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기의 바른정당, 극복방안은?

[인터뷰] 위기의 바른정당, 극복방안은?

2017.02.21.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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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앵커]
오늘 뉴스인의 인터뷰는 유승민 의원입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시죠?

[인터뷰]
네, 계속 바쁘게 지냈습니다.

[앵커]
열심히 지금 뛰고 계시죠?

[인터뷰]
네.

[앵커]
지지율이 왜 이렇게 안 오릅니까, 그런데?

[인터뷰]
글쎄요. 탄핵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되겠죠. 왜냐하면 탄핵 때문에 온 국민들 관심사가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은 민주당만 쳐다보고 계시고 또 탄핵에 반대하시는 분들, 헌재가 기각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또 여전히 자유한국당만 쳐다보고 계시니까 그때 헌재 결정이 나야지 대선이 제대로 시작되고 또 보수 쪽에는 특히 헌재 결정 이후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헌재 결정이라는 게 지금으로서는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는데, 많은 분들이.

[인터뷰]
저는 많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대통령 탄핵되고 나면 보수진영의 민심이 달라질 것이다.

[인터뷰]
일단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그러면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탄핵에 반대해 오던 헌재가 기각해야 된다고 말하던 세력 아닙니까?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은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설 자리가 없어질 거다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시던 국민들은 어느 정도 그 반대 의견을 계속 가지고 가면서 소위 말하면 태극기집회도 있을 수도 있고 하겠죠.

그렇지만 정당 간의 입장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탄핵을 계속 반대해 왔기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그분들이 이제까지 주장해 오던 게 결론이 반대 쪽으로 나버렸잖아요.

그렇게 되면 저는 우리 바른정당하고 자유한국당 사이에 또 국민의당도 포함해서 저희들은 탄핵을 주도하고 그리고 나서 탈당을 한 정당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하고 나면 탄핵을 주도하고 탈당했던 우리 바른정당에 대해서 국민들 평가가 새로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거꾸로 생각하면 탄핵이 되고 나면 보수진영의 보수 유권자들이 더 말하자면 격앙되고 더 분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반대 쪽으로 자유한국당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더 높은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건 두고봅시다. 그건 저도 그럴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그런 분들의 지지를 규합해서 자유한국당이 정당으로서 계속 살아남으려고 그럴 겁니다. 그건 뻔한 겁니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라는 그런 헌법기관이 최종적으로 탄핵 인용을 결정했다. 이건 대통령에 대한 파면, 징계 결정을 내린 거거든요. 그러면 그동안에 누가 과연 옳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시시비비가 어느 정도 가려질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때를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인터뷰]
그리고 그렇게 결정이 나면 많은 국민들께서도 이게 기각될까 인용될까 이렇게 긴가민가하시는 분들도 아, 우리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징계라는 결정을 내렸구나.

그걸 보시고는 마음의 정리를 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계속 반대운동을 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보수 쪽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는 거죠.

[앵커]
그래서 갈 곳을 알지 못하는 보수의 민심이 유승민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인터뷰]
꼭 저한테 쏠린다기보다는. 저는 지금 정책 발표를 하고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에 보수층의 거대한 민심이 어디로 흐를 거냐. 그때 가면 제가 보기에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진짜 누가 보수의 적통을 이어받을 거냐 그런 경쟁이 제대로 시작된다고 봅니다.

[앵커]
경쟁 끝에 결국은 한 물길로 다시 합쳐져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인터뷰]
아닙니다. 당 대 당 통합이나 연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저는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건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하고 당 대 당으로 다시 합치는 이런 게 전혀 아닙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지금 보수가 소멸할 위기인데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를 상대로 보수층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후보, 바른정당 후보 이렇게 분열돼 있으면 그런 대선은 해 보나 마나다.

그래서 각 정당은 그대로 있되 나중에 어느 후보가 보수 전체를 대변해서 민주당 후보하고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냐. 그걸 가려보자는 게 제가 말씀드리는 보수후보 단일화이고 그건 어떻게 보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마지막에 진검승부를 벌이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거기에는 국민의당도 참여하겠다고 하면 국민의당하고도 당연히 보수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진검승부를 어떤 식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건 후보 단일화의 방식에 대해서 양자가 합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논의하면 된다.

[인터뷰]
그럼요. 우리 옛날에 97년에 DJP 연합이 있었지 않습니까? DJP 연합은 정말 완전히 정체성이 다른 DJ와 JP의 연합이었거든요. 2002년에는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가 있었지 않습니까?

노무현 후보하고 정몽준 후보는 배경이나 정체성이나 완전히 다른 후보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단일화를 거쳐서 대선 승리를 한 거거든요. 제가 말씀드리는 보수 단일화는 오히려 DJP연합이나 정몽준, 노무현 단일화보다 오히려 명분이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유승민 의원께서 지역구가 대구인데 대구의 민심이 유승민 의원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요, 지표가. 그리고 황교안 권한대행이 출마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지 않느냐라고 보고 그렇게 됐을 때 과연 보수 후보와 경쟁을 했을 때 거기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구의 여론조사 나오는 것은 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거기에서 4선 의원을 했고요. 저는 대구시민들께서도 시시비비를 가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고 나면 대구 시민들께서도 아, 대통령의 헌법, 법률 위배가 잘못된 거구나라고 저는 마음의 정리를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저에 대한 인식이나 지지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황교안 대행은 나올 것 같습니까, 안 나올 것 같습니까?

[인터뷰]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그분 마음이죠. 민주국가이고 피선거권이 있으니까 나오실 수야 있겠죠, 법적으로. 그런데 그분도 언젠가는 밝히시겠지만 지금 권한대행이니까 또 다른 권한대행에게 맡겨 놓고 나오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판단하시겠죠.

[앵커]
안희정 지사는 왜 이렇게 요즘 많이 오르는 것 같습니까?

[인터뷰]
결국 중도보수층 중 일부가 그리고 충청권에 계시는 분들이 안 지사에 대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게 원래 유승민 의원한테 가야 되는데 못 가고 이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이 모든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제 탄핵이라는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 결정이 중요한 계기가 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앵커]
유 의원께서 이 돌파구랄까요. 어쨌든 정책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시는 것 같고요. 유승민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 펼쳐지고 대한민국이 어떤 쪽으로 가게 될 것이냐. 그걸 잠깐 설명해 주십시오.

[인터뷰]
지금 당장은 다음 대통령은 총리, 장관, 수석도 없이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바로 취임해야 됩니다.

[앵커]
탄핵이 된다면 그렇죠.

[인터뷰]
그렇죠. 탄핵이 되고 조기 대선이 되면요. 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바로 당면하게 되는 문제가 저는 경제위기, 안보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장은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할 동력이, 여유가 없을 겁니다.

당장 취임하자마자 극복을 해야 되는 건 일종의 위기관리죠. 경제와 안보 위기관리를 하고 그걸 어느 정도 해내고 나면 그다음에는 다음 대통령한테 주어진 개혁 과제들을 추진해야 되는데 그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양극화, 저성장, 저출산입니다.

제가 요즘 발표드리는 육아휴직 3년이나 칼퇴근이나 창업이나 재벌개혁이나 또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 이런 것들은 전부 다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이걸 해소하기 위한 개혁과제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취임하자마자 당장 해야 될 건 경제, 안보 위기관리이고 그런 점에서는 저는 경제와 안보는 제가 평생 고민을 해 왔던 분야이고 공부를 해 왔던 분야라서 저는 경제와 안보의 위기관리 능력은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도 낫다고 자부를 합니다.

[앵커]
경제는 KDI 출신이시고.

[인터뷰]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40년 동안 경제를 공부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안보는 안보에 있어서 누구보다 내가 보수라고 자부하시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안보는 지금 한미동맹을 어떻게 할 거냐, 대북정책 어떻게 할 거냐, 북한 핵, 미사일 어떻게 할 거냐.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거냐 이런 문제들이 제일 중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저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다른 분들 주장 안 할 때부터 오래전부터 제가 주장을 해 왔고요.

[앵커]
정책 얘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된다고 하셨던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여성의 문제는, 일단 여성하고 가족은 떼 놓고요. 왜냐하면 가족을 돌봐야 되는 건 여성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족을 돌보고 가정을 돌보는 건 엄마, 아빠가 같이 해야 되는 거니까 그건 여성하고 별개의 문제이고 여성만 떼놓고 보면 여성의 일, 가장 양립 또 여성의 직장 차별, 여성의 임금의 차별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 또 아이를 낳고 키우는 문제 이런 문제들은 사실은 고용노동부나 보건복지부나 다른 부처에서 다 열심히 해야 되는 정책들입니다.

여성가족부 하나를 만들어놓고 여성가족부가 여성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느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굳이 없앨 것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인터뷰]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오히려 고용노동부나 보건복지부나 여성하고 관련성이 많은 부처들에 우리 여성과 관련된 그런 정책들을 더 각각의 부처가 더 열심히 추진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여성가족부가 그런 통합적인 정책을 제대로 추진을 못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쨌건 탄핵 결과가 나오고 나면 보수의 민심도 방향을 다시 잡고 대구의 민심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기대를 하시는데 실제 대구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지역구민들, 또 어르신들 실제로 그런 말씀하십니까?

[인터뷰]
어르신들은 반반 나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잘못된 일이니까 탄핵하는 게 맞다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또 상당수 어르신들은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대구, 경북이나 영남권 민심이라고 해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그런 민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대구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50대 이하로는 저는 수도권 민심하고 거의 같다고 봅니다.

[앵커]
지지율이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야 이후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너무 낮지 않습니까?

[인터뷰]
지금 지지도에 대해서는 그걸 가지고 뭔가 돌파하려고 제가 무슨 쇼를 하거나 이럴 생각은 전혀 없고요. 저는 정책 준비 열심히 하고 발표하고 탄핵에 대한 결정 이후에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제가 넘어야 될 계단이 한두 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도전해서 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당도 아까 후보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민의당에서 연대 가능한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지난보는에 한번 하셨죠. 박지원 대표라든가.

[인터뷰]
그렇습니다. 연대라는 게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 당 대 당 통합을 하자는 당은 없습니다. 국민의당하고도 제가 말씀드리는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그 틀 안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나오고 바른정당 후보가 나오는 거죠.

그러면 강력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분열돼서 싸울 거냐, 단일화해서 싸울 거냐 그 문제를 말씀드리는 거죠. 국민의당 후보도 당연히 대상이 된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 다시 나오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건 본인의 선택입니다. 본인이 나오시면 저는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환영한다는 건 판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까?

[인터뷰]
본인이 나오면 바른정당 경선 안에 지금은 저와 남경필 지사만 있는데 김무성 전 대표까지 나오시면 세 사람이 경선하는 그런 구도가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에게 들었습니다. 탄핵 이후에 어떻게 될지 그 흐름, 저희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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