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최태웅 "(문)성민이는 마지막까지 챙겨주고 싶다"

[현장인터뷰] 최태웅 "(문)성민이는 마지막까지 챙겨주고 싶다"

2017.04.08. 오전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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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뜻하는, 이른바 '브로맨스'가 인기죠.

의리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두 남자가 10년 만의 대업을 달성했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일궈낸 최태웅 감독, 그리고 문성민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정상 향한 아름다운 동행 최태웅 감독·문성민 선수

Q. 10년 만의 우승인데 어떤 감정이었나요.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마지막 포인트가 남았을 때 감독님밖에 안 보였고… 감독님한테 달려가서 중간에 눈물을 좀 흘렸고요.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1차전이랑 2차전까지인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은 즐기고 있고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배구하고 있는데 저 혼자서 심각한 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선수들의 눈을 보면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고요.]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우승하기까지) 10년 걸렸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선수들이 잘 이겨내서 우승했습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요.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코트에서는 차분한데 감독님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어때? 선수들이 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 하나 하나에 표정이 바뀐다면 선수들이 위축된다고 생각해서 참는 거죠.]

Q. 감독님의 어록 탄생 비화를 밝혀주시죠.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준비한 건 아니고요. 그 상황에서 그냥 튀어나온 건데…자극 받았어?]

"너희가 경기가 돼야 같이 경기가 돼서 이겨야 우승 팀도 기분 좋지. 이렇게 망가져서야 그냥 거저먹은 것처럼…"

Q. 기억에 남는 감독의 어록은?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이번 시즌에는 아무래도 2차전 때 '너는 시호 아빠'라는 말이… ]

"감독님이 2세트 끝나고 '너는 시호 아빠'라고 했을 때 한 번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요."

Q. 둘이 같이 일탈해 본 적 있어요?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쉿!]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국가대표 때 감독님이랑 아이언맨 영화 보러 간 기억이…]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진짜?]

Q. 기억나세요?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보러 가긴 한 것 같은데…]

Q. 김요한 선수와 라이벌로 꼽히는데 누가 더 잘생겼다고 생각하십니까.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요한이 형이요.]

Q. 제가 볼 때는 문성민 선수가 조금 더…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남자 분들은 저를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Q.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배구나 잘해. 저는 배구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Q. 최태웅 감독에게 문성민이란?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성민이가 은퇴하고 나중에 배구 지도자가 되든 배구인이 되든 마지막까지 끝까지 챙겨주고 싶은 선수…]

[문성민 / 현대캐피탈 주장 : (최태웅)감독님이 계시는 한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오는 건 조금 힘들 것 같다는 농담 같은 생각도 들고요. 좋은 영향을 받고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Q. 팬들에게

[최태웅 / 현대캐피탈 감독 :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응원의 힘이 저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체육관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고 선수들도 (응원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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