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떠나 QPR시대 연다!

박지성, 맨유 떠나 QPR시대 연다!

2012.07.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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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두개의 심장으로 불리며 맨유의 전성시대를 함께했던 박지성이 QPR에 입단했습니다.

박지성은 2년 계약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박지성, QPR 이적]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야망이나, 장기적인 클럽의 플레이를 봤을 때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QPR의 미래를 봤을 때 저에게 도전할 만한 과제가 되었기 때문에 QPR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입단식에는 이례적으로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참석해 박지성에 대한 각별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녹취: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
"박지성 선수와 함께 하게 돼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QPR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지난 시즌 승격해 17위로 간신히 강등권을 면했습니다.

현재 QPR은 제이미 매키를 제외하고 제대로 된 윙어 자원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키어런 다이어, 션 라이트 필립스는 이미 노쇠화에 접어들었고, 아델 타랍은 팀플레이 대신 개인기에 의존하는 스타일입니다.

반면 박지성은 수비력을 갖춘 성실한 윙어입니다.

중위권 이상의 전력에 도달하지 못한 QPR로써는 아무래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박지성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박지성은 다음 주 QPR과 아시아 투어에 함께 한 뒤 다음 달 18일 스완지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친정' 맨유와의 첫 만남은 11월 24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박지성은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해 일곱 시즌 동안 이백다섯 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맨유 소속으로 뛰면서 들어 올린 우승컵만 9개.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클럽월드컵 우승 등 기록을 세웠습니다.

1878년 창단된 맨유에서 200경기 고지를 넘긴 선수가 박지성을 포함해 고작 92명밖에 안된다는 것도 그의 활약상을 알게 해 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냉혹했습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애슐리 영에게 밀려 입지가 좁아지면서, 17경기 2골밖에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또, 최근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도 입단 해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습니다.

맨유와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이지만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위해 QPR 이적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녹취:박지성, QPR 이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금이 가장 떠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7년 동안 정들었던 맨유를 떠나는 박지성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위대한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 이렇게 많이 이겼다는 것, 특별한 동료들과 가장 위대한 감독를 위해 플레이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 라며 정들었던 맨유팬들에게 작별의 말을 남겼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박지성은 진정한 프로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가 원하는 만큼의 출전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빅스타들을 위해 궂은 일을 맡았었다, 지치지 않고 90분을 뛸 수 있는 영리한 선수라며 박지성을 응원했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박지성이 QPR에서 주연으로 거듭나 뱀의 머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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