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나보다 반기문이 대선완주 어려워"

심상정 "나보다 반기문이 대선완주 어려워"

2017.01.31.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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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 정의당 상임대표

[앵커]
오늘 저희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초대했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했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인터뷰]
네, 잘 보냈습니다.

[앵커]
바쁘셨죠?

[인터뷰]
네.

[앵커]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인터뷰]
남의 집 며느리니까 시댁에도 갔다가 친정에도 갔다가 또 아무래도 대선 주자니까요. 설날은 광화문 세월호 가족 합동차례 지내는 데 갔습니다.

[앵커]
시댁에 가시면 전도 부치기도 그러시나요?

[인터뷰]
옛날에는 제가 전 담당이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고.

[앵커]
이제 좀 서열이 높아지셔서요.

[인터뷰]
늦게 가서 갈비 재고 이런 것은 제가 합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인터뷰]
저는 시댁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부엌에 있다가 나옵니다.

[앵커]
그 문제도 좀 개선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게 아니고 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건데요. 그러니까 형님이 부모님 다 모시고, 지금은 어머님만 계시지만요.

며느리도 자식인데 제가 제대로 하는 일이 없고 전부 다 형님한테만 맡겨놔서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제가 잠깐이라도 있을 때 우리 형님 도와드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죠.

[앵커]
기쁜 마음으로 하시는군요?

[인터뷰]
그럼요.

[앵커]
심상정 대표님의 음식 솜씨도 괜찮습니까?

[인터뷰]
제 음식 솜씨가 아주 훌륭하다고 소문이 많이 난 거 아직 못 들으셨어요?

[앵커]
소문이 어디서 났죠? 저는 왜 못 들었죠?

[인터뷰]
제가 며칠 전에 우리 당원 집을 제가 기습 습격을 했어요. 서프라이즈를 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으로.

그래서 제가 페북에 그걸 올렸는데 떡국을 만들어서 같이 먹는 장면을 올렸는데 지금 조회수만 36만입니다.

[앵커]
다 맛있다, 그런 얘기들.

[인터뷰]
지단 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앵커]
자기 자랑에 굉장히 능하시네요, 생각보다?

[인터뷰]
뭐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하셨는데 직접 못 들으신 시청자분들이 많으시니까 왜 이번에 내가 나와야 되는가, 왜 심상정이 필요한가.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돈이 실력인 사회가 아니라 노력, 그러니까 땀이 실력인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입니다. 정의당은 바로 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탄생한 정당이고요.

이제 대선 주자들이 누구나 다 양극화 해소를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그 어떤 대책도 공염불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대선의 핵심 화두가 노동이 돼야 한다고 보고요. 제가 대통령 출마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노동 있는 민주주의, 말하자면 노동 문제를 국정의 제1 과제로 삼고 노동 프랜들리 정부를 만들겠다 하는 것이 제 뜻입니다.

[앵커]
그래서 만약에 심상정 대통령이 취임하시게 되면 노동 문제가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직접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뭐가 바뀌는 겁니까?

[인터뷰]
우선 국무회의가 달라질 거예요. 지금까지 국무회의에서는 기재부 장관이라든지 국토부 장관, 산자부 장관의 발언권은 매우 세고 노동부 장관 또 환경부 장관, 여성부 장관 이런 분들은 거의 뭐 발언권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 정의당이 집권한 국무회의는, 저희가 만든 정부는 기재부 장관 또 국토부 장관, 산자부 장관 못지 않게 그 이상으로 고용노동부 장관 또 복지부 장관, 환경부 장관, 여성부 장관의 발언권이 세질 것이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요.

지금 거의 과로사 할 정도의 장시간 노동 그리고 반값 인생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저임금. 이런 노동 상태를 개선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 이렇게 보고요.

지금 평균 200만 원도 못 받는 노동자가 지금 1100만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래가지고는 경기활성화는 물론이고 청년들이 좌절을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번에 대통령 되시는 분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살려야 된다.

청년들을 일으켜 세우고 또 워킹맘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영세자영업자 또 농민들 이런 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까도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고용을 늘려야 되고 청년들을 더 취업시켜야 되고 그 명제에는 거의 모든 대선 주자들이 동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는 기업이 어려운데, 기업이 망하게 생겼는데 일단 고용만 늘리면 기업이 망하면 다 같이 망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거든요.

[인터뷰]
그게 지금까지 수십 년간 기업 프랜들리,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부의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대선 주자들이 일자리 대통령 되겠다고 약속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동안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방법을 몰라서나 정책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거든요.

결국은 기득권을 그만큼 밀어내야 질 좋은 일자리의 공간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또 행정부에서도 노동이 기업 우선 정책에 밀리지 않도록 힘을 실어줘야 이게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서 망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물론 임금 올려주고 비정규직 줄이면 일시적으로 기업이 어려워질 수는 있습니다마는 사회적 책임 때문에 망할 기업은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 기업의 최대 리스크는 재벌의 3대 세습이다. 그러니까 대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의 첫 번째가 세습시키는 거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불법, 탈법, 비자금, 정경유착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요즘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골목시장 상권에 대기업이 침투하고 또 일감 몰아주고 원, 하청 불공정거래하고.

이게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3세 재벌 세습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게 보고 제가 대기업의 경영진들도 최근에 두루 만나고 있는데 그분들도 비공식 자리에서 하는 얘기가 기업의 최대 리스크가 투자실패인데 재벌 3세들이 소유권도 갖고 있으면서 경영권까지 가지면 독재 경영이 된다는 겁니다.

누구도 그걸 견제하거나 싫은 소리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실패의 리스크도 매우 크다. 그래서 제가 재벌 3세 세습을 금지해야 된다는 것은 불법세습 금지죠.

그런데 그것은 분노의 표현이 아니고 실제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런 재벌세습에 들어가는 공식, 비공식 비용 이것을 사회적 책임으로 또 노동문제 해결로 돌리면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앵커]
대기업 현직 경영진이 대표님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한 겁니까?

[인터뷰]
두루 만나고 있습니다.

[앵커]
노동부 장관도 생각해 놓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노동부 장관 감이 있는 게 아니고요. 그동안 역대 정부가 노동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던 게 문제죠.

[앵커]
조금 전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전에 개헌을 하자. 그래서 협의체를 만들자라고 제안을 했는데요.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입장인가요?

[인터뷰]
개헌 필요하죠.

[앵커]
대선 전에요?

[인터뷰]
아니죠. 헌법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의 삶을 틀 짓는 것 아닙니까? 그만큼 중대한 것이고. 그래서 절대 날림공사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민적인 동의 과정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되기 때문에 지금 조기 대선으로 점쳐지는 일정 내에 개헌은 불가능하다.

반기문 총장께서 지금 들어오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시고 아직 정당조차 선택을 못하신 상태인데 개헌의 쟁점들을 두루 파악하기에도 이른 시간이라고 봐요.

그런데 대선 전 개헌을 말씀하시는 것은 개헌을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또 제3지대와 같은 그런 정략적인 불쏘시개로 활용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 아닌가. 대단히 저는 우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문재인 전 대표께서 오전에 기자들 만나서 간담회하면서 내가 대세 맞던데, 다녀보니까. 오늘 농담 반 진담 반 하셨다는데. 아까 대표님 말씀하신 심상정 대통령이 돼야 되는 이유.

아마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 되시면 그거 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아마 생각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지금 시민들이 정권교체 요구가 강력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과 또 제1 주자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데 그러나 국민들이 원하는 정권교체가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의 단순 교체 이상이다.

강력한 개혁 정부를 원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과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때 얼마만큼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느냐. 특히 삼성을 비롯한 재벌 개혁에 얼마만큼 의지를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저는 물음표를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점과 관련해서는 저 심상정에 대한 지지가 다음 정부의 개혁성의 수준을 보장할 거다 하는 점을 제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앵커]
5년 전에도 대선 출마 선언하셨다가 문재인 전 대표 손을 들어주시고 하차하셨는데. 결국에도 이번에도 같은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라고 보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인터뷰]
그때하고 올 대선은 구도 자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우선 후보로 출마하고 완주냐, 또는 사퇴냐를 묻는 이런 정치 환경이야말로 오랜 양당체제에서 승자독식선거, 그러니까 올 오어 낫씽, 그런 승자독식문화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5당 체제에서 치러지고 무소속까지 나올 가능성까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다당제 하에서는 어떤 일당이 단독으로 정권을 잡기 어려우면 다른 제 정당들과 정책과 또 권력분점을 매개로 해서 연합정치를 하는 것이 선진국의 일상적인 정치입니다.

왜 작은 정당이라고 해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또 단일화 압박에 시달려야 되는가.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고 극복해야 될 낡은 정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려면 연합정치가 불가피한데 그것을 후보들 간의 자의적인 합종연횡이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유권자에 의해서 연합정치가 가능하도록 결선투표제라는 제도를 빨리 도입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결선투표제를 통해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된다?

[인터뷰]
그렇죠. 결선투표제는 1차에서 자기가 키워주고 싶은 후보, 정당을 마음껏 투표하고 2차에는.

[앵커]
심상정 후보한테 투표하고, 1차에서는.

[인터뷰]
당연하죠. 그래서 심상정 후보가 만약에 2차에 못 들어가면 2차는 당락을 중심으로 하는 투표를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고요. 유권자들에 의해서 연합정치도 가능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워낙 지지율이 낮은데 후보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대선까지 갈 수 있습니까?

[인터뷰]
어느 후보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앵커]
여론조사할 때요.

[인터뷰]
여론조사에 다 제가 포함이 되고 제 밑으로도 교섭단체 후보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저는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우리 대한민국 지금 시대적인 화두가 공정입니다, 공정. 공정사회로 가자고 다들 주자들이 말씀하시는데.

이 불공정, 불평등의 원형이 바로 정치권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잣집 자식들이나 가난한 집 자식들의 경우에도 공정한 기회가 보장이 돼줘야 돼요.

마찬가지입니다. 큰 당의 후보들이나 작은 당의 후보들이나 적어도 국민들이 원내정당으로 인정한 그런 정당의 후보들에 대해서는 공정한 기회가 보장이 돼야 되는데 사실 우리 현실이 그렇지 못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거의 5당으로 분화되고 나서, 5당 체제가 되고 나서는 정치 뉴스에서 사라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섭단체 소속의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저는 거의 기적적인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국민들께서 심상정 대선 후보가 왜 출마했는지 그리고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아마 조금은 더 이해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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