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그 젊은이는..." 서울에 온 오바마

"북한의 그 젊은이는..." 서울에 온 오바마

2017.07.04.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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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아 리더십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퇴임 후 처음으로 방한했습니다.

어제 연설에서 자신이 임기 중 겪었던 사드와 북한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생각을 밝혔습니다.

먼저 사드에 대해서는 "재임 시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서 미국을 (동북아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중국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북한의 그 젊은이(young man), 그러니까 김정은은 자기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핵 폐기 때 사용했던 옵션들은 북한에겐 아예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 보상해줘서는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재임 시절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은 중국에 달려있다고 얘기했다"는 말을 덧붙이며, 중국에 북한을 더 압박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온 문재인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처음이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정다운 인사를 건넨 오바마 전 대통령.

방명록을 남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죠.

접견실에선 환한 미소로 기자들 앞에서 공식 포즈도 잡았습니다.

이내 진지한 대화들도 오갔는데요.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들을 전하며 '한미 동맹을 위해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했고요.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게 없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일곱 번이나 만나 무척 친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서로 친구라고 부르는 두 사람.

4년 만에 만남이라 많이 반가웠던 모양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시선은 오바마의 머리로 향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일을 많이 해서 머리가 하얗게 셌나 보다"라며 부쩍 늘어난 흰 머리를 가리켰고요.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나도 이제 염색을 해야하나 보다" 이렇게 답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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