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시리아 억류 日 언론인 "나는 한국인"...왜?

[인물파일] 시리아 억류 日 언론인 "나는 한국인"...왜?

2018.08.02. 오후 2: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야스다 준페이 / 납치 피해 일본인 (추정) :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 25일입니다. 상당히 나쁜 환경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도와주세요.]

이틀 전(31일), 인터넷에 공개된 20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이 2명의 무장괴한 앞에서 일본어로 도와달라고 호소하는데요.

영상의 제목에 '일본인 인질'이라 적혀있는데도 이 남성, 뜻밖의 말을 합니다.

[야스다 준페이 / 납치 피해 일본인 (추정) : 제 이름은 '우마루'입니다. 한국인입니다.]

자신을 '한국인'이라 주장한 이 남성.

하지만 일본 정부는 3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 야스다 준페이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야스다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주로 분쟁 지역을 취재했는데요.

2004년에도 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됐다 풀려나는 등, 수차례 인질로 잡힌 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려고 시리아에 입국했다, 또다시 인질로 잡힌 겁니다.

그는 납치 직전 한 인터뷰에서 "전쟁터에 간 것은 내 결정에 의한 행동이므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이것이 마지막 기회입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영상을 통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번에 자신을 한국인으로 소개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과거(2015년) 일본인 2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IS에 의해 살해됐기 때문에 일부러 국적을 바꿔 말했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혹은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영상 속 피랍자가 한국인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인데요.

본인이 한국인이라면서도 동영상 제목은 일본인 인질이었고, 말도 모두 일본어로 했습니다.

동영상의 진위 여부와 함께 그를 둘러싼 의문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