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쓰레기 몸살

포항운하 쓰레기 몸살

2015.03.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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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을 이은 포항운하가 통수 1년여 만에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린 후엔 더 심각해져서 크루즈 관광이 쓰레기 관광이 되고 있습니다.

HCN경북방송 정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의 새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포항운하입니다.

시커멓게 탁해진 물 위로 온갖 생활 쓰레기와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일부 구간엔 악취가 진동합니다.

운하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는 전시 사진을 비웃 듯, 수백 미터의 수로는 쓰레기더미가 띠를 이루고, 심한 곳은 물 반, 쓰레기 반 입니다.

이번 주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죽도시장 등 시내 쪽의 쓰레기가 포항운하로 죄다 떠밀려 내려온 겁니다.

포항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포항운하는 비가 온 다음날이면 이렇게 쓰레기 더미로 하루 이틀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봄 기운을 맞으러 산책 나온 시민들은 표정이 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박세위, 포항시 송도동]
"여기 비 오면 많이 이래요. 지금 이거는 진짜 문제 있는 거라니까 시에 이야기를 해야 돼 냄새도 많이 나고..."

인기 관광상품이 된 유람선 운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지 관광객을 태우고 도심 운하의 운치가 아닌 쓰레기 구경을 시켜줘야 할 처지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운하에 널린 쓰레기를 건져보지만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포항크루즈 관계자]
(비 올 때마다 이렇게 작업하세요?)
"거의 매일하는데, 비가 오면 (쓰레기가) 많이 와서 오래합니다."

사실 포항운하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비가 오면 복개된 양학천과 칠성천 일대 침수 위험 때문에 수문을 개방할 수 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쓰레기도 함께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포항시는 오는 2018년 일대 하수관거 공사가 끝나면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심 속 운하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포항운하의 이미지가 쓰레기 때문에 실추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정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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