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지성, 도올 김용옥에게 듣는다

진보 지성, 도올 김용옥에게 듣는다

2017.04.06.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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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올 김용옥 / 철학자

[앵커]
오늘은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지성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5년 만에 뵙는데 악수 한번 하시죠. 지난번 대선 전에 저희가 한 번 초대했었고요. 오늘 5년 만에 다시 뵙겠습니다.

[인터뷰]
정말 4년 만에 뵀는데도 모습이 여전히 똑같으시네요.

[앵커]
선생님도 그대로이십니다. 건강하시고요?

[인터뷰]
아주 건강합니다.

[앵커]
요즘에 책 쓰시느라고 많이 바쁘셨겠더군요.

[인터뷰]
그동안 정신없이 도올의 로마서강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사실 촛불집회가 막 일어나는 그 시점에서 어떠한 내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이 촛불집회와 더불어 사상가로서 해야겠다는 발심이 생겨서 이 책을 쓰게 됐고.

그러니까 촛불집회 군중의 목소리들과 같이 이 책이 집필이 됐고. 헌재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제가 탈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구치소로 가실 때 이 책이 세상에 나왔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 촛불정국하고 대통령 탄핵하고 로마서, 바울이 쓴 서신인데 이게 어떤 상관이 있는 건지 잘 연관이 안 되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는 원래 역사를 보수와 진보다, 이런 말로써 규정을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하여튼 상식적으로 얘기해서 비합리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보수라고 규정한다면 그 보수에 우리나라 보수적 문화의 핵심에 이 기독교라는 게 한몫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 기독교의 본질을 이 시점에서 제대로 이해시키는 것이야말로 사상가로 볼 적에 이것은 서구 지성사회에서도 항상 로마서를 가지고 해석할 때마다 변혁이 이루어졌거든요.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바울의 로마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고. 마틴루터고 그렇고 칼빈도 그렇고 최근에는 칼 바르트라는 사람이 나치정권에 또 저항하고.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이것이 하나의 우리나라 이미 기독교가 외래종교가 아닌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할 적에 이 기독교야말로 우리가 단순한 종교로써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상당히 다양한 부분을 포섭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 기독교를 우리가 제대로 이해시켜야겠다.

그래야만 사실 촛불민심이라고 하는 촛불정국의 역사적 의미도 정확해지겠다.

[앵커]
흥미진진한데요. 우선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기독교계 상당수를 포함해서 보수세력들을 비합리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규정하시는군요?

[인터뷰]
기독교 중에서도 상당히 합리적인 사유를 하고 진보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리고 그 어떤 억압받고 소외된 자를 위해서 헌신하는 훌륭한 종교인들이 기독교에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요즘 기독교라고 하는 것이 외면적으로 나서는 종교가 어떤 의미로는 그야말로 너무도 명백하게 잘못된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그것을 지원하고 그것을 역사적으로 이것이 옳은 행위인 것처럼 길거리에 나와서 막말로 해서 따까리 노릇하는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었다고 볼 적에 상당히 기독교의 양상이 지금 잘못돼 있다고 봅니다.

[앵커]
선생님은 우리나라 보수에 건전한 보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보수세력 전체가 비합리적인 사유를 하는 세력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에는 아주 훌륭한, 그러니까 어느 역사든지 보수세력이 있어야죠. 보수라는 건 기존의 것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인데 좋은 것은 보수를 해야죠, 우리가.

좋은 것은 보수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보수의 대부분은 좋은 것을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그릇된 것을 보수하려니까 이게 보수가 아니라는 얘기죠.

사실은 우리나라처럼 보수세력이 진정한 보수 역할을 해 주지 않고 있는 나라도 아마 세계적으로 없을 거예요.

[앵커]
그래서 다시 로마서 얘기로 돌아가면 저도 사도 바울의 서신을 여러번 읽었습니다마는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번에 촛불정국과 연관이 되는 로마서의 핵심적인 정신은 자기를 다 죽여야 된다.

자기를 민족 전체가 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우리나라가 무엇을 어떤 점을 반성해야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는 결국 너무 로마서 얘기를 하니까 이야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우리 민족이 지금 반성을 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번에 우리의 이 촛불집회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박근혜라는 하나의 자연인을 정권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그런 사건이 아니라 그야말로 누적된, 우리나라의 정치사의 일제시대를 거쳐서 오늘날까지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으로 해서 박정희 정권으로 해서 쭉 내려오는 여태까지의 그 모든 전체적 흐름에 대해서 국민들이 스스로 어떠한 지도자의 도덕적 역량이라든가 그들의 진실한 그 모습에 대해서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안 하고 넘어갔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어떤 예를 들면 이승만도 미국이라고 하는 세력이 뒤에 있어서 이승만이었지 그냥 이승만 자연인으로서는 그당시에 도저히 정권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모든 것이 점검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은 박근혜라는 분도 그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을 업어서 그 힘으로 나는 대통령이 됐다고 봤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자기 실력으로 대통령이 안 되게 되면 그야말로 저 정권에는 환관들만 뒤끓게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고.

그래서 저는 이번 국민들은 뭔가 아주 근원적인 갈망. 지금 사도 바울이 말하는 이 십자가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철저하게 그야말로 아무 죄도 없는 예수가 인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하는 그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여태까지 우리 역사에서 진행되어 온 모든 문제를 국민들은 이제 그 박정희 패러다임이라고 내가 표현한 그 모든 패러다임을 박근혜와 더불어 감옥에 쳐넣고 뭔가 새로운 동학이 말하는 개벽의 세상을 지금 갈망하고 있는 거죠.

근본적으로 그러니까 지금 정치인들은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이런 기회에 정권을 잡는다 하는 생각들만 하고 앉았지, 누구나 어떤 힘이 있는 사람이라도 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지. 국민들의 근원적 갈망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너무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니까 바울이 말하는 그야말로 새 사람이라고 하는 것. 부활된 인간,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정말 진정하게 너희가 너를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다시 태어나라고 하는 이 외침은 사실은 우리 역사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진행돼 온 역사를 전체를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고.

새로운 부활된 역사를 우리가 창조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국민들의 갈망이고 이러한 것을 그야말로 박근혜라고 하는 그 어마어마한 권력자처럼 보였던 그 사람을 구치소에까지 보내는 우리의 법질서와 모든 국민들의 열망이 저는 세계사적으로 너무 자랑스럽고 아주 위대한 역사가 우리에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죠.

[앵커]
제가 지금 이해하기로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근본적인 갈망을 파악하지 못한 걸 그걸 근본적으로 반성해라.

그리고 국민들은 대통령 제대로 못 뽑은 것을 회개하고 십자가에 다 못 박아라. 그래야 새로운 부활의 길이 열릴 것이다는 말씀인데. 제가 듣다 보니까 문재인 후보가 얘기하는 적폐청산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그 맥락이 닿아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적폐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뭐냐하면 예를 들면 안희정 지사가 예를 들면 협치라든가 대화를 통해서 이런 것에 비해서 선명한, 국민들이 원하는 어떠한 역사에서 선명한 적폐청산이라고 하는 태세는 국민들의 심성에 더 와닿는 좋은 캐치프레이즈예요.

그러나 적폐청산을 운운하면서 그분이 선거를 당내 경선을 진행해온 과정에서 보더라도 뭔가 어떤 너무 포용해야 할 보이스들을 너무 배제해 온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안희정이나 성남의 이재명 시장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선거가 지난 다음에, 이긴 다음에 포섭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 모든 프로세스에서 너그럽게 그들이 주장하는 것이 더욱더 사회에 알려지고 드러나도록 하면서 너그러운 대인의 입장에서 포섭을 했더라면 선거가 끝날 때쯤에는 그들을 다 포함해서 60% 인기율이 있었는데 그것이 전혀 양자들의 표가 날아가버렸잖아요, 지금.

그것이 안철수에게 갔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예를 들면 문재인이라는 그 인격체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신뢰가 두텁습니다.

상당히 좋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대세론을 고집하면 그것은 국민의 열망을 위배하는 일이다.

대세를 외치고 대세를 믿은 사람치고 패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앵커]
문재인, 안철수 그 두 후보에 대해서 좀 더 말씀을 듣기 전에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서 하나만 더 로마서 문제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내가 죄인의 괴수다. 나는 날마다 죽는다. 내가 매일 십자가에 못 박힌다라고 한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죄악, 정신적, 영혼의 죄악,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그것이 인간 영혼 구혼이 된다는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지금 말씀하신 로마서 강해에서 바울의 맥락은 정치적인 죄악을 말씀하신 것으로 들었거든요.

그 두 가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 아닙니까?

[인터뷰]
물론 바울이 오호라, 나는 권고로운 사람이다. 나는 내가 행하고 싶은 선을 행하지 않고 도리어 악만 행하는도다. 이런 식의 자기 개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라는 개념이 범죄라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의 국한성. 그 어떤 한계라고 할까.

그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 옳은데. 사실은 바울이라는 사람은 과연 이 사람이 단순하게 종교를 만들려고 했던 사람인가.

바울이라는 사람은 예수의 경우는 역사적으로 예수라는 X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우리는 발견을 하 면서도 영원히 X로 남아 있는 사람이지만. 바울은 역사적으로 확실한 인물이거든요. 그냥 우리와 같은 역사적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역시 처했던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직전의 상황이고.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사드고 뭐 여러 가지 중국과 북한의 북핵 문제고 그런 것 이상의 위기에 싸여 있을 때 그 유대인들의 헤브라이즘의 모든 가치관을 대변하는 그 바리세파의 아주 정통 수뇌라고 하는 바울의 입장에서 민족의 구원이라는 걸 생각 안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유대민족의 정치적 상황과 바울의 신학은 절대 분리가 안 됩니다. 바울서 안에 한 2~3장이 그 짧은 서안에서도 유대인 문제, 나의 동포, 나의 구원받기 어려운 짓만 하고 있는 이 동포들에 대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

이런 얘기를 쭉 보면 어떤 의미로 최근에 불란서 철학자 알랭 바디우라는 사람이 바울이라는 책을 쓰면서 바울은 사실 레닌이나 이런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아주 대단한 정치적 전략가였고 혁명가였다.

이런 말을 했는데. 바울의 어떠한 서한에서도 그러한 정치적인 맥락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앵커]
도올 김용옥은 유신론자입니까 아니면 유물론자입니까?

[인터뷰]
저는 종교를 초월해서 종교를 보려고 하고 유신, 유물을 초월해서 인간을 파악하려고 하죠.

[앵커]
사실 저는 이 문제를 계속 토론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게 더 저는 흥미 있는데 아마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대선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후보를 지난번에 월간중앙 인터뷰 하실 때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장시간 하셨고요.

그때 바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 먼저 가겠다. 그다음에 만약 탄핵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 발언이 거기서 나왔지 않습니까? 직접 만나보니까 어떻게 평가하셨습니까?

[인터뷰]
그때만 직접 만난 게 아니라 문재인 후보와는 여러 차례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있고 토론을 했고.

나는 토론을 할 때마다 문재인 후보한테 아주 쓴소리를 많이 하죠. 근본적으로 어떠한 대세론이라든가 이런 것을 믿지 말고 그리고 당신 주변에 대세론을 믿고 몰려드는 사람은 오히려 당신에게 결국 마이너스가 될 분이지, 나는 결코 궁극적으로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뭔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진실성을 아주 그 인품이. 그 사람은 나는 여기서 얘기하지만 내가 아주 소신을 걸고 말하지만 그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대의에 헌신할 수 있는 그런 아주 인격 자세가 확실하게 되어 있는 사람이에요.

개인으로 부정한다든가 앞으로 잘못될 그런 인물은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

문제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자기의 그런 도덕적인 심성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 소위 말해서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 어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나 말하는 것인데 결국은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결국 그 모든 것을 멀리 보고 안철수가 됐다고 해서 이렇게 대립적인 시각보다 토론하자고 하면 토론하자.

그 모든 게 안풍이 불고 있다고 하면 참 좋은 일이다. 우리 정국을 위해서 당신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심성 그대로 편하게 모든 것을 포섭해 가면서 선거를 여유롭게 풀어가야 되는데 너무 긴장해 있고, 너무 뭔가를 내가 여기서 실수를 하면 안 되겠다고 하는 그 긴장감 속에서만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선생님이 보시기에 문재인 후보는 지금 자기 원래 가진 심성대로 선거를 이끌어갈 수 있느냐 아니면 주변에 있는 돕는 사람들에 의해서 끌려가느냐 그것이 아마 이번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인터뷰]
항상 나는 막말로 해서 나는 질 수도 있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분발해야 합니다, 분발해야 해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마음을 열고. 내가 지식이 없고 못나면 못난 대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나는 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뭐든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탁탁 방하착을 해야 된다고.

그런데 뭔가를 꼭 쥐고 있는 얼굴이잖아요, 보면.

[앵커]
안철수 후보는 어떤 것 같습니까?

[인터뷰]
그게 나는 안철수 후보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분이라고 나는 사실은 보지만 뭔가 학습능력이 있어요, 사람이.

지난번에 나왔을 때보다도 목소리도 진화를 했고 논리도 진화했고. 모든 태도에 여유라든가 모든 게 그렇게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이번 최순실 게이트라고 하는 이 사건이 궁극적으로 본다면 사실은 문재인을 도와준 거 없어요, 별로.

어차피 문재인은 사실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고. 사실은 이번 이 게이트가 가장 도와준 사람은 안철수 같아요.

[앵커]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던 거에 대해서 선생님이 생각하신 안철수의 원래 있었던 문제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원래 그 사람은 새 정치를 합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새 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비전을 명백하게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냥 안철수라는 인간, 백신을 만들었고 뭐 했고 노블레스오블리주도 있고 뭐뭐 하면서 교수도 했고 이러면서 여태까지 어떻게 어떻게 서바이벌했다 이거지, 최근에는 무슨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지만 새 정치가 무엇이냐.

그러면 지금 와서도 만약에 박지원 같은 분이 뒤에서 전부 합종연횡만 생각하고 그렇게 하면서 적당히 해결해서 간다 그러면 그건 아주 구정치에 머무르는 것이고 그러니까 진실로 그 새 정치가 무엇인지 자기 논리가 있으면 그 논리를 명료하게 모든 분야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그러한 새로운 정치인다운 자세가 필요하다 이거죠.

[앵커]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번 대선에 대해서 총평, 선생님이 보시는 전망하고 구도들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시대정신은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미 정권교체는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이미 구태의연한 세력이 권력을 잡을 길은 없어요.

그리고 그분들도 이제 10년을 했으면 쉴 때가 됐죠. 부패도 10년까지 해먹을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분들은 역사에서 쉬시면서 재충전을 해서 보실 거고. 그러니까 지금 어차피 이건 가는데 결국은 안철수라는 사람도 내가 보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만만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러면 문재인도 상당히 유력한 사람이고 두 분이 뭔가 국민들에게 진정하게 자기들이 그려가는 새로운 한국의 모습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이들이 아주 충분한 토론을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의 촛불민심이 보다 한 급 위의 정치적인 어떤 비전을 받는 우리 국민들로 성숙할 수 있도록 이 선거 자체가 국민의 교육의 장이 되고 새로운 정치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이 두 사람이 보다 나는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듣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 대한 전망을 들었고요. 지금 대선이 워낙 코앞에 있다 보니까 이게 최대 관심사이기는 합니다마는 그 못지않게 한반도 정세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위중한 상황인데.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 대통령의 3대 과제 중 하나로 남북 화해를 꼽으셨거든요.

지금 핵과 미사일 도발하는 김정은 정권과 과연 대화가 가능한 거냐. 거기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거냐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 적지 않거든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문제는 남북 화해가 없이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습니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됩니다.

언제나 결국 우리가 한 집안에서 내가 형하고 계속 싸우고 있다면 우리 집은 패망할 집안이지, 그게 밖에서 볼 적에 쉽게 조작도 가능하고 이간질도 가능하고 그렇게 되기 때문에 경제든지 군사든지 정치든지 외교든지 모든 문제에 있어서 남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없는데. 여태까지 우리나라 모든 해방 후에 모든 보수세력들이 국민들을 기만해 왔단 말이에요.

왜냐하면 북한이 있어야만 자기들의 보수정치라고 하는 것이 그 입지가 서기 때문에. 그런데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말하는 것은 남북 화해라는 말을 쓰지 나는 남북 통일이라는 말을 안 쓰고 있거든요.

그 말은 뭐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일단 지금 불완전하고 북한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 북한을 새로운 정권은 반드시 있는 그 모습대로 우선 서로 인정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국가로서 인정을 하고 그리고 난 후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든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본질적인 대화가 없이 북한이 과연 우리가 말하는 거 들어줄까 이런 고민들은 무의미한 거예요.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대화를 하자. 이것하고 무조건 나쁜놈이라고 규정하고 하면 그거 대화가 안 되지 않습니까?

[앵커]
거기에 대한 반론은 아마 이 두 가지일 것 같습니다. 첫째, 인정하는 게 지금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이 있고. 핵과 미사일 계속 개발하는데 그것도 그대로 인정해 줄 것이냐 첫 번째일 거고요.

두 번째 과거에 그렇게 인정해서 대화를 10년 동안 했는데 거기서 계속 핵과 미사일 개발하고 달라진 것이 과연 무엇이냐 하는 게 두 번째 일 겁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클린턴 정부만 해도 말기에 본인이 북한에 가려고 했고 충분한 화해 무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이 저렇게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은 전세계가 북한을 저러한 방식으로 가게끔 몰았습니다.

몰았던 그 세력들은 북한의 저 모습을 통해서 자기 반사이득만 취해 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도 우리가 그러한 근본적인 화해의 자세를 가지고 설득하는 작업을 하면 우리가 김대중 정권 때 햇볕정책이라고 하는 것도 불과 얼마 전이었고.

그러니까 그러한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해서 북한을 달래고 그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떳떳하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을 해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한을 자꾸만 그렇게 규정하고 들어가면 우리 민족은 점점 세계사에서 손해만 본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이제 내일이 세기의 회담이라고 하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거든요.

선생님은 중국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시고 많이 연구를 하신 분이고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패권이 될 것이다, 리더십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셨는데 최근에 사드 보복이라든가 중국이 과연 그런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도덕적인 권위나 소프트파워가 있는 곳이냐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1차적으로 시진핑을 내가 만난다면 설득을 해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세계평화고. 본질적으로 중국이 세계에서 새로운 위상을 갖는 건데. 쪼잔하게 한국의 관광이니 경제 그런 조치를 해서 그런 방식은 나는 옳지 않다고 보고 그거는 얼마든지 설득을 하면 그들도 시인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드 같은 것만 해도 우리가 지금 설치하려고 애를 쓸 게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이 결국 사드가 될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을 설득할 수가 있고 그렇게 해서 중국도 중국 나름대로 왜 사드를 그렇게 열렬하게 반대하는지 그 중국의 입장을 우리한테 충분히 전달하는 과정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드 같은 문제는 될 수 있는 대로 천천히 놓고 생각합시다.

미국에게 우리가 이거 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이것은 여러 정세를 봐가면서 당신들도 자꾸만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텐데 중국을 이런 방식으로 대적적으로 사드 때문에 휘몰아간다면 오히려 중국은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명분이 되고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북한 압박이라는 것은 이뤄질 수가 없어요.

사실 사드 설치 운운 때문에 지금 덕을 보고 있는 건 북한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러한 남북 문제, 이 중국 문제라는 게 많은 분들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압박하는 효율적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사드 같은 걸 배치 안 하는 것이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김용옥 선생 얘기 들었고요. 다음에는 2022년 대선 때 나오지 마시고 그 전에도 또 나오셔서 여러 고견들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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