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30시간 운전...도로 위 시한폭탄 달린다

이틀 30시간 운전...도로 위 시한폭탄 달린다

2017.07.1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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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랑 /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오산교통지부장


[앵커]
저희가 사고가 난 회사죠. 이 회사에서 직접 운전을 했던 분을 한 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김옥랑 지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산교통 이번에 사고난 회사에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지부장을 맡고 있는 분입니다. 직접 그 회사에서 운전을 최근까지 하셨던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광역버스를 운전하신 겁니까?

[인터뷰]
아니요, 시내버스를 운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짧은 시간 휴식을 하고 또 그다음 날새벽에 나올 수밖에 없고,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 구조입니까?

[인터뷰]
지금 여기 저희가 근무를 하는 부분이 가까운 서울 같은 경우는 임금이나 이런 부분을 시가 지원하는 보장이 되는 부분은 1일 2교대 근무로 해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경기도 같은 경우나 아니면 오산교통 같은 경우도 최저시급 저임금에 복격일제 이틀 근무를 하다보니까 장시간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놓여 있다 보니까 정부 지원이 없고 최저임금이나 장시간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구조 형태로 되다 보니까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서울은 버스준공영제를 해서 시에서 지원을 해 주니까 그런데 경기도는 그게 안 되다 보니까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말씀이시고요. 복격일제.

그러니까 이틀 근무하고 하루는 쉬고 이런 제도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라는 말씀입니다. 보통 지금 8시간 근무 간격이 유지돼야 한다고 하는데 그 8시간은 제대로 유지됩니까?

[인터뷰]
8시간 유지라는 게 여기는 하루에 보통 17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7시간을 첫날 근무를 하고 이튿날도 17시간을 근무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쉽니다.

그러면 그 이틀 일하고 하루 쉰다고 해서 휴식시간이나 이런 부분이피곤함이나 누적된 부분이 풀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앵커]
중간중간에 2시간 하면 15분 쉬고 4시간 하면 30분 쉬게 돼 있다는데 이게 이 광역버스나 시내버스는 한 번 나가면 중간에 어디 쉴 수 없는 구조이지 않습니까?

4시간 이상 운행할 때도 있다면서요, 막히면?

[인터뷰]
저희가 4시간 운행은 이미 그다음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음 시간이 나갈 시간이 이미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늦어지면 바로 쉬지 못하고 바로 돌아서 나가는 게 지금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기사분들 입장입니다.

[앵커]
중간중간에 졸음이 막 쏟아지면 어떻게 하십니까?

[인터뷰]
저 같은 경우는 껌을 씹는다든가 아니면 목캔디를 항상 차에 놔둡니다. 그래서 목캔디를 먹고 그다음에 물을 마시거든요. 그러면 이게 코 안이나 입안이 다 뻥 뚫려요. 그래서 그 부분으로 해소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이틀째 근무하시는 날 복격일제에서 17시간씩 두 번째 근무하시는 날은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굉장히 피곤하시겠는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래도 할 수 없는 거죠? 할 수 없이 일하러 나가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첫째 날에도 부담은 있기 마찬가지고 둘째 날에도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서 쉬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운행하면서도 있어서 그냥 저녁 시간에 보통 밥을 먹지 않고 차에서 쪽잠 자면서 휴식시간을 채우고 근무를 하게 됩니다.

[앵커]
복격일제가 불가피한 겁니까? 그러니까 조금씩 근무시간을 사흘에 나눠서 하루를 다 쉬지 않더라도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겁니까?

[인터뷰]
복격일제가 아니고 진짜 하루 부분을 하려면 지금 이 부분이 서울처럼 정부 보조나 이런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돼야지, 지금 경기도 같은 경우는 최저시급이 일괄적으로 버스회사마다 급여가 다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기사들이 일을 솔직히 저희 같은 열악한 데 와서 일을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인력난이 계속되고 사람이 없으니까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두 분 전문가들 나와 계시는데요.

현장에 계신 분이니까 혹시 궁금하신 묻고 싶으신 게 있으면 물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인터뷰]
기사들이 복격일제를 선호하고 있잖아요.

[인터뷰]
네.

[앵커]
그래서 복격일제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닌데 평소에 근무시간이 18시간씩이나 갑니까, 매일?

[인터뷰]
잠깐만요. 기사들이 복격일제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솔직히 오늘 하루를 근무하고 내일 쉬는 걸 지금 기사들은 선택을 하는 거지 이 부분에 복격일제를 오늘 근무하고 내일 다시 또 근무해야 된다는 그 부분의 부담은 상당히 기사들한테 심리적인 압박은 크거든요.

그래서 신호위반도 하게 되는 거고. 하지 말아야 될 부분이 거기에서 압박이 와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벌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건 남경필 도지사님이 공약으로도 분명히 하셨던 부분인데 이건 경기도에서 문제 해결을 해 주셔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준공영제 얘기는 저희가 대안 얘기하면서 또 잠시 뒤에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면.

[인터뷰]
지금 복격일제 얘기가 나왔는데 그 부분은 회사 입장에서는 임금을 덜 줘도 되는 거죠. 매일 사람들이 8시간씩 근무를 하면 두 사람을 써야 되잖아요.

그리고 며칠에 한 번씩 쉬게 해 주어야 하고 이러다 보면 인건비 부담이 회사 측에서는 더 많이 가는 구조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회사 쪽에서 복격일제를 선호하는 거죠, 임금을 덜 줘도 되니까.

[앵커]
김옥랑 지부장님,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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