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리그] 예능 같은 학교 체육, 운동장이 재미있어요

[모이자리그] 예능 같은 학교 체육, 운동장이 재미있어요

2016.07.16.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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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체육 시간 하면 몇몇 남학생들만 운동하고 여학생들은 엎드려 잠을 자거나 공부하는 장면을 떠올리실 텐데요.

예능 프로그램과 게임을 응용해 체육 시간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하는데요,

생활체육을 소개하는 모이자 리그, 열아홉 번째 시간은 달라진 '학교체육'을 취재했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기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은 엄연한 체육 시간입니다.

즐거운 체육의 비결은 눈높이 교육에 있습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응용해 달리면서 미션을 수행하고 거기에 학습 효과까지 더했습니다.

모두 함께 같은 동작을 하고, 공깃돌을 한 손에 쥐는 등 미션을 통과해야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의 서먹함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모두 한마음으로 다음 목표를 향해 달립니다.

[이채연 / 운산고 3학년 : 푸는 맛이 쏠쏠하기도 하고 되게 재밌고 애들끼리 함께 달리니까 지루하지도 않고 덜 힘들어요.]

함께 힘을 합쳐 정답을 맞혔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민철 / 운산고 체육 교사 :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어가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 시합, 그런데 주인공이 여학생들입니다.

엘리트 선수나 동아리 부원도 아닙니다.

이 학교 1학년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반별 축구 리그를 하는데, 전반은 여학생끼리 대결합니다.

승부차기 때도 여학생과 남학생이 절반씩, 사실상 학년 전체가 모두 축구 리그에 참여하는 겁니다.

[홍소원 / 원종고 1학년 : 원래 축구는 남자만 하는 운동인 줄 알았는데 여자들도 같이하니까 재밌어요.]

능숙하게 원반을 던지면서 플라잉 디스크를 즐기는 여학생들, 호기심으로 시작한 운동이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한국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니세프가 조사한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체육 시간이 활기를 되찾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임성철 / 원종고 체육 교사 : 많은 학생이 참여하면서 학교가 더 행복해지고 밝은 학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수업 시간이 조금 늘어났으면…체육 수업 시간이 1주일에 2시간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평가만을 위해 억지로 하는 체육이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체육 시간의 변화.

학교 운동장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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