많이 봐왔는데 그런 모습들과 완전히 대조적인 거죠. 그러니까 지금 노회찬 의원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평소 노회찬 의원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이런 말이 전혀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고 서야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아까 질문을 돌아와서 청탁이나 대가성도 없었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정치자금법 위반이거든요. 정치자금법 위반은 아무래도 뇌물죄보다는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은 건데 이렇게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지나치게 청렴했고 지나치게 도덕을 의식했던 것이 아닌가. 어떻게 인간이 완벽할 수 있겠어요.

그동안 다들 말씀하셨지만 노회찬 의원이우리나라 정치, 우리나라 진보 정치에 기여한 공로는 혁혁하다고 봐요. 적어도 국민들이 진보 그러면 일부 수구진영에서얘기한 것처럼 과격하고 아주 이른바 종부이고. 이러한 인식을 많이 없앤 정치인이 바로 노회찬 의원이거든요. 단순한 진보정치인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친근감을 줬던, 진보 정치에 대한 친근감을 줬던 아주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너무 너무 안타까운 거죠.

[앵커]
이 사건이 있었던 그러니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정치인이 자금을 받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시기가 2016년 3월 아닙니까? 총선을 앞둔 시점이죠. 이때 노회찬 대표 같은 경우 현역은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래도 정치자금법에 적용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2016년 3월이고 2016년 3월 초순과 중순이라고 지금 알려져 있는데요. 어쨌든 현역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것이 정치, 선거 기간이었다든지 선거를 앞두고 선거와 관련해서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은 봐야겠습니다. 아마 선거철이었을 겁니다. 선거기간이거나 직전, 왜냐하면 선거가 4월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이 기간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맞다면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한 7년 이하의 징역 정도 됩니다. 그 이하죠. 그러니까 공소시효는 한 10년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2016년이니까 공소시효는 남아 있는 거고 그런데 이 정도 금액이면 그리고 또 혁혁한 성과, 공이 있다는 걸 여러 가지 고려한다면 유죄가 나온다 하더라도 집행유예는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아마 계산하지 않았다, 아까 법정형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그래서 아마 그런 건 계산하지 않은 것 같고요. 본인이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그런 생각이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드루킹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허익범 특검팀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오전 유감의 뜻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허익범 / 특별검사 : 오늘 예기치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섭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우리나라 의정 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이 오늘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직접 뵌적은 없고 하지만 먼 거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늘 웃음을 띠시면서 유머도 많으셨고 달변이셨던 그분이 이런 비보를 듣고 벌써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의원님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 깊고 깊은 위로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허익범 특별검사의, 직후에 나온 그런 브리핑을 얘기를 직접 들어보셨는데요.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빈다 이런 언급을 했고 수사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기자들이 수사와 관련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아무 말하지 않고 빠져나갔는데요. 그 이후 흘러나온 얘기는 수사는 흔들림없이 계속하겠다라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원래 수사는 이 사건의 수사는 본류가 있고 지류가 있는데요. 원래 본류는 댓글 수사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사실과 관련된 사건으로 해서 정치자금이 문제가 되면서 노회찬 의원에 대한 수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건데요.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정치자금보다는 댓글 수사, 원래 본질적인 목적, 이 특검의 본질적인 목적은 거기에 있거든요.

그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 그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 하더라도 그쪽은 또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그쪽으로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한 모 씨, 김경수 당시 의원이죠. 의원의 보좌관인 한 모 씨라든가 파로스라는 박 모 씨라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을 오늘도 소환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결국은 김경수 의원에 대한 수사도 일단은 아무래도 그쪽으로 조금 더 방향을 틀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먼저 말씀하셨듯이 특검의 움직임이 김경수 지사에 집중하는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김경수 의원 시절의 모 보좌관이 돈을 받았다라는 거 아니에요. 소환도 하고 그러는 상황인데 그 수사는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팩트로 밝혀진 거니까 소환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단지 그것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이 사건은 댓글 조작 사건이었잖아요.

불법댓글, 불법여론조사, 불법여론조작 행위에 대한 거였고 이 사항 같은 경우는 이러한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이라고 해서 이 사건까지 일파만파가 된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라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댓글을 유포하고 불법으로 하는 데 얼마나 김경수 그 당시 의원이 관여했는가, 거기에 돈이 어떻게 오고갔는가가 수사의본질일 수 있죠.

그런데 얘기가 다른 데로 가버린 거죠. 이런 엄청난 일이 생긴 건데 아마 이 사건... 그러면 특검의 말 자체처럼 불법댓글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으로 많이 가게 될 것 같아요. 단지 도 모 변호사가 노회찬 의원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 아마 수사할 수 있겠죠. 그건 허익범 특검도 밝혔어요. 공여죄는 계속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계속 수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불법댓글 사건 관련해서는 엄정한 수사가 계속돼야 되겠죠.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정오로 예정되어 있던 소셜미디어 생방송 출연 일정을 취소하고 노회찬 의원을 회고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노회찬 원내대표, 그야말로 진보 정치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여러 가지 말들을 많이 남겼잖아요. 촌철살인 어록들을 많이 남겼죠?

[인터뷰]
제가 제일 기억나는 말이 삼겹살 판이 까매지면 아무리 뭘 갈아도 안 된다, 판 자체를 갈아야 된다 그런 얘기가참 유명한 얘기죠. 우리 한국 정치의 판 자체를 바꿔야 된다, 불판을 바꿔야 한다고 했고 또 하여튼 얘기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고 바로 그래서 본인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를 국민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다가가기 쉽게 할 수 있었던 그런 것들이었거든요.

우리 사회적 갈등이나 균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이야기하는 그런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뭔가 생소하게 느꼈던우리 이념 정당, 진보 정당...

[앵커]
어록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나오고 있네요.

[앵커]
지난해 아동수당 지급이 연기되자 민중의 적이다. 그리고 정치보복에 대해서 의견을 물으니까 청소는 먼지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

[인터뷰]
저런 말 하기가 참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촌철살인이라는 별명을 듣는 건데 세 번째 에프킬라를 발견한 모기들 같은 상황이다 이런 얘기는 참 그야말로 굉장히 중요한 얘기를 위트로 하니까 상대방 정치인들도 웃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것도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과거에 박상천 의원하고 박희태 의원이 대변인하면서 쌍벽을 이루고 그랬었요. 여야 정치인으로. 한국 정치를 너무 과격하게 말하고 극단적인 말을 했던 경우가 너무나 많았잖아요, 최근까지. 그런 것에 비해서는 같이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인식이 확실하게 되면서도 상대가 화를 낼 수 없는 이런 상황. 그게 바로 노회찬 의원의 촌철살인 같아요.

[앵커]
앞서도 언급했습니다마는 오늘 유서에서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정의당에 전하는 메시지인데요. 민평당하고 정의당 교섭단체 연대 의석수가 깨지게 되죠?

[인터뷰]
없어지겠죠.

[앵커]
정의당은 진로는 어떻게 되게 될까요?

[인터뷰]
20석인데 19석이 됐으니까 일단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봐요.

[앵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의당의 지향하는 진보 가치가 훼손될 수는 없는 것이고 오히려 정의당이 심기일전해서 노회찬 의원이 이루고자 했던, 유서에 남긴 것처럼 그런 부분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보고요. 20석에서 1석이 줄기 때문에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정치적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 사안과 관련해서 이것이 그렇게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창렬 용인대 교수, 강신업 변호사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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