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 망명정부 수반 제의 거절"

"김정남, 北 망명정부 수반 제의 거절"

2017.02.21.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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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北 망명정부 수반 제의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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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일 /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

[앵커]
국제탈북민연대 김주일 사무총장을 직접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지금 영국 런던에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른 시간인데, 새벽 5시인데 전화연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김정남 피살소식 듣고 어떤 생각하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정남 씨가 14일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되었다는 일이 있었다고 저희가 그동안 김정남 씨와 여러 가지로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위해서 중요한 일을 치르는 점에 대해서 차질이 생긴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김정남을 직접 접촉을 하셨던 것이 2014년부터라고 들었는데 그때 총장님이 직접 만나신 건 아니고 중국에서 누군가가 대신 만난 거라면서요?

[인터뷰]
저희 국제탈북민연대는 2013년 10월 10일에 전세계 탈북민 단체들을 대표해서 출범을 했는데요. 저희 출범 의도가 국제사회와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해서 대안정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를 했는데요.

그 출범 이후에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북한의 망명정부나 또 대안세력의 수반 차원에서 김정남 씨와 다른 분을 수반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푸시를 해 왔습니다. 연락을, 접촉을 해서요. 그런 과정에서 2014년에 북한 김정일 사망 서거 3주년을 맞아서 마카오에 있던 김정남 씨가 아버지 3년상을 맞아서 평양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국 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희 회원들이 움직여서 처음으로 접촉에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처음 김정남 씨가 이야기했던 것은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김정남이 중간에 북한 들어갔었다는 것도 못 들었던 이야기고요. 중국에서 움직였더라도 특히 접촉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어떻게, 그리고 2014년인 거죠, 13년이 아니고?

[인터뷰]
2014년 12월입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접촉하셨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저희가 김정남은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났지만 김씨 일가 가문에서는 적장자이고 맏이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버님 사망일을 맞아서 평양으로 한 번쯤은 들어갈 것이다라는 추측을 가지고 계속 김정남 씨 동선을 저희가 지켜봤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12월에 3주년을 맞아서 김정남 씨가 움직일 것이다라는 중국 쪽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첩보를 얻어서 그래서 계획을 세워서 저희가 공항에서 접촉을 했습니다.

그때는 김정남 씨가 크게 저희들한테 답변을 줬거나 또 저희들이 접촉을 함께했다거나 이런 건 아니었고요. 그냥 일단 국제탈북연대가 당신을 왜 필요로 하는지 그 뜻을 구두로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쪽이 됐고요.

그 후에 저희가 두세 차례 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들이 완전한 뜻을 전하면서 김정남 씨의 최종 답변을 듣게 됐습니다.

[앵커]
그때 처음으로 2014년에 국제탈북민연대라는 곳이 있는데 나한테 망명정부 수반을 맡으라고 얘기를 하는구나라는 걸 처음 인지했고 그다음에 두세 번 계속 그런 식의 접촉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안 하겠다고 그 의사를 확인한 것이 작년 6월에 싱가포르였다는 거죠?

[인터뷰]
김정남 씨가 처음에 우리가 중국에서 접촉을 할 때는 솔직히 국제탈북민연대나 탈북민들이 해 온 진정성 있는 단체인지 아니면 북한에서 고의적으로 짜놓은 각본인지 이런 것들이 판단이 안 서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안 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처음 접촉된 직후에 우리가 생각했던 답변을 얻지 못했는데 최종적으로 저희가 마지막으로 답변을 얻었던 것이 싱가포르에서 한 대학 교수님, 저희 쪽을 지원하고 계시는 대학 교수님을 통해서 저희가 또 한번 푸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16년 1월에 한번 푸시를 했고요. 그리고 2016년 6월에 또 푸시를 했는데 그때 그 교수님을 통해서 전달받았던 그 내용이 자기는 북한의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어쨌든 자기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를 하지만 그런 쪽에서 자기가 다시 탈북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더라도 3대 세습이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해 왔고요.

그렇지만 자기는 북한 정치에 상관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한의 개혁, 개방을 지지하는 쪽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은 북한의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최종적으로 전달받았던 것이 2016년 6월이었습니다.

[앵커]
총장님께서는 그렇게 탈북민연대 쪽이 계속 김정남 씨를 몇 번에 걸쳐서 접촉을 하고 그런 얘기들이 오가고 그런 것이 북한 당국의 귀에 들어가고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네, 지금 현재 체코에 있는 김평일 대사와 독일에 나와 있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4명씩이나 밀착경호라는 차원에서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김정남 씨도 비록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쪽에 있었지만 북한의 감시동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우리가 가장 은밀하게 접촉했다 할지라도 굳이 꼭 우리가 접촉했다는 정보가 북한 쪽에 넘어가지 않았다 할지라도 북한 스스로가 김정남에 대한 정치적 동향 그리고 그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발언들 그리고 국제탈북연대의 활동 이런 것들을 간파해 봤을 때 김정남 씨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들은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자기의 정치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을 해가지고 미리 세력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이런 테러라는 급진적 암살을 준비하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그 추론이 맞다면 결국 망명정부를 수립하려는 것을 굉장히 위협적으로 북한 정권이 받아들이고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저희가 그다음에는 망명정부 수반으로 김평일을 1순위로 접촉할 것이라는 것을 저희가 보도를 통해서 봤고요.

그런데 망명정부라는 것이 도대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어떤 활동을 하실 것인지 이게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지를 말씀 듣고 싶습니다.

[인터뷰]
네, 일단 우리가 해외에서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 저희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 법상으로 봤을 때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도 포함이 된다고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제사회 법상으로 봤을 때는 은밀하게 북한과 남한은 다른 국가로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북한 정권을 두고 통일의 주체로 논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조금 국제 사회의 시각에서는 북한 정권을 한 국가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은 대한민국 주도로 이뤄져야 되지만 북한 정권을 부정할 수 있는 그런 국제적인 활동은 정제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저희가 대안세력 차원에서의 망명정부를 구상해 왔고요.

또 하나 북한 주민들도 아랍의 민주화의 봄처럼 민주봉기를 일으키고 그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와 실제로 필요한 것이 있을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접해서 의식이 깨어났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층이 없다고 하면 북한의 민중혁명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도 우리가 망명정부를 생각하고요.

또 하나의 우리가 망명정부를 생각했던 것은 국제사회 기준에서 김정은 정권이 아무리 북한 주민을 탄압했다고 할지라도 국제정치 차원에서는 결국은 다른 나라 국익에 부합이 되지 않는 북한 정권 교체는 솔직히 필요 없거든요.

특히 북한 정권의 급변 사태 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나 핵 컨트롤 문제 그리고 북한 난민 문제 이런 문제들을 감당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고 하면 김정은 정권을 교체시키고 싶어도 교체할 수 없는 것이 국제사회의 입지인데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김정은 정권이 아니더라도 북한 사회의 치안을 담당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저희가 망명정부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탈북민연대. 물론 이것이 본부격이고 다른 곳에도 다 연대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김주일 사무총장과 전화통화했습니다. 잠시 뒤에 태영호 전 공사도 출연할 계획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또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장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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