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트라우마 센터 운영 시급

4·3 트라우마 센터 운영 시급

2015.04.0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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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사건이 일어난 지 67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피해자들 마음에는 정신적 상처가 남아 있는데요.

이를 전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트라우마센터 운영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국가적 폭력에 대한 치유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기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양용해, 당시 애월읍 장전리 거주 (82살)]
"말 안장 뒤에 노끈으로 아버지를 얽어맸습니다. 그래서 간 것이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67년이 지나도록 가슴 속에 맺혀 있는 이야기.

그날의 끔찍한 기억에 자신을 가두고, 시간을 닫았습니다.

4.3 사건이 남긴 정신적 상처, 트라우마입니다.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4.3 피해자와 유족 가운데 68.6%가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있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경우는 53.3%에 이릅니다.

4.3사건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트라우마 센터 운영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정문현,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트라우마 병원이 꼭 필요하고, 되도록이면 하루라도 빨리 짓고 이 분들이 가슴의 한을 풀고 편안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참 안타까워요. 보면서..."

최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설치됐다고 하지만 정신질환자의 재활과 자살예방이 주요 업무.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집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라우마 센터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사업이 아닌, 국가적 폭력에 대한 치유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이 트라우마 센터는 차후 4.3 사건을 넘어 강정마을과 세월호 피해자 등 사회적 상처를 아우르며 지속적인 운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현재는 우선 실태조사를 해야합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식으로 트라우마에 걸려있는지 조사해야돼서 현재는 그런 상황에서 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영구적인 정서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4.3 생존자와 유족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치유가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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